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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아주 악질적인 소문이 말이에요.


“또 안개꽃이 발견됐어.”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푸른 안개꽃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자신의 상징으로 안개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잖아요! 자, 어서 출동합시다!


주의사항

버전 : CoC 7판

인원 : 타이만 (KPC + PC)

팬텀 블루 미스트 ~저주받은 보석~ 의 후속 시나리오입니다. 관계 상정은 기존 시나리오와 동일하며, 괴도 KPC와 경찰 PC로 포지션이 고정됩니다. 1부에서 반년이 경과한 상태이며, 시나리오 내 배경은 가을을 상정하나 개변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시간 : ORPG / 텍스트 세션 기준 약 4~8시간 (RP 중심)


공개 개요 외에도 키퍼의 판단 하에 필요하다면 다른 정보를 공개해주세요.

RP 중심의 전개기 때문에, 지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키퍼 편의적으로 수정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그때그때 호흡을 조절하세요. KPC와 탐사자의 성격 싹 바꾸셔도 괜찮습니다~ 고치세요~  (2)


플레이 전, 시나리오 공지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 작품은  H.P. 러브크래프트의 Call of Cthulhu(크툴루의 부름) 비공식 2차 저작물이며,

원작자 Chaosium Inc.와 번역자 도서출판 초여명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 아래 페이지부터 본 시나리오의 진상이 공개됩니다 !
















진상

우리는 KPC에 대해 이미 알고 있잖아요!


이번 시나리오에서 KPC는, 악질적인 사교도 집단 ‘야수회’의 잔당들과 또 엮이고 말았습니다. 사교도들은 도시 곳곳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쳐 이번에야말로 악신을 소환하려고 듭니다. 이 과정에서 번번이 자신들을 방해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를 살인 누명을 씌워 제거할 생각도 만만하고요.


살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모두 잇는다면 하나의 거대한 마법진 모양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법진의 중앙은, 모두가 사랑하는 도시의 랜드마크, 캔디랜드!


놀이공원입니다. KPC와 PC는 야수회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캔디랜드에 잠입을 시도합니다. 가을 시즌이니 할로윈 테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다른 계절이라면 적당히 해당 시즌에 맞게 캔디랜드를 장식해주세요. 데이트, 가 아닌 잠입 수사 과정에서 당연히 나올 법한 시련과 난관들을 극복해볼까요. 1부보다 조금 더 사이가 좋아진다면 기쁠 것 같네요.


참, 귀걸이는 반드시 챙겨오세요!


탐사자는 귀걸이의 능력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사용법은 모르기에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두근두근 위기일발의 캔디랜드에서 쓰게 될 수도 있겠군요.


어떻든 이번에도 행운을 빕니다, KPC! 탐사자에게 의심을 사고 만다면 초장부터 꼼짝없이 붙잡힐 테니, 탐사자를 회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세요!








1. 도입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아주 악질적인 소문이 말이에요.


“또 안개꽃이 발견됐어.”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푸른 안개꽃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자신의 상징으로 안개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잖아요! 자, 어서 출동합시다!


“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물론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가 있는 법이잖아요. 여기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인기능을 사용한다 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 듣기 판정 ]

성공 : “이게 벌써 몇 번째야.” “동일범의 소행이 분명한데도, 전혀 일치하지 않아. 어쩌면 이건 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 “자료 좀 다시 보자. 어디 있다고 했지?” “저쪽 차에. 일단 밥부터 먹자고.” 그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실패 : 잡음 사이에서 몇 가지 키워드가 들어옵니다. ‘동일범’ ‘불일치’ ‘한 명이 아닌’ ‘자료는 저쪽 차에’ ‘일단 밥부터’ 그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탐사자가 밖으로 나간다면, 한쪽에 탐사자 일행이 타고 온 경찰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네요. 좀 위험한 것도 같지만, 생각해보면 경찰차를 털 간 큰 자동차 도둑이 어디 있겠어요?


자동차 안에서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을 획득합니다. 그 외 목캔디나, 커피맛 껌, 비타민제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읽는다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개꽃 살인사건 ]

●월 ●일, ■■■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교살로 추정.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거리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날붙이에 찔린 흔적 다수 존재. 지갑이 사라졌으며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건물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소사체.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골목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심한 타박상 존재. 몸싸움의 흔적이 보임.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번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현재 감식 중이나 독살 추정.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푸른 안개꽃의 생화입니다. 이 도시에서 푸른 안개꽃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 정말 그가 범인일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그 기행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파일을 다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지도.png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이 동그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도시 여기저기로 퍼져 있는 게 도리어 기묘합니다. 탐사자가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면,


[ 지능 판정 ]

성공 :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마치 어떤 규칙 위에 배열된 것처럼. 선으로 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패 :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마치 어떤 규칙 위에 배열된 것처럼. (탐사자가 장소들을 선으로 이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도_완성_.png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탐사자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별의 중앙엔……


캔디랜드.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뭐…… 우연이겠죠?


곧 탐사자가 탄 차의 창문을 누군가 강하게 두드립니다. 올려다보면 상사네요. 농땡이 부리고 차 안에서 노닥거리는 당신에게 화라도 낼 기세입니다. 이런,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KP 정보 : 어떤 탐사자는 바로 캔디랜드로 향하고 싶어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업무 중이라는 걸 상기시켜주세요. 탐사자가 퇴근을 하고 나면, 이미 캔디랜드도 문을 닫을 시간입니다. 소소하게 신경 쓰이는 정도로 충분할 것입니다.




2. 밤거리의 조우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입니다!

탐사자에게 이 현장에서 집까지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을지 물어봅시다. 자차, 지하철, 버스, 도보 등 다양한 수단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만일 탐사자가 다른 곳에 들르고 싶어 한다면 자유롭게 처리해주세요. 단, 캔디랜드는 지금 출발해봤자 도착할 무렵엔 문을 닫을 시간일 것입니다.

동료들에게 추가로 사건의 정보를 얻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탐문을 시도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다른 현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겠네요. 적당한 선언으로 아래와 같은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필수는 아닙니다)


추가정보

: 아마 두 번째 현장이었을 거예요. 온통 검정 일색의 사람이 피를 묻힌 채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팬텀블루미스트요? 아,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 푸른 안개꽃은 요새는 어떤 가게든 전부 팔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 괴도의 짓이라 단정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원한다면 누구나 구할 수 있단 거죠.

: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공통된 사건이지만 한 사람의 짓이라고 생각하긴 힘들다던 걸요. 괴도는 확실히 개인이었죠?

: 정말 무시무시한 사건이에요. 사람들이 부쩍 긴장하고 있어요. 당신도 깊은 밤에는 혼자 다니지 마시고, 어서 귀가하는 게 좋을 겁니다.

: 다른 현장에 갈 경우,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추가정보를 획득한 탐사자는, 팬텀블루미스트를 진범으로 확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1부에서 괴도와 긴 대화를 했다면 더더욱 말이에요.


탐사자가 집에 돌아오던 중, 가장 어두운 골목에서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나 걱정하곤 했어요.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KP가 할 수 있는 가장 불길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세요.


[ 듣기 판정 ]

성공 : 부스럭거리는 소리, 발을 끄는 소리.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실패 :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고양이였나?


듣기 판정에 실패했더라도, 추가로 관찰력 판정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 관찰력 판정 ]

성공 :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고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군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실패 :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지금 그림자가 비치지 않았나요?


대부분의 탐사자는 용기 있게 골목 안쪽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물론 신고하거나, 골목을 통과하는 걸 포기할 수도 있겠어요. 그럴 때는 적당히 ‘어떻게든 가보자’를 유도해주세요. 도움을 청하는 신음이 들린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아예 행동을 취하기 전 당장 모습을 드러내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상한 그림자의 정체는……

누군가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지라 탐사자는 그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습니다.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이내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형사님……”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아, 확실히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탐사자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당신이 받아안지 않는다면, 딱딱한 바닥으로 말이에요!

KP 정보 : 당연하지만 KPC입니다. 그는 사교도 집단에 거처를 들켜 도망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습니다. 상처 자체는 경미하지만, 몇날 밤을 시달렸더니 그만 한계가 몰려 와, 익숙한 탐사자 앞에서 쓰러졌다는 설정이 되겠네요.


탐사자는 쓰러진 자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고, 안거나 닿는다면 상당히 축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어두운 빛 아래에서 확인한다면 이게 피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보입니다.

만일 쓰러진 자의 귀를 확인한다면 관찰력 : 어려움에 한하여 양쪽 귀를 뚫은 자국은 있으나 귀걸이는 보이지 않는다는 정보를 습득합니다. (핸드폰 플래시 등 밝은 빛을 사용한다면 일반 성공으로도 무난합니다)

탐사자는 쓰러진 자를 어떻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탐사자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목이니, 이대로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낯선 이를 함부로 집 안에 들이는 건 현명하지 못하기도 해요. 근처 응급실에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한다면 탐사자의 자산만 축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경찰에 신고할까요? 음, 그러기엔 그가 당신을 보고 안도했던 것 같은데요!

시나리오는 탐사자의 집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면…… 힘내세요!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피와 땀으로 축축해진 탐사자가 낯선 이를 침대나 바닥이나 소파나…… 하여튼 집 안 어느 곳이든 내려놓으면, 이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곳에 여러분 탁에 존재하는 팬텀블루미스트의 정보를 서술해주세요! 그의 나이는 어떻고, 그의 얼굴은 어떤가요? 가면이 없는 맨얼굴인 그는 평소에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소지품을 가지고 있나요? 그러나 탐사자가 작정하고 뒤져도 푸른 안개꽃 귀걸이 한쪽은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괴도에겐 언제나 비밀주머니가 있는 법이거든요.

탐사자가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고자 한다면, 어깨나 팔, 다리 등에 적당히 존재하지만 치명적이지 않은 상처를 묘사해주세요. 응급처치 판정으로 말끔하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는 정신은 잃고 있지만 위급한 상황은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깨어날 것입니다. 탐사자가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한숨 돌렸을 즈음 말이에요.

수상한 이가 깨어난다면……




3. 체포를 피해라!


KPC와 탐사자의 대화 구간입니다. 깨어난 KPC는, 조금은 당황한 기색입니다. 탐사자를 보고 안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거든요. 물론 탐사자는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성향이니 일말은 기대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KPC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팬텀블루미스트라는 걸 숨기려고 하지만, 탐사자가 집요하게 추궁한다면 전부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떻든, KPC의 목표는 체포당하지 않고 야수회의 음모를 저지하는 것에 있으니까요. KPC가 탐사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상한 집단에게 쫓기고 있다. 직전에도 습격을 받은 것.

그들은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그전에 막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탐사자가 경찰이란 걸 우연히 알았다.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느냐.


팬텀 블루 미스트라는 걸 밝히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죠. 맞아요. 저는 팬텀블루미스트입니다. (필살의 자수 파트이니 가오있게 연출해주세요)

지난번 사건 기억하시죠? 그때의 잔당이 아직 남아있어요. 야수회는 해산되었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덕분에 살인사건의 누명도 쓰고, 타겟이 되어 곤란해요.

제가 원흉이라고 생각한 탓인지 추적이 집요해져,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 형사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거예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깐만요! 절 체포하려는 건 잠시만 미뤄주세요. 그들의 음모를 저지하는 것에 형사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저 혼자서는 무리라는 걸 겸허하게 인정할게요.

형사님도 경찰의 힘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을 이미 겪으셨잖아요.


탐사자는 괴도의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이 괴도가 지금까지 탐사자를 비롯한 경찰의 속을 얼마나 썩였던가요. 하지만, 그가 살인사건의 누명을 썼단 건 어째선지 믿고 싶어집니다. 여기서 KPC는 탐사자에게 체포당하지 않기 위해, 또 탐사자의 조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매혹부터 애원, 기타등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요.


탐사자가 KPC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다음 이벤트가 일어납니다.

받아들이지 않고 체포하려고 해도, 역시 다음 이벤트가 일어납니다.


쨍그랑!

불현듯 창문이 깨집니다.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불길한 기운에 휩싸일 때였습니다.


[ 회피 판정 ]

성공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이거, 어쩌면 혹시……

실패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뺨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스친 뺨이 화끈거리며 아파옵니다. 손으로 만지면 피가 흐르고 있어요. 이거, 어쩌면 혹시…… 탐사자는 HP를 1 잃습니다.


“위험해요!”

KPC가 당신을 힘껏 누르며 몸을 숙입니다.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당신은 짧은 숨을 내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해서……

충격적인 상황에 탐사자는 이성 판정 0/1


당신이 아주 합당한 의문을 제기하면, KPC는 긍정합니다. “그들이에요. 아무래도 절 쫓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전투는 불가능합니다. 사교도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B급 영화처럼 머리를 조금만 들어도 총에 맞아 날아가기에 십상이니까요.


“형사님, 제가 여기서 구해드리면……” 문득 KPC가 말합니다.

“절 도와주실래요?”

KP 정보 : 해당 대사는 탐사자의 성향에 따라 전면수정이 가능합니다. 만일 이런 식의 떠봄이 역효과인 탐사자가 있다면, KPC는 “구해드릴게요, 형사님.”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탐사자를 구할 수도 있겠지요.


탐사자가 응한다면, KPC는 몸을 들어 올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집니다. 만일 탐사자가 KPC의 몸을 수색했더라면, 원래는 없었던 것이 자연스레 나오는 상황에 아연할 수도 있겠네요. KPC는 역시 괴도가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눈 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섬광탄입니다. KPC와 탐사자의 사이가 좋다면, KPC는 섬광탄이 작렬하기 전 탐사자의 눈을 가려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섬광탄을 그대로 본다면 1라운드 동안 탐사자는 시야에 방해를 받습니다.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기웃거리게 되겠네요.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탐사자의 집을 향한 총알 세례가 멎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바깥을 휘 둘러본 KPC는, 이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이제 안전해진 것 같아요, 형사님. 어디 다치신 덴 없고……” 탐사자가 손을 잡는다면 KPC는 아주 가뿐하게 당신을 일으켜세워줍니다. 집안 꼴이 엉망이지만 최악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우선 청소부터 해야겠네요! 도와주겠다고 한 제안, 잊지 않았으니 지키셔야 해요.”


이후의 RP는 자유롭게 해주세요. 유리 조각으로 엉망이 된 방을 함께 청소하는 게 좋겠죠. 탐사자가 경찰에 신고한다면, 이 부분의 처리는 자유롭게 해주세요. (아마도 지난한 신고 처리를 거쳐,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답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탐사자가 자신을 넘길까 두려운 KPC는 중간에 도망가버릴지도 모릅니다!) 어떻게든 향후의 탐사를 위해 괴도와 탐사자의 사이가 누그러지는 게 좋겠습니다.

한 가지 필수적인 것은, 탐사자가 팬텀블루미스트에게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모두 이으면, 별 모양이 된다’는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탐사자가 이 사실을 잊고 있다면 KP는 상기시켜주세요. 별 모양과 캔디랜드의 정보를 안 KPC는……


“역시 그들이 이 도시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게 분명해요. 마법진의 꼭지점마다 제물을 바치고, 최종적으로 이 가운데, 캔디랜드의 어딘가에서 악신을 소환하려는 거죠.”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에요.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겠어요.”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문득 KPC가 씩 웃습니다. 꿍꿍이가 있는 웃음이군요.


“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하세요? 한가하시다면……”

“저와 데이트 어떠세요?”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나을 테니까 말이에요.

탐사자는 어쩔 수 없이, 황금 같은 주말을 희생해 수상한 KPC와 두근두근 놀이공원 데이트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토요일까지 며칠이나 남았더라?


KP 정보 : 이후 KPC의 거취는 자유롭게 정해주세요. 탐사자가 집을 허락한다면 함께 지낼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쓸쓸하게 밤거리로 떠나야 합니다. 주말의 놀이공원 데이트만 성사된다면 KPC는 일단 만족입니다! 원하신다면 며칠간 마음껏 동거RP를 즐겨주셔도 무방합니다.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돌아오면 KPC가 앞치마를 입고 반겨줄지도 모르겠네요.




4. 어서 오세요~ 캔디랜드~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흘러, 토요일 오전입니다. 탐사자의 마음과는 반대로 날은 그야말로 화창하군요. 구름은 없고 하늘은 푸른,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와는 캔디랜드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인 둘이서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말이에요. 영 내키지 않아요.

어떻든 탐사자는 채비를 합니다.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너무 신경을 쓰면 괴도가 놀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너무 편하게 입자니, 이건 또 이것대로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시작부터 팬텀 블루 미스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기분이 들어요.

탐사자가 얼추 준비를 마쳤다면,


[ 행운 판정 ]

성공 : 반짝, 반사된 빛이 당신의 시선을 끕니다.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햇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실패 : 무언가 잊어버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서랍을 들여다보면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사건에서 괴도에게 빼앗았던, 또는 선물 받았던 물건이죠. 괴도와의 질긴 악연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걸이를 챙긴 탐사자는 캔디랜드까지 이동합니다.


캔디랜드의 정문. 거대한 호박 조형물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할로윈을 테마로 벌써부터 죽은 자의 명절 준비가 한창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이른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형사님!”

말끔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뭐, 탐사자의 이름을 알고 있다면 이름으로 불렀을지도 모르지만요. 어떻든 정문에서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KPC는 딱 보기에도 본격적인 데이트룩입니다. 마치 오늘, 데이트만 하러 온 사람처럼요!

“저보다 늦으셨네요. 지각하셨으니 뭔가 사주실 건가요~?” 뻔뻔스레 웃는 낯짝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이 모든 게 KPC가 당신을 놀리기 위해 벌인 계획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아니, 그럴 리는 없지만요. 탐사자가 꼽을 줘도 KPC는 마냥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즐거운 놀이공원 데이트 파트입니다! KPC는, 사교도 집단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알려면 캔디랜드의 모든 곳을 돌아봐야 한다고 탐사자를 독촉합니다.

아래의 지문은 필요 최소한만 준비되었으며, 얼마든지 개변하세요.


캔디랜드

: 유명한 놀이공원을 연상하면 쉽습니다. 이하의 장소 중 필수코스는 대관람차와 귀신의 집이며, 나머지는 없어도 무방합니다. 적당히 RP를 진행하다가 대관람차 ▶ 귀신의 집으로 향하도록 유도해주세요!


롤러코스터

: 놀이공원에 왔다면, 역시 롤러코스터가 제격이죠. 사람들이 제법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괴도는 새치기를 제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은밀행동 판정에 성공하면 바로 탈 수 있지만, 실패 시 사람들의 비난을 듣게 됩니다. 하긴 경찰인데 준법을 지켜야겠죠? 롤러코스터의 선로는 복잡하게 꼬불꼬불 엉켜 있고, 몇 번이나 추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360도 구간은 또 어떻고요. 당연하지만 사진이 찍힙니다.


회전목마

: 알록달록한 말과 마차가 가득한 회전목마입니다. 할로윈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무시무시한 음악이 흘러나오네요. 관찰력 판정에 성공한다면 듀라한 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회전목마답게 오르락내리락하며 돌아갑니다.


바이킹

: 거대한 드래곤 모양을 한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는데요. 바이킹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KPC가 양손을 번쩍 들라고 촉구합니다. 탐사자가 그렇게 하면…… 이게 무슨 일이람! KPC가 툭 친 안전바가 들썩거리지 뭐예요? (KPC의 장난입니다. 실제 놀이기구 탑승 시 이런 짓을 하면 안 됩니다!) 탐사자는 이성 판정 0/1. 너무 놀랐다면 KPC는 나중에 사과합니다.


회전컵

: 아기자기한 티컵 대신, 호박이 한가득 돌고 있습니다. 할로윈 에디션이니까요! 근력 판정에 성공할 때마다 컵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앗, 너무 빨라졌다 싶으면 건강 판정에 들어갑니다! 실패 시 KPC와 탐사자는 가오 없이 멀미를 느낍니다.


선물 가게

: 무엇이든 있는 캔디랜드의 선물 가게입니다. 귀여운 캔디 마스코트의 상품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키링, 가방, 인형, 우산 이외에도 어딜 가나 있는 해파리 인형, 하프물범 인형, 돌고래 인형 등도 보입니다. 맛 좋은 캔디와 젤리도 팔고 있고요. 여기서 KPC는 동물 귀 머리띠를 허락 없이 탐사자에게 씌워줍니다. 귀엽잖아요!


미니 사파리

: 원래는 동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몬스터존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마다 몬스터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문을 쾅쾅 두드리거나, 기어 올라오거나, 상당히 리얼하고 무섭네요. 관찰력 판정에 성공하면 피가 흐르는 고기를 뜯어먹는 좀비 아르바이트생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앗, 이렇게까지 연기할 필요가 있는 건가? (진짜 좀비는 아니고, 페이크 요소입니다)


게임존

: 놀이공원에는 꼭 있는 게임존입니다. 자유이용권 외에 별도로 돈을 내야 하지만요. 스티커 사진 기계나 인형 뽑기, 사격 게임, 레이스 게임, 리듬 게임 등이 있습니다. 사격 게임을 하고자 하면 모두가 익숙한 좀비 하우스가 튀어나옵니다.


푸드코트

: 꽤 비싸지만 맛은 평범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할로윈용 특별 괴기 음식도 보이네요. 손가락 모양의 감자튀김, 눈알 사탕, 피 주스, 뼈가 그대로 붙은 스테이크! 꿈틀거리는 벌레 젤리가 유난히도 리얼해보입니다. 만일 KPC나 탐사자가 도시락을 싸 왔다면 여기서 먹어도 좋습니다.


간식부스

: 풍선, 솜사탕, 츄러스, 구슬 아이스크림에 각종 음료수까지! 악마 분장을 한 직원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입이 심심할 때 가볍게 들르면 좋습니다.


대관람차

: 유난히 한적한 대관람차입니다. 이벤트가 발발하지 않았을 때 가면, KPC가 밤에 타는 게 더 멋지다며 말립니다. 캔디랜드의 화려한 야경을 보는 게 낫겠다면서요.


귀신의 집

: 이벤트가 발발하지 않았을 때 가면, ‘수리 중’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입니다. 하긴 상당히 낡은 외관이에요. 요새는 보통 귀신의 집으로는 관람객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요. KPC는 탐사자에게 무서움을 타는 편인지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KP 정보 :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KPC가 가장 좋아하는 어트렉션을 정한 후, 탐사자에게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세요. 엔딩 분기에서 KPC는 사라지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어트렉션을 향해 갑니다. 탐사자가 KPC의 선호 어트렉션을 기억한다면 엔딩 분기에서의 탐사가 보다 쉬워질 것입니다.




5. 수상한 이들을 미행하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KPC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이래서야 정말 그냥 데이트 같은걸요. 수상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 의심을 담아 KPC를 바라보면, 고개를 돌리고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아니, 이상하다. 이쯤 되면 슬슬 꼬리가 잡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것치곤, 동물 귀 머리띠를 쓰고 팝콘통을 목에 걸고 츄러스를 먹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온전히 캔디랜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일 뿐입니다.

탐사자가 초조해하기 시작하면,


[ 듣기 판정 ]

성공 : “의식의 결행이 곧…… 제물은 준비했나?” “방해받지 않게 조심해서……”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실패 : “의식…… 제물…… 방해……”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KPC의 안색도 변하네요. “방금 뭔가…… 있지 않았어요?”

주변을 둘러보자, 어째선지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저승사자나 사신 분장이라도 한 걸까요?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 들은 대화를 미루어보면……

“하지만 너무 타이밍이 좋은걸요!”

쉿, 들키면 곤란해요. 지금부터 미행이 시작됩니다. 이 미행의 목적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떠들썩한 놀이공원이니만큼 웬만하면 들키지 않겠지만, 그만큼 따라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행운 판정에 실패할 때마다 탐사자는 아래와 같은 난관에 맞닥뜨립니다. 행운 롤은 어디까지나 긴장감을 주기 위한 목적이므로, 성공하더라도 난관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적당히 미행을 즐겼다면 미행 성공! 파트로 넘어가주세요.


첫 번째 난관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그만 아이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울기 시작하는걸요. 어서 달래지 않으면, 큰소리를 들은 그들이 이쪽을 바라볼지도 모르겠습니다. 탐사자와 KPC에게 간식이 있다면 이를 제공함으로 아이를 달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호적인 대인관계 판정으로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훌륭한 RP를 선보인다면 보너스 다이스를 줍시다!


두 번째 난관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갑작스레 직원이 여러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캔디랜드! 즐기고 계신가요~? 저쪽에 계신 잘 어울리는 커플분들! 와서 사랑이 가득한 게임 한 판 하고 푸짐한 상품을 타가지 않겠어요?” 가만히 보니 다트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 같은데요. 커플이 아니라고 부정해봤자, 직원의 호객은 커져만 갑니다. 이래선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

투척 또는 사격 판정에 성공한다면 단 한 번의 손놀림으로 다트판의 정중앙에 다트를 꽂을 수 있습니다. 직원의 감탄과 함께 러브러브 간식 무료 티켓을 받습니다! 그다지 쓸 데는 없어보이지만요. 실패 시에도 별다른 패널티는 없고, 여러 번 다트를 던지는 와중 수상한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지문이 나갑니다.


세 번째 난관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우르르 지나가는 단체 일행과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줄이 끊이질 않습니다. 조금 무식하더라도 반으로 가르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근력 판정에 성공하면 무사히 인파를 뚫고 갈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그대로 인파에 떠밀려 멀리멀리 사라집니다. 성공한 쪽이 손을 잡아주면 귀환합니다.


미행 성공

: ……대체 어디까지 이동하는 걸까요?!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내내 걷고 있습니다. “형사님, 이거 좀 힘드네요……” 그 KPC마저 지친 안색입니다. 차라리 미행을 포기하고 제압이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할 즈음입니다.


[ 관찰력 판정 ]

성공 : 이쪽을 슥 돌아보는 그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돌리고 다시 걸어가네요. 미행을 시작했을 때와 다름없이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요. 잠시만, 뭔가 싸한 기분이 듭니다.

실패 : 그들은 여전히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잠시만, 뭔가 싸한 기분이 드는데요.


[ 지능 판정 ]

성공 : 그들은 우리가 미행하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보기 좋게 허를 찔렸어요!

실패 : 혹시, 처음부터 미행을 알아차리고……?


탐사자가 KPC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 그들의 낌새가 변하고, 곧 그들은 전력으로 뛰어 달아납니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탐사자가 수상한 자의 덜미를 낚아채기 직전,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탐사자와 KPC가 따라가려고 해도, 성인 넷은 하중 상 위험할 수 있다며 직원의 만류를 받네요. 결국, 닭 쫓던 개처럼 수상한 이들이 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었어요……

“아, 그래도 형사님, 관람차는 한 바퀴 돌기 마련이니 여기서 기다리면……”

“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이 관람차 들어가실게요~” 운도 나쁘지,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여러분도 그만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그만 문이 닫히네요.

쿵, 좁은 공간에 둘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6. 관람차 위기일발


“어쩌죠, 형사님…… 이제 저희 둘만 남았네요……”

이런 순간에 그런 농담은 좀 그만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암담한 기분에, 탐사자는 관람차의 밖만 내다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꼭대기에 도달하려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았네요.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사교도의 음모는 진행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상당히 초조해집니다. 괜스레 관람차가 빨리 움직이길 바라게 됩니다.


[ 관찰력 판정 ]

성공 :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귀신의 집, 이라는 낡은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실패 :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어떤 어트랙션인지는 모르겠지만요. (KPC에게 물어보면 귀신의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 귀신의 집을 찾아갔다면, 귀신의 집이 현재 ‘수리 중’이라는 정보를 기억해낼 수 있을 거예요. 제물 의식을 벌이려면 아무리 그래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할 테니, 어쩌면…… 거기까지 생각할 때, 탐사자는 KPC가 제 옆에 앉아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뇨, 거기서 그치지 않고, KPC는 당신에게 손을 뻗어, 더듬는 게 아니겠어요?!

KP 정보 : 관람차 안에서 두근두근 스킨십!처럼 보이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탐사자의 품 안에서 빛나는 귀걸이를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만일 탐사자가 귀걸이를 귀에 달았다면 몸 대신 뺨과 귀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바꿔주세요.


“형사님, 혹시……”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신경 쓰이기 그지없습니다. 탐사자가 충분히 당황하거나 화를 내거나 밀쳐낼 무렵이 되어서야, KPC가 들어 올린 것은…… 당신이 가지고 나온 푸른 안개꽃 귀걸이의 한쪽입니다.

“아직 갖고 있으셨네요! 기뻐라. 형사님하고도 어울리죠?”


탐사자가 어떤 반응을 하든, KPC가 꽤 흥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전작의 엔딩에 따라 KPC의 태도가 일부 달라집니다. ED1을 보았다면 결국 이러니저러니해도 귀걸이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고, 자신을 만나러 오는 약속에 가져왔다는 걸 재밌어할 겁니다. 어쩌면 돌려주려고 가져왔냐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ED2를 보았다면 자신의 선물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고, 이번에도 가져왔다는 것에 기뻐합니다.

물론 그게, 탐사자의 질문에 곧이곧대로 대답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적어도 앞으로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KPC는 탐사자에게 귀걸이의 사용법을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집요한 추궁이 있을수록 가벼운 플러팅으로 화제를 넘기려고 할 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문제의 사건.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을 만큼요. 민첩 판정에 실패한 탐사자는 호되게 바닥으로 넘어지지만, KPC가 붙잡아 멈춰줍니다. 평소 같으면 장난스러운 말이 날아올 타이밍이지만, KPC의 표정은 무척 심각합니다.

“형사님, 밖을 보세요. 아래쪽이요.”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이거 상황이 많이 안 좋네요~” 이대로 있으면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라며, KPC가 곤란해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이성 판정 0/1


이 상황에서 탐사자가 빠져나오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푸른 안개꽃 귀걸이를 사용하는 거죠. 탐사자가 패닉하였다면 아이디어 판정을 통해 유도해주셔도 됩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KPC도 어쩔 수 없이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귀걸이에 손을 대고, 마력 1D3을 지불하여 가고자 하는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면 근거리에 한하여 텔레포트가 가능합니다.

“이런 것까지 알려줄 생각은 없었는데요. 귀걸이 하나에 한 명이니 어쩔 수 없네요. 다른 곳에 악용하지 마시고, 꼭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만 써야 해요.”

이제 여러분이 탄 관람차는 한 번만 흔들리면 낙하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아래에서 연신 사람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관람차 한 칸이 떨어지더라도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네요. 여러분이 무사히 탈출한다면의 이야기입니다.


“준비되었어요?” KPC는 자신 몫의 귀걸이를 꺼내어 쥡니다. 탐사자가 마력을 주입하면, 귀걸이에 은은한 푸른빛이 돕니다. 필경 안전할 캔디랜드의 다른 곳을 떠올릴 때, KPC가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어서…… 손을 잡고 있으면 같은 곳에 가겠죠.” 실패한다고 해도, 천국이든 지옥이든 말이에요. 이런 와중에도 그는 지독한 농담을 합니다.

“길 잃어버리지 마세요, 형사님.”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쾅!




7. 고스트 하우스! 돌격!


탐사자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 기이하게 보이네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어쩐지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위대한 대마술을 체험해본 감상이 어때요?” KPC는 아직 당신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마술이라기보단 그야말로 마법이었지만요.

“우리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더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본거지를 알아내야겠어요. 혹시 지금까지 캔디랜드를 둘러보며 신경 쓰이던 장소가 있었나요? 어디라도 좋아요. 형사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귀신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 KPC는 탐사자의 말을 긍정하고는, 함께 이동합니다.


상당히 낡은 외관의 귀신의 집입니다.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네요. 캔디랜드 구석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별다른 어트렉션도 없는 터라 사람의 인적이 아주 드뭅니다. 겉으론 특별한 게 없고, 문에 귀를 대봐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문을 연다면 잠겨 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립니다. “만일 잠겨 있었더라면 제가 또 화려한 솜씨를 보여드리려 했는데 유감이에요.” KPC가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탐사자는 이 모습 그대로 들어가는 걸 꺼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신의 집 안쪽에서 변장용 옷을 획득할 수 있지만, 관찰력 판정을 통해 집 밖에서 발견하게 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무기가 없는 것을 탐사자가 걱정한다면, 역시 버려진 막대기 등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세요. KPC는 기본적으로 ‘괴도’에게 필요한 도구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탐사자에게 이 점을 알려줘도 좋습니다. 이대로 들어가도 괜찮다고 말이에요.


터벅, 터벅, 발소리가 심하게 울립니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거미줄은 인테리어인가?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형사님은, 귀신 무서워해요?” 탐사자가 어떻게 대답하든, KPC는 말을 잇습니다. “전 사람이 제일 무섭더라고요. 누구나 살면서 나쁜 짓은 한 번쯤 저지른다지만, 도를 넘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길을 어긋나 계속 걸어가서, 무슨 수를 써도 돌아오지 못할 이들…… 제가 상대하는 이들이기도 해요. 평범한 방식으로는 막을 수도 없죠.”

KP 정보 :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지금까지 자신을 도와준, 그리고 자신이 준 귀걸이를 (어떤 이유든) 잘 보관해준 탐사자에게 KPC는 친근감을 느끼게 됩니다. 여태껏 KPC가 탐사자에게 했던 이야기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한다기보다는, 전부 목적이 있었어요. 도움을 얻어내기 위해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체포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러나 이 순간부터 KPC는 탐사자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가집니다. 각 탁의 팬텀블루미스트마다 성격이 다르겠으나, 가능한 솔직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정 어렵다면 아주 약한 양심의 가책이나, 다른 애들은 줘패도 얜 줘패기 좀 그렇다거나, 뭐 그런…… 개변 편하게 하세요)


“제 방식이 완벽하게 옳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방식이 가장 유효하잖아요.”

탐사자는 긍정하거나, 부정할 수 있습니다. 어떤 관점이든 설득력 있게 발언했다면, 괴도는 탐사자에게 솔직히,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함께 대화해줘서 고맙다고요. 자신은 언제나 혼자 활동하고 있으므로, 이런 터놓는 대화를 한 건 아주 오랜만이라고.

“괴도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 경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형사님 같은 사람과 일하는 건 엄청 즐거울 것 같아서요.”

적당한 타이밍 후 아래 이벤트를 진행시켜주세요.


[ 듣기 판정 ]

성공 : 모퉁이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방해물은 처리했나?” “도망친 것 같습니다. 현재 대대적으로 수색 중입니다.” 아,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실패 : 모퉁이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방해물, 처리, 도망, 수색. 띄엄띄엄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아,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괴도는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듯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탐사자는 사교도 둘과 전투를 할 수도 있고, 항아리에 괴도를 쑤셔 넣은 후 자신 또한 들어가 숨을 수도 있습니다. 사교도의 모든 스탯은 50, 근접전(격투) 40, 사격 30, 회피 50으로 가정합니다만 탐사자의 수치에 따라 조율해주셔도 무방합니다. 무기는 없지만, 싸움이 벌어진다면 안쪽에서 동료를 부를 수 있으니 가능한 숨는 쪽으로 유도해주세요.

괴도를 항아리에 거칠게 쑤셔 넣으면…… 당연하지만 놀랍니다! 그러나 탐사자의 적당한 RP로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런 곳에서 대담하게, 형사님 의외예요……” 같은 역으로 빡치는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탐사자와 KPC가 항아리에 안전하게 들어가면, 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지나칩니다.


“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KPC가 숨을 삼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크기 판정에 실패 시 유연하게 빠져나올 수 있지만, 성공한다면 항아리에 딱 맞는 크기가 되므로 그만 끼고 맙니다. (알아서 탈출합시다)

KP 정보 : KPC는 점차, 탐사자의 안위를 걱정하게 됩니다. 자신의 일에 끌어들여 위험하게 만들었으니, 죄책감이 들 수도 있겠네요. ED에서 KPC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이유입니다. ‘그런 식’이 뭐냐면, 계속 읽어주세요!


또한 탐사자는 항아리 안쪽에 돌돌 말려 있던 검은 천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걸 잘 뒤집어쓰면, 사교도의 일당인 척 변장할 수 있겠어요.


[ 변장 판정 ]

성공 : KPC가 크게 놀랍니다. “괴도 소질 있는 거 아니에요? 저보다 능숙한 것 같은데.” 만일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면, 그림에서 튀어나온 사교도와 같은 몰골과 마주칩니다.

실패 : 어디가 머리를 내놓는 구멍이죠? 검은 천 안쪽에서 꼴사납게 발버둥 칩니다. 결국 KPC가 도와주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사교도로 변장한 여러분은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쉿……” 또 다시 사교도들이 지나갑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KPC와 탐사자가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 한, 별다른 의심은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인기척 또한 느껴지네요. 돌입하기 직전, KPC가 속삭입니다.


“이 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어쩌면 형사님도 돌이키지 못할 길을 걷는 걸지도 몰라요. 여기까지 어울려주신 건 고맙지만…… 아직 되돌릴 수 있잖아요. 저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항상 그래왔으니까.”

아무래도 진심처럼 보입니다. 지금까지 실컷 휘두른 주제에, 새삼스레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요? 하지만 괴도의 말대로, 이 문을 넘어서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하리라는 직감이 듭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은 다시 일어나기 쉽고,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에 엮일수록 당신의 일상은 뒤틀리고 말 것입니다. 차라리 눈을 돌리는 게 쉽진 않을까요? 당신이 없더라도, 이 넓은 세계의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당신 앞의 괴도처럼요.


탐사자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일 탐사자가 여기서 탐사를 포기한다면, 괴도 혼자 진입하게 됩니다. ED1로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면, 계속 진행합니다.




8. 제단을 파괴하라!


탐사자가 괴도와 동행하기를 선택하면, 팬텀블루미스트는 어째서인지 아연한 얼굴을 합니다. 기뻐하지도, 안도하지도 않은 당황한 얼굴이요. 괴도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보는 듯한 기분도 드는걸요.

그러나 곧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럼 제 위대한 계획에 동참해주세요.” 하고 당신에게 설명합니다. 계획은 아주 심플합니다. 이 문 너머에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을 거라고요. 지난번엔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을 통해 체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엔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거라고 말합니다.


“제게 작은 폭탄이 있어요.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 거예요.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죠. 제가 시선을 끌 테니, 형사님이 폭탄을 던져주세요. 탈출은 귀걸이를 사용하는 게 좋겠어요.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귀에 달아주실래요?”

탐사자가 귀를 뚫지 않았다면, 귀걸이는 귀찌 형태가 됩니다. 또는 KPC가 직접 뚫어줄 수도 있겠네요. KPC는 탐사자의 품에 소형 폭탄을 넣어줍니다. 던지는 것엔 선언만으로 충분하며, 투척 판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떻든 모든 준비가 끝나면 돌입하게 됩니다.


문을 열자, 넓은 공동이 나타납니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두 번째 맞닥뜨린 것이기에 이성 판정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저쪽에 있는 KPC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당신에게 윙크를 하고,

입 모양으로 숫자를 셉니다. 3, 2, 1.


“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블루미스트가 왔습니다!”

펑,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펄럭이는 망토와 장갑!

“네, 네놈!” “괴도가 왔다!”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절 향한 러브콜이 얼마나 몰아닥치는지 참 곤란했어요~ 하지만! 괴도는 모두의 것! 야수회 여러분께만 너무 시간을 쓸 수도 없다고요.”


그러나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마술의 기본 법칙 말이에요. 이제 움직이세요, 탐사자! 제단으로 다가가,

“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해요!”

폭탄을 터트립시다!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 회피 판정 ]

성공 :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탈출합시다!

실패 : 어깨를 스쳤는지, 순간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옵니다. HP를 1 잃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에요. 빠르게 탈출합시다!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탐사자는 바로 발을 뺄 수 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현명한 방식일 겁니다. 벌써부터 “한패가 있었다!” 라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블루미스트가 들어옵니다. 당황하는 기색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저래서야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팬텀블루미스트를 구하기 위해 벽돌을 던진다면, 선언만으로 성공합니다.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당신이 던진 벽돌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해요, 탐사자.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이제 당신도 이곳에서 도망칠 시간이에요.

“절대로, 절대로 용서 못 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사교도는 당신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네놈들 전부, 절대로……!”

팟, 텔레포트가 발동합니다.




9. 불꽃놀이 아래에서


탐사자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왜 저를 구해줬어요, 형사님?”

아뇨, 한 명 더, 괴도가 있었군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탐사자의 대답을 들은 KPC는 그만 웃고 맙니다.

“형사님은 좀 멍청한 구석이 있어요. 얼굴 팔리셨잖아요. 저로 인해 형사님도 그들에게 아주 유명해진 거예요. 정말로.”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눈이 마주치면, 괴도가 뭐라고 속삭입니다.


[ 듣기 판정 ]

성공 :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그래도,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실패 :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그래도……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 말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안녕, 형사님.”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불꽃이 서서히 잦아듭니다. 펑, 펑……


탐사자에게 물어보세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엔딩 분기입니다.

괴도를 찾지 않고 돌아간다면, ED1로 이어집니다.

괴도를 찾는다면, ED2로 이어집니다.






▶ 탐사를 끝까지 마치지 않았다.


당신은 어디에서 돌아가기로 했나요? 귀신의 집의 문 앞? 또는, 캔디랜드의 퍼레이드? 탐사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지문을 보충해주세요. 그 후 집까지 돌아가는 동안, 탐사자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당신의 삶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나날들입니다. 이 선택은 나쁘지 않을 거예요. 옳지는 않더라도, 이 방식이 가장 유효하다고 말이에요. 그러나 이 말 또한 괴도의 말을 빌린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우울해집니다.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야수회의 사교도들이 당신을 노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당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블루미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안개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안개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탐사자는 그날의 괴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D1. 괴도, 실종!

KPC 실종 / 탐사자 생환

보상 : 평화로울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1D3, 캔디랜드의 추억



▶ 마지막까지 KPC를 찾으러 간다.

이렇게 헤어지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질 때까지 괴도를 찾습니다.

어쩌면 이미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이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탐사자는 팬텀블루미스트를, 아니, KPC를 찾아 헤맵니다. 당신이 경찰이기에 괴도를 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건……


탐사자는 아이디어 판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성공 시, KPC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어트렉션을 떠올리게 됩니다. 속는 셈 치고 그곳에 가봐도 좋겠죠.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탐사자는 걷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어트렉션의 앞에서,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형사님.”

당신은 KPC와 마주칩니다.


“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폐장 시간이 되어서, 탈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혹시 체포하러 오신 건 아니죠? 저 오늘 나름 착하게 굴었는데, 봐주시면 안 될까요……”


KP 정보 : 헤어지기 전의 마지막 RP입니다. KPC는 탐사자를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자신과 계속 관계될수록 탐사자는 위험해지게 될 테니까요. 각자의 성격대로, 탐사자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고는 작별을 고해주세요.


이하는 예시 RP입니다.

“이런 일을 할 땐 혼자가 편해요. 약점은 없는 게 나으니까. 솔직히, 제가 여태까지 형사님을 엄~청 이용했잖아요? 좀 미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게 유리해서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 맞아요. 많이 미안해졌어요. 더는 휘두르기 싫다는 거예요.”

“솔직히, 형사님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러워요. 그건 좋지 않아요. 괴도는 언제나 가벼운 게 좋죠. 너른 밤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니까. 누군가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애태우는 건 괴도가 할 일이 아니에요.”

“어쨌든, 정말 미안해요. 사교도 건은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제 쪽을 향해 시선을 끌면, 당신에게까지 접근할 일은 없을 거예요……”

“돌아갈 땐 따로 가는 게 좋겠죠. 집까지 바래다주지 못했으니, 데이트 상대로는 실격이네요.”


원한다면 KPC는 탐사자에게 작은 기념품을 선물로 줄 수도 있겠습니다. 탐사자가 어떤 말을 하든, KPC는 사과를 표하며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그 후 집까지 돌아가는 동안, 탐사자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블루미스트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블루미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 알고 있네요. 당신 몫까지 시선을 끌다가, 다치지나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안개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안개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탐사자는 그날의 괴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당신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는, 힘없는 목소리로 떨어진 고백을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D2. 괴도, 완전히 실종!

KPC 실종 / 탐사자 생환

보상 :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1D3, 캔디랜드의 추억



후기

그렇네요…… 1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 (여전히 우당탕이긴 하지만) 마음에 드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후기는 3부까지 모두 탈고한 후 적고 있습니다. 3부는 1부와 2부와는 또 정말이지 전혀 다른 느낌이고요. 캠페인인데 이렇게까지 쭉쭉 뻗어나가도 되는 걸까요.

BGM 추천…… 기다려주세요! 언젠가 추가됩니다…… 추가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플레이 후기에 여러분의 BGM 리스트를 적어주시면 이 페이지에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3부는 웹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개요가 궁금하시다면 시나리오 인포를~ 참고해주세요!  


후기를 들려주실 의향이 있다면 설문조사를 부탁드릴게요.



Thx to.

야몽님께서 멋진 세팅자료를 배포해주셨어요! 

김휴롬님께서 신나는 BGM 리스트를 공유해주셨어요! 

강배님께서 귀여운 맵 핸드아웃을 공유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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