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번지

나와 옥홍은 다음 날 구속 기소 소식을 집에서 뉴스 속보로 보았다.

김이숙이 앉아서 노트북을 폈다.

밥을 사양하고 취조실에 주희만을 데리고 들어간 김이숙 형사를 제외하고, 류소희, 서옥홍, 그리고 난 배달 음식을 해치웠다.

이 전혀 예상치 못한 정보에 우린 모두 깜짝 놀랐다. 김이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다가 남은 커피를 엎질렀다. 이 갑작스러운 등장에 내 시선은 잠시 류소희를 향했다 다시 옥홍에게 돌아갔는데 놀랍게도 옥홍은 조용히 눈을 감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우린 해가 밝자마자 서울경찰청으로 향했다.

난 서옥홍의 옷차림에 대해 앞에서 간단하게 언급했었다.

우린 하덕순 여사님이 막 상을 다 차렸을 때 간발의 차이로 집에 돌아왔다.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한 거리를 지나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낡은 아파트와 주택들이 뒤섞여 있는 평범한 주택가였다. 차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옥홍은 말을 이었다. 처음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꺼리던 모습은 없어지고, 막상 한번 말문이 트이니 신나서 말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특유의 열정이 느껴졌다.

엘리베이터가 3층쯤 내려왔을 때 무언가를 핸드폰으로 바삐 찾던 옥홍이 만족한 얼굴로 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나를 마주보았다.

“문자에서 말했던 대로 외상은 안 보이네요. 확실히 외상은 없었죠?”

그해 봄은 유난히 청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서울 풍경 전역에는 누런 황사가 뿌옇게 껴 있었다. 황색 베일이 차창에 드리워졌고 흐린 하늘에 한강의 물 또한 흐렸다.

옥홍은 다소 당황한 눈빛이었다. “진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