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아. 오셨습니까."

"준비는"

"오랜만인데요. 3번입니다. 애들은"

"똑같이."

"예."

익숙한듯 영업장으로 들어서는 제하와 그를 응대하는 조직원이다.

홀을 보지도, 직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한 제하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계단을 밟는다. 제하가 지나가면 숙였던 고개들이 들어지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뒤. 익숙한 얼굴이 영업장으로 들어선다.



"어서오세...뭐냐?"

"안녕하십니까. 그 K2 어디에..계십니까?"

"위에. 왜 볼 일있어?"

"예. 전화를 안 받으셔서요..괜찮으면 잠깐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3번방. 빨리 올라가. 사람 들어가면 못 들어가니까."

"예.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당연하게 손님이라 생각하고 인사를 하지만 얼굴을 보면 익숙하디 익숙한 얼굴. 형식이다. 머뭇거리면서도 할 말을하는 것이 거짓은 아닌것 같은 느낌. 거기다 굳이 제하와 관련된 것으로 거짓을 말할 이유가 없다 생각한 조직원이 팁아닌 팁과 함께 형식에게 제하의 위치를 알려준다.











-

계단을 오르고 문 앞. 

볼 일이있다던 형식은 어찌된 영문인지 선뜻 문을 열지 못하고 앞에서 망설인다. 그렇게 몇 분. 다른 조직원이 의문의 남자들과 함께 나타나고 망설이고있는 형식을 발견한다.

"뭐야?"

"아, 안녕하십니까. 현장3팀"

"알아. 무슨 일이냐고."

"그, K2한테 잠깐 볼 일이있어서..."

"지금?"

"예. 연락이 안되셔서..근데 여기있다고 들어가지고.."

"근데 왜 안들어가."

"그게..하흐....좀."

"왜 뭐 잘못했어? 그런거면 무섭긴 하지? 그래도 급한거면 얼른 끝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벌컥. 손잡이를 잡이 돌린 조직원 탓에 마음의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방으로 발을 내딛는다.

긴 테이블. 그리고 침대와 쇼파. 사무를 할 적에나 착용하는 안경을 쓴 제하가 그 가운데에 앉아 술잔에 술을 따라 둔 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인기척에 고개를 든다.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 형식을 발견하면 놀란듯 눈으로 무슨일이냐 묻는다.


"아, 형식이가 할 말있다고 해서요. 연락이 안.."

"저, 그 네. 드릴 말씀이있어서요."

"뭔데?"

무슨 말이길래 멀쩡한 폰을 두고 여기까지 왔을까. 형식이와 조직원. 그리고 낮선 사람들을 한 번 바라본 제하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머뭇거리며 입을 달싹이기만 할 뿐. 이렇다 할 행동이 없는 형식에 조금씩 제하의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박형식?"

"....그,"

"형식아."

"죄송합니다. 다음에,"

아무도 없었으면 모를까. 계획에는 없던 이들의 존재에 아무래도 오늘은 아닌가 보다. 형식이 결국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방을 나서려 하지만, 붙잡는 제하에 의해 제지된다.


"서. 오늘은 안되겠다. 데리고 나가봐."

"예."

나가면 방음이 확실한 방 안은 그저 고요함으로 가득찬다.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 텍스트 9,951 공백 제외
1,0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