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ring : 12 Sam/Dean

Rating : PG-13

Warning : homosexual, Angst, Incest, violence


-읽기에 앞서 도움을 주기 위한 12명의 웬수들을 소개합니다-

1.빗취샘 (기집애 같이 새침 떨며 깐깐한 모습을 보여주는 궁극의 빗취)
2.퍼피샘 (울먹울먹울먹, 딘을 너무 좋아하고 자꾸 애정을 갈구함)
 3.이블샘 (비열하고 폭력적임, 딘 괴롭히는 걸 좋아함)
4.알콜샘 (딘에게 칭얼칭얼대며 초딩 같이 굼, 때론 주정뱅이 아저씨처럼 굼)
5.정키샘 (초췌해보이고 우울해함, 여유가 없어보임)
 6.헐트샘 (자신의 운명을 고민하고 있는 햄릿형)
7.파파샘 (형을 동생 혹은 아들 취급하는 샘, 딘을 보고 기특해하거나 흐믓해함)
8.루시샘 (루시퍼 빙의 성격이며, 우월감에 젖어 거만함)
9.제이샘 (제러드 파달렉키 같은 성격)
10.초딩샘 (초딩이 빙의되었을 때 모습이며, 딘과 하는 일을 초딩 같이 즐거워 함)
12. 짐승샘 (샘의 숨겨둔 본능, 섹스의 화신, 잡아먹을 듯한 근육을 과시함)

(1)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아침이 될 뻔... 했다.

 

딘은 눈을 뜨자마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남동생이 눈물을 훌쩍이며 자신 앞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가장 취약한 퍼피아이즈를 한 샘의 모습이 눈 앞에 있다니....

이건 악마의 농간인가 아니면 세상이 멸망할 징조인 것인가...!!!

 

하지만 형님 답게 울고 있는 샘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자초지종을 알아낼 필요가 있었다.

 

"새미? 무슨 일이야?"

"딘... 훌쩍...."

"샘... Are you drink?"

"No, Dean.... 난 두려워......."

"뭐가?"

"...딘이 죽으면... 나는 어떻게 하지?"

"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 딘의 표정이 점점 기괴해질 무렵 욕실문이 벌컥 열렸다.

딘이 깜짝 놀라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더욱 더 혼란스러운 눈빛이 되었다.

 

"샘?"

 

욕실에서 걸어나온 것은 허리에 수건 쪼가리 하나만 걸친 탄탄한 복근 근육을 자랑하고 있는 분명 자신의 남동생이었다.

그는 딘을 보며 가슴 근육을 튕기며 히죽 웃어보였다.

 

"내 숨겨왔던 욕망을 참지 않겠어, 딘. 오늘이야말로 널 안겠어."

"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너 누구야?!"

 

딘이 호들갑을 떨며 펄쩍 뛰자, 앞에서 울고 있던 샘이 딘을 꽈악 껴안으며 외쳤다.

 

"안돼! 형은 내꺼야! 저리 꺼져, 이 색마!! 넌 샘이 아니야!"

"너야말로 어린애 흉내내지마, 그 덩치에 안 어울리게 징그럽다고!"

 

반나신의 샘이 울보샘을 붙잡고 둘이 옥신각신하자

딘은 샘이 둘이나 된 이 기괴한 상황에 겁에 질린 얼굴로 슬쩍 그곳에서 몸을 빼냈다.

 

뭔가 둘 다 샘이면서도 샘이 아닌 것 같았다.

seriously, What the hell?!

 

그때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딘의 목을 팔로 휘감았다.

딘은 순간적으로 반항도 못한 채 자신을 붙잡은 남자를 힐끗 쳐다 보았다.

 

"헬로우, 딘."

"윽..새, 샘?"

"그래, 나도 샘이야."

 

그의 차가운 말투에 딘은 적잖은 데쟈뷰를 느꼈다. 마치 예전에 샘이 악마에 빙의되었을 때와 같았다.

그 무시무시한 힘에 딘은 위기감을 느끼며 발버둥 거렸다.

 

"그만둬!"

 

퍽 소리와 함께 이블샘의 머리를 둔탁한 물건으로 공격한 목소리 또한 딘에게 매우 익숙했다.

딘이 숨을 고르며 구해준 샘을 확인하듯 올려다 보자, 그는 매우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새, 샘? 이번에 진짜 너야?"

"유감스럽지만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무슨 소리야?"

"뭐 때문인지 몰라도 갑자기 '내'가 늘어났어. 어찌된 일인지 모두 성격이 다 달라."

"말도 안돼."

"딘이 볼 때 모두 샘의 일부분 같지 않아? 인간이라는 게 원래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인격체잖아. 아무래도 '내'가 분리된 것 같아."

"그럼 넌 어느 쪽이야?"

"...이런 상황을 분석하는 걸 보니 난 아무래도 머리를 담당하는 것 같은데."

"God......"

 

딘은 황당한 상황에 기운이 빠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하나도 벅차 죽겠는데 샘이 여럿이라니 이건 진짜 악몽이야! 완전 세계 종말이다!!"

 

이블샘을 묶으며 유식을 담당하는 샘이 딘에게 말했다.

 

"나는 괜찮지만, 분리된 몇명은 지금 이곳에 없어. 빨리 그들을 찾아야 해."

"뭐?! 도대체 몇명이나 분리된거야?!"

"...12....."

"Crap......."

 

딘은 머리가 지끈 거리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샘에게 보았던 다양한 모습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게 12명이라니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때 한창 퍼피샘이랑 짐승샘이 싸움을 멈췄는지 딘의 앞에 걸어왔다. 그들은 동시에 말했다.

 

"우린 딘을 좋아하는 감정은 같다고 동의 했어. 그러니 셋이서 같이 자자."

 

딘은 멍청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유식샘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

 

"샘이 날 여자로 보고 있었어?"

"내게 묻지마."

 

유식샘은 쑥스러운 듯 시선을 피했고, 그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비틀거리며 걸어왔다.

한손에는 양주병이 들려 있었고 그옆에 그를 부축하는 얼굴도 똑같았다.

 

"어어, 딘~~ 일어났어?"

 

그것을 바라보며 딘은 짜게 식은 표정으로 말했다.

 

"넌 술주정뱅이 쪽이냐?"

"날 무시하는 거야, 딘?"

 

알콜샘은 히죽히죽 웃으며 방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쓰러졌고 그를 부축했던 샘은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 딘... 미안해."

"샘... 넌 우울한 쪽이야?"

"기분은 좋지 않지만 내가 비관을 맡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아."

 

그때 유식샘이 딘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딘, 빨리 흩어진 나머지 '나'를 모아야 해. 밖에 나가서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몰라."

"...내가 알기론 악마 보다 더 나쁜 건 없는 것 같은데?"

"...유감이지만 루시퍼에 빙의 되었던 적도 있었지. 그 자도 사라졌어."

"최악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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