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반역자에서, 아씨엔 에메트셀크와 대화를 나누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메인퀘스트 종료 후 다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때그때 이야기의 진전 상황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해줍니다. @All rights reserved to FF14, Square Enix


1세계의 아씨엔에 대해서

흐음, 지금은 나뿐이야. 딱히 여럿이 몰려 다니면 안 된다는 규칙도 없지만 요새 인원 부족이라 빈 '자리'도 많거든... 참 먹고살기 힘드네.

우리의 활동에 딱딱한 규칙은 없어. 초반에는 세계마다 확실한 담당이 있었는데 뭐... 힘이 넘치던 이게요름이 너무 나대는 바람에...

요즘에는 필요에 따라서 손을 잡을 때도 있고 혼자서 하고 싶은 녀석은 알아서 하고... 뭐, 그런 분위기야. 너한테도 둘이서 콤비로 찾아온 녀석이 있었지?

아, 콤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랫동안 여기 제1세계에서 활동했던 녀석들은 미트론과 알로그리프라는 사이 좋은 콤비였어.

100년 전, '빛의 전사들'에게 한번에 당했지만 말이야. 뭐, 둘 다 '윤회자'라서 마음만 먹으면 교체도 가능했겠지만...

... 그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해 줄게. 네가 나에게 했던 질문을 결코 잊지 않는다면 말이지.


조디아크와의 관계에 대해서

그 동굴에서도 말했을 텐데? 우리 원형 아씨엔은 갈라지기 전의 세계에 있던 '사람'이고, 그리고 조디아크는 우리가 만들어낸 존재라고.

지금 인간은 신을 소환하거나 야만신의 에너지를 몸에 받아들여서 강제적인 동조... 즉, 신도화가 되지?

사실 우리에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정신에 대한 간섭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그런 존재를 만들어낸 이상, 아무래도 그 힘에 다가가게 돼.

결과적으로 아씨엔은 조디아크가 가진 힘... '어둠'이라고도 불리는 활성과 격화의 힘에 가까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런 우리가 끊임없이 활동한 탓인지 어둠과 악을 동일시하는 자도 적지 않아... 하지만 그건 참으로 무지하고 어리석은 판단이야.

... 지금까지 이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아씨엔 에메트셀크였습니다... 아니, 처음에 내가 분명히 얘기했잖아?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됐다면 진실을 말하겠다고... 그렇다면 이렇게 굳이 물어보러 온 너에게는 사실을 전해야 하지 않겠어?


원형 아씨엔과 윤회자에 대해서

엘리디부스, 라하브레아, 이게요름, 나브리알레스... 아씨엔들의 이름은 말하자면 '본명'이 아니야. 어떤 직책을 관장하는 '자리'의 이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사람이 계승할 수도 있지.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면 물론 탈락하는 놈도 있지만 그때는 누군가 다른 자를 그 '자리'에 앉히면 그만이다.

그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윤회자들이야. 그들... 아니, 그들의 근원이 된 인물은 하이델린의 일격을 맞고 영혼까지 그 존재 자체가 14개로 나뉘어지고 말았어...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14명의 후보가 태어난 셈이지. 그중 몇 명을 우리 원형이 발탁해서 사명과 힘을 되찾아 주고 '자리'에 앉히는 거야.

뭐, 아무 인연도 유래도 없는 놈을 앉히는 일도 가능하지만 조디아크의 소환자인 우린 영혼까지 놈에게 잠식당한 상태거든. ... 처음부터 물들어 있는 영혼은 실패 확률이 더 적단 얘기지.

1. 그럼 원형 아씨엔을 쓰러뜨리면...

그래, 새로운 아씨엔을 임명할 수 있는 자가 없으니 우리는 사라져 가기만 하는 존재가 되겠지.

... '불완전'한 생명이 그럴 수 있다면 말이지만.

2. 그나저나 에메트셀크의 본명은?

... 지금 그걸 묻는 건가?

뭐, 언젠가 때가 오면 그때 알게 될 수도 있고 그냥 모르는 채로 끝날 수도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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