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
집에 돌아온 윤단아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이미 어둠깨비로 인해 도깨비로 변해버린 자신의 엄마와 남동생이었다.
"으어어어-!"
그 밖에도 벌써 곳곳에는 도깨비들이 널린 상태였으며,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다시 집에서 빠져나와 그들을 피해 도망 다녀야 했다.
'대,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왜 이런 일이...!'
"이쪽이야!"
"!"
그리고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모르겠어서 머뭇거리고 있던 그때, 검은 후드집업을 입은 오드아이의 여성이 나타나 그녀의 팔을 붙잡고 좁은 골목으로 이끌어주었다.
"어...?!"
하지만 그마저도 막다른 공터로 이어져 있었기에 당황한 윤단아는 어쩔 줄 몰라 여성과 뒤따라온 두 도깨비를 번갈아 쳐다보게 되었다.
"뭐야, 좁아서 들어오겠나 싶었는데 두 마리나 따라왔네?"
"감탄할 게 아니잖아요! 막다른 길이라서 도망칠 곳도 없다구요!"
"무슨 소리야? 계속 도망만 쳐서는 답도 없어."
"네...? 그럼...??"
"막아야지."
화륵-
"헉...?!"
바로 앞에서 화염에 휩싸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모습이 변해서 나타난 여성. 아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윤단아는 너무 놀라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으어어- "
"뭐, 둘 정도는 어떻게든 나 혼자 막을 수 있겠지."
"!"
도깨비들을 상대하겠다면서 목에 차고 있던 벚꽃 모양 목걸이를 시퍼렇게 날이 선 검으로 변화시킨 그 여성은 무덤덤하게 검을 고쳐 쥐었고,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든 윤단아는 필사적으로 그녀를 말렸다.
"아, 안 돼요...!!"
"에? 갑자기 왜 안 된다는 거야??"
"저 괴물들, 우리 엄마랑 동생이란 말이에요!"
"당장 되돌려놓을 방법이 없어. 지금으로선 움직임이라도 잠깐 멈추게 해야겠지."
"안돼! 다치게 하면 안 돼요...!"
"야, 야...!"
아무리 괴물이 되었다 한들, 가족이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윤단아가 검을 쥔 손을 양팔로 감싸 매달리는 바람에 여성은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 하게 되어버렸다.
"으어어어-!!"
"일 났네...!"
그렇게 곤란한 상황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그때-
"단아님-! 받으세요!!"
"앗...!"
"그건...!!"
위스퍼와 천유성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윤단아에게 다시 요괴 워치를 쥐여준 덕에 그녀는 어둠깨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아님, 지금이야 말로 요괴 워치의 힘을 사용하실 때입니다."
"하지만 공복영감은 상대를 말려버리기 때문에 저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어. 아, 그렇지! 아까 그 녀석을 한번 써보자!"
천유성의 도움으로 윤단아는 공복영감을 소환해 쓰러뜨렸던 삼도 스네이크의 아크를 받아들고 외쳤다.
"소중한 내 친구! 나와라, 삼도 스네이크...!!"
파앗-!
"...엥?"
그러나 소환을 통해서 나타난 요괴는 방금 보았던 삼도 스네이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근육질 요괴였다.
"내가 바로 삼도 스네이크다. 하지만 이런 모습일 때는 내 애칭인 '삼식이'라고 불러 다오!"
"삼식이...?"
"너, 뭔가 이상한 녀석을 부른 것 같은데...?"
"삼식아!"
"엑, 너는 저 이름 안 이상해?!"
"저 괴물은 우리 엄마랑 동생이야! 부탁이야, 도와줘!"
"나한테 맡겨줘!"
괴물의 모습일 때는 무섭게 쫓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삼식이는 군말 없이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서 자신의 능력을 선보였다.
"삼식이 빔-!!"
그리고 그와 동시에 검을 거두며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여성은 누구에게 알리기라도 하는 듯이 한쪽 눈을 가린 채, 요괴 워치 엘더를 차고 있는 윤단아의 모습을 다른 한쪽 눈으로 담아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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