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올해의 가장 잘한 일은 오세훈인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상은 없네요.

그리고 이건 파워 팬미팅 후기이자 저의 첫 오세훈 후기 입니다. 


시작은 팬미팅에 가야지, 가 아니고 코코밥 씨디를 사야지 였던 것이고, 

그래서 저는 근 몇년만에 핫트랙스 오프매장에 방문을 했고, 그냥 귀여운 마음으로 코코밥 씨디 몇장을 샀을 뿐이예여. 그 이후는 모...제 트이터를 보시는 분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백현신이 대차게 내려서 배켜니 딱지 부자가 되고.

그리고...며칠 뒤 팬미팅 당첨 명단에서 제 이름을 발견하게 된 거십니다. 


그래서 갔다왔고, 씁니다. 오세훈을 본 후기.



1. 저는 첨부터 춤추는 세훈이한테 반했구요. 그래서 오세훈수니가 되었습니다. 그날 올홀에 혼자 앉아 빈 무대를 보면서 금방이라도 저 위로 나오는 세훈이를 계속 상상 했어요. 그리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보았습니다. 제일 늦게 달려나와 가운데 자기 자리로 가는, 코코밥을 시작하는 오세훈. 백 번도 넘게 봤던 수많은 모니터 세훈이를 저 멀리로 밀어내는 ‘진짜’ 오세훈이요. 


너무 완벽하게 움직이는 세훈이 신기했고, 저 아이가 얼마나 자기 몸을 잘 쓰는지 다시 한번 반했고, 많이 웃었고 조금은 울고 싶었어요. 이런 내 마음이라니, 내가 또 이 곳에 와버리다니...너는 나를 또 이렇게 무방비로....ㅠㅠㅠㅠㅠㅠㅠ



2. 그렇게 팬미팅이 시작 되었습니다. 쓸데없고 사소한 질문들, 재미있었어요. 저는 그 덕분에 세훈이는 양치할 때 칫솔에 치약을 바로 묻혀서 이를 닦는다는 걸 알았고, 죽부인을 3개(ㅋㅋㅋ)나 구입한 근황과 옆으로 웅크리고 자는 세훈이를 상상할 수 있었어여. 글고 우리 막내는 가족회의 때마다 운다는 이야기에 발끈하는 세훈이를 보았습니다. “언제까지 그 얘기를 하는거예여!! 맞져~?” 얼마 전에도 울었자나여! 하는 형아들 말에 ‘아, 그때여?’ 하고 수긍하는 세훈이. 야 너 그럼 울긴 울었넼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억울해 하는 세훈이를 보면서 모른척 해주기로 했어요. 너가 그럿타고 하면 음,,,내 맘이 그런거야. 너는 모르겠지만.



3. 아, 그리고 아이폰의 저전력모드를 애용하는 오세훈. 아이폰 유저한테 그게 뭐 별거라고, 그 이야기 듣고 좋아하는 나님 이해 안되었으나...몹시 좋았어요. 나도 저전력모드 꼭 바꾸거든. 노란색(!) 으로 바뀌면 마음이 잠시 안정되잖아...세훈아 너도 그거 아는구나?!! ㅇㅇ



4. 그리고 이미지 서열왕에서(타이틀 구려...) 종대는 세훈이를 자기애가 강하다고 1등으로 뽑고 벌칙 받았어요. 아마도 세훈이가 자기 잘생긴거 너무 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듯...^^ 첸이랑 카이 벌칙을 보면서 생각했어여. ‘이번 코너에서 자진해서 나오는 오세훈을 볼 수 없으리라...ㅠㅠㅠㅠㅠ’ 그치만 다 죽자고 물고 늘어져서 결국 세훈이 했지요. ‘떼후니는...!!’ 다들 백번 보셨으니 설명 안할께요. 그냥...그 모든것을 다 하고  뒤 도는 오세훈 목까지 새빨게져 있어서. 저는 다시 감격의 눈물 흘렸다고 합니다. 아...이번 생은 좋은 생이었어...



5. 게임은 다 재미있었어요. 코끼리코 잘 못하는 세훈이와 샤워볼 설명하던 세훈이 '내 마음속에 저장' 했고요.ㅋㅋㅋㅋ 재미있자고 하는거니까 위험하게 하지 말자고 하고, 형아 허리 걱정하고. 굳이 지장 찍은 손가락으로 코끼리코 해서 형들 귀여움 독차지 하더니, 코끼리코 하고 어지러워서 반대로 돌면서 자리로 간 오세훈까지. 님, 천잰데...!?!



6. 2배속 코코밥 할 때는 넘나 순간순간 할거 다 하면서 빠르게! 춤을 잘 춰서 훈수니는 세훈부심이 하늘을 찔렀고요. 세훈이 막 헐...이케 빨라(?!!) 하고 놀라는 얼굴 하다가 그 이후로는 빵 터져서 내내 웃으면서 춤 췄거든여. 그런 세훈이를 보면서, 세훈이가 즐거워하는 무대를 보는 오세훈수니의 마음도 보았다고 합니다... 기억이라는게 꽁꽁 싸멨다가 다시 새것처럼 꺼내볼 수 있는 거라면, 이건 내가 제일 고통스러운 순간에 최후의 보루로 꺼내봐야지. 그리고 하트 스티커 곱게 붙여서 넣어 놓고 그 힘으로 버텨야지.



7. History. 기대하고 있을거예욥. 나 히스토리 춤 추는 오세훈 디게 좋아해.



8. 세훈이 마지막 멘트는 마음에 새기듯이 적어 놓습니다. 


화이팅~ 여러분 즐거우셨나요? 항상 힘 내시구요 여러분. 요즘 힘드신 분 손한번 들어볼께요. 어..저도 힘들어요.

우리 힘들때일 수록 서로 이케 보듬어주고. 제가 항상 멤버들에게 자주하는 말이 보듬어달라, 너무 힘드니까. 눈.눈 저희 서로서로 이케 응원하자구요. 알았죠? 여러분 힘 내시구요. 마지막 멘트는 백현이 형이 할꺼예여...



9. 트이터에도 남겼지만, 파워 무대 시작 전에 암전된 무대에 멤버들이 올라왔을때, 깜깜한 곳에서도 오세훈은 너무 오세훈이라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실루엣으로 세훈이를 찾을 수 있는 제가 진짜 너무 대견했다고...합니다ㅋㅋㅋ 모든 결론은요, 춤추고 노래하는 세훈이를 오래오래 보고 싶어요. 그 순간을 위해서 너가 말하는 모든 힘든 것들을 견디고 있을 세훈이를 응원합니다. 응, 많이 보듬어줄게. 



10. 너무 길게 쓰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잘라냈는데도 이케 길어졌네요. 세훈이 보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 했어여. 일 년에 세훈이를 몇번 볼 수 있을까. 이렇게 한번씩 보고 나면 그때마다 견뎌야 하는 이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까.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너무 좋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쉽지 않다는 것이 조금 허탈했구요.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 세훈이의 세계에 다녀 올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합니다. 세훈이는 자꾸자꾸 물어보더라구요. 무슨 말을 해도, 그쳐? 맞져? 맞아여, 안맞아여? 하고 자꾸자꾸 물어보더라구요. 그거 진짜 좋았거든요. 응, 맞아요. 너가 다 맞아요. 하고 내가 또 대답해 줄 수 있는 날이 곧 다시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첫번째 일기 끗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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