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40:06.20 ID:0Uxy8hDV0

 


" 스미레. 오늘은 같이 " 


" 미안. 요번 주말에 아치가에 갈거라서, 그 준비를 해둬야 되거든 " 


" 아아........응, 알았어 " 


올해 인터하이에서, 스미레는 아치가의 차봉과 사이가 좋아진 것 같다. 

스미레는 쿨한 이미지라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것 같았지만, 그만큼 친한 친구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설마 이런, 상대의 집에 묵고 갈 만한, 그것도 현 외의 친구가 생겼다고 들었을 땐 놀랐다.

확실히 부활동도 은퇴해서 시간도 많이 남을테고, 여행 정도는 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어디의 관광지를 안내 받았다던가, 온천이 좋았다던가.

선물로 사온 과자도, 뭐어 기대는 되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늘 함께 있었던 날 내버려두는건 재밌지 않은 일임은 분명했다.


  

 

2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41:35.49 ID:0Uxy8hDV0

 


" 그건 그렇고 최근에 너 별일이군 " 


" 뭐가? " 


" 요 3년간, 니가 먼저 같이 가자고 말한 적 없었으니깐 " 


.................................... 

............말하고 보니 확실히 그렇다.

부활동을 할 땐 늘 스미레랑 같이 돌아갔지만, 그것도 처음엔 스미레가 먼저 말을 꺼냈기에 그랬었던 것도 같고.

어느샌가 그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으니깐, 딱히 내쪽에서 스미레한테 먼저 말을 꺼낸 적은 없었다.

귀갓길의 화제는 늘 마작밖에 없었지만.


" 뭐어, 나중에 같이 갈까. 그럼 " 


휑하니 가슴에 뚫린 상실감을 안고서, 나는 홀로 귀갓길에 올랐다. 

내 일상에서, 당연하던 것이 사라지고 있었다.


 

 

3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43:27.01 ID:0Uxy8hDV0

 

 

.

 

 

귀갓길, 그러고보니 참고서를 사야되는걸 떠올리고선 서점에 들리기로 했다. 

인터하이에서 활약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업을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깐.

주변 사람들은 프로가 되는거면 공부 따위 안해도 상관 없지 않냐, 같이 농담 따먹기만 했지만, 나는 틀렸다고 생각했다.

최근 프로 마작사는 TV에 나올 일도 많고, 역시 어느 정도 교양이 없지 않으면 안되겠지.

게다가, 딱히 지금 프로 마작사가 될 필요 역시 없다.

평범하게 대학에 가서, 그 뒤에 프로 마작사가 되도 상관 없다. 대학에서 마작 이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지도 모르고.

나는 자신의 선택지를 좁히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편을 위해서라도 역시 공부를 해두는 편이 좋을거라 생각하지.


그나저나, 혼자서 서점에 들어가는게 얼마 만이지. 

도쿄에 와서는 계속 스미레랑 함께 였고, 그 전엔 사키랑....... 그런걸 생각하고 있노라면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4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45:21.97 ID:0Uxy8hDV0

 


" 어라, 테루-? 어쩐 일이야 이런 곳에 " 


" 아와이? 뭐어 나도 수험생이니깐, 참고서라도 사려고 " 


" 그렇구나- 큰일이네 " 


" 아와이도 나중에 이렇게 될텐데 " 


" 우응- 공부하기 싫어- " 


그렇게 말하고서 아와이는 깔깔 웃었다. 

의외였다. 아와이라면, 나는 프로 마작사가 될거니깐 공부 같은거 안해, 라고 말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 내가 지나치게 생각한걸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수험공부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 자주 웃기만 하는 후배가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1학년이면서 시라이토다이의 레귤러, 게다가 대장이라는 사실에 다른 1학년들이 거리를 두고 있다는건 알고 있다.

거기다 생각한 걸 솔직하게 입에 담아버리는 아와이다. 우리 3학년이 은퇴하는데 부활동에서 독립할 수 있을까.


 

 

5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47:30.59 ID:0Uxy8hDV0

 


" 그러고보니 스미레 선배는 같이 있던거 아니었어? " 


" 아아........응 " 


" 그렇구나-, 그럼 오늘은 내가 테루랑 같이 가줘야지! " 


" 에? " 


" 안돼? " 


" 안되는건 아니지만....... " 


" 아싸-! " 


..................스미레 이외의 사람과 함께 가다니 대체 얼마만이지. 

나는 그런걸 생각하면서, 아와이랑 걸었다.

대화의 절반은 거의 건성건성, 대충 대답했지만 아와이는 신경 쓰지 않는듯.

평소와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으며, 하지만 내게 배려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7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50:12.75 ID:0Uxy8hDV0

 

 

그 뒤로는, 몇번인가 아와이랑 같이 하교하는 일이 늘어났다.

여전히 스미레는 아치가의 애한테 빠져있어서, 나와 함께 집에 가는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아와이 덕분에 나도 혼자가 아니게 되었으니깐.

쓸데없는 쓸쓸함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서점에 들린다거나, 가끔씩 게임 센터에 가본다던가. 

아이스크림이나 크레이프를 사서 먹는 것도 늘상 있는 일.

아무리 그래도 놀기만 해선 안되지만.

스미레랑 함께 하교할 때 하곤 완전히 다른 패턴이었기에, 아와이랑 귀가하는 날이 조금씩 기대되기 시작했다.


내 일상에 당연해진 것이 하나, 늘었다. 


 

 

8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51:31.85 ID:0Uxy8hDV0

 

 

.

 

 

 

" 어이 테루, 오늘 잠깐 다른데 들러도 되겠어? " 


" 무슨 일인데, 별일이네 " 


스미레가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로 별 일이었다. 

이전이라면 마작 얘기, 지금은 수험이나 진로 얘기만 했었는데.

게다가 스미레가 먼저 다른데 들러도 되냐고 한건 처음이었다.


" 아-, 뭐어 혼자서 들어가기 힘든 곳이거든 " 


" 흐으음? 뭐어 상관 없지만 " 


스미레가 가고 싶은 곳이라니 흥미도 있고. 

대체 어떤 곳일까나.


 

 

9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53:30.73 ID:0Uxy8hDV0

 


스미레가 데려간 곳은 카페였다. 

최근 자주 아와이가 데려갔던 체인점하곤 전혀 다른 개인 경영점인 것 같다.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를 봤지만, 커피만으로도 잘 모르는 이름뿐이었다.

하와이......분(粉) ? 엑스트라 팬시? 이것도 커피일까나.

아와이랑 같이 갔던 곳의 그 주문(呪文) 과도 같은 메뉴하곤 달라서, 뭐가 뭔지 말하던 참이었다.

블루 마운틴 같은 것 하고는 숫자가 하나 틀린거 아닌가 생각될 만한 가격이었다.

맛 없는걸 주문해서 괜히 손해보는 것도 싫고, 적당히 홍차로..... 여긴 얼마나 세세한걸까.

홍차도 마찬가지로 뭐가 뭔지 모를 단어가 늘어져 있었다.

.................확실히 다즐링이라던가 어썸은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어떻게든 주문을 끝내고나니 겨우 진정이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 가는건 역시나 긴장이 된다.


" 그건 그렇고 테루가 와줘서 다행이다. 나 역시 아직까진 혼자 카페에 들어가는게 힘들어서 말이지 " 


" 스미레가 이런 곳에 데려오다니 처음이지 " 


" 음......아아, 뭐어, 그렇군 " 


" 평소라면 사서 먹는건 좋지 않다니 뭐니 했는데 " 


 

 

10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56:40.40 ID:0Uxy8hDV0

 


정말로 어떻게 된걸까. 아까부터 스미레가 계속 안절부절 거렸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 카페에 와서 긴장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째선지 메모장을 지니고선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점내를 둘러보고 있었다.


" 스미레? " 


" 아아, 미안하다.......아니, 실은 말이지 " 


스미레의 말은 주문했던게 나와서 중단 되었다. 

스미레가 하려던 말도 신경 쓰였지만, 나온 케이크도 신경 쓰였다.

꽤나 값이 나갔던 탓인지 제법 맛있어보였다.

케이크를 입에 넣은 참에 스미레가 말을 계속 이었다.


" 실은, 주말에 유우가 여기로 오게 되어서 말이지. 이 카페를 TV에서 봤다고 했거든 " 


케이크의 맛이 어떤지 느껴지질 않았다. 


 

 

11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2:59:59.03 ID:0Uxy8hDV0

 

 

볼일이 생각났다 하고선 스미레하곤 카페에서 헤어졌다.

나는 오랜만에 스미레랑 함께 하교를 해서 들떠있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스미레랑 함께 뭘 사먹으러 왔다는 상황에 꽤나 두근두근거렸는데.

스미레의 입장에서 보자면 굳이 내가 아니었어도 괜찮은거였겠지.

아치가의 애랑 놀기 위해서 사전답사를 하러 온거니깐.

그런게 빙글빙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휘청휘청- 거리며 귀가를 하고 있자니,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 테루? 어쩐지 휘청거리고 있는데 괜찮아? " 


" 아, 와이.........? " 

 

 

13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3:03:41.10 ID:0Uxy8hDV0

 


" ?! 왜 그래? 어디 아픈거야? " 


아와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어째서 나를 보고선 그런 말을 하는걸까.


" 지금 테루 울고 있잖아 " 


과연. 그런거라면 납득이 된다. 아까부터 앞이 잘 안 보이던데 그런 탓이었구나. 


" 정말로 괜찮아? 집까지 바래다 주는 편이 좋지 않아? " 


.........................응. 아와이한테 집까지 바래달라고 하자. 

틀림없이 지금의 나 틀려먹었겠지.


 

 

15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3:07:11.12 ID:0Uxy8hDV0

 


아와이한테 배웅 받아 집까지 어떻게 왔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금의 내가 혼자가 아닌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 아........그럼 난 " 


" 잠깐만 " 


나는 아와이를 불러세웠다. 엄마는 일이 바빠서 집에 자주 있지 않았다. 

이대로는 또 다시 혼자가 되어버린다.

...........후배에게 응석 부리는 형태가 되어버리지만, 꼴 사나운 선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16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3:10:31.13 ID:0Uxy8hDV0

 

 

" 일부러 여기까지 바래다줬으니깐, 적어도 차 대접이라도 "


" 좀 미안한데~ " 


" 됐으니깐........응? " 


" 그럼 테루 말대로 할게- " 


이럴 땐 아와이의 미소가 고마웠다.

내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게 느껴졌으니깐.


 

 

 

 

이 미소를 내일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7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3:13:31.50 ID:0Uxy8hDV0

 


아와이가 신발을 벗고서 현관에 들어온 순간, 나는 현관의 문을 걸어잠그고선 아와이를 밀어넘어뜨렸다.

아와이는 눈을 크게 뜨고선 놀랐지만 관계 없었다.


" 테루.........? " 


나는 아와이랑 입술을 겹쳤다. 

아와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제대로 밀고선, 몇번이고 몇번이고 아와이의 입술을 탐했다.

아와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갑자기 밀어넘어뜨려져서 키스 당하고 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화풀이. 

아와이하곤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나는 이 억누를 수 없는 마음을 아와이한테 화풀이 했다.

사실은 당황스러울텐데. 귀갓길, 상태가 이상한 선배에게 말을 걸었을 뿐인데 이런 일이 될 줄이야.

그런걸 머릿속 한구석에서 냉정하게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행위를 그만두지 않았다.

싫은거였다. 혼자가 되는게.


 

 

18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3:16:49.38 ID:0Uxy8hDV0

 


깨닫고보면 아와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도 그렇겠지.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면 누구라도.


" 미안, 아와이.....나 " 


" 으응, 아냐.......나, 알고 있으니깐. 스미레 선배랑 테루가 카페에 들어가는거 봤어 " 


" 아....... " 


" 미안해............하지만 말야, 그렇기에 말하고 싶었어 " 


" 아와이? " 


" 나, 스미레 선배 대신이여도 되니깐. 그러니깐, 테루의 곁에 있게 해줘 " 


" 테루가 하고 싶다면, 나한테 무슨 짓을 해도 되니깐.......그러니깐, 곁에 있게 해줘 " 


" 아와, 이 " 


 

 

20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3:20:34.91 ID:0Uxy8hDV0

 

 

......난 아와이를 밀어붙이다 말고선 일으켰다.


" 테루? " 


아와이의 말에 답하지 않고, 또 다시 입술을 겹쳤다. 

방금 전처럼 탐하는 듯한 키스가 아니라, 상냥한.

아와이의 마음에 답할 수 있도록.


 


22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3:24:09.97 ID:0Uxy8hDV0

 

 

.

 

 

" 그래서 말이지, 유우가 수영복을 입어주지 않는다 " 


" 그래 그래 " 


정말이지 스미레도 참. 염장은 저기 놓인 전봇대에다 말하면 좋을텐데.


" 어이 듣고 있는거냐 테루 " 


" 응 응 " 


나는 건성건성 대답했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걸 깨달았으니깐. 

게다가, 지금의 내게 있어서 스미레의 대화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건.....


 

 

23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3/05/12(日) 23:25:18.11 ID:0Uxy8hDV0

 


" 안녕하세요- " 


" 아와이-, 유우가 말이지, 수영복을 말이다 " 


" 네에네에- " 


" 아와이, 너도 마찬가지냐 " 


" 그럼, 가볼까 " 


" 네에- " 


지금의 난 혼자가 아냐. 

앞으로, 더욱 더 많은 당연한 것들이 늘어나겠지.

대체로 백합에 진심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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