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와 ‘연애’를 하고 있을 때, 그녀는 따뜻한 온기를 내뱉으며 내게 물었었다.
“조쉬는 왜 음악을 해?”
왜?
그것에 대해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했던 유일한 것이 기타였기 때문이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 내가 기타 치는 것을 그가 좋아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나를 향해 웃어주었으니까.
한창 오르가슴에 취했을 때인지는 몰라도, 나른해진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멋져 보이니까.”
케이트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거긴 해.”
*
그녀와는 헤어졌지만 종종 그녀가 내게 물었던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왜 음악을 해?’
아빠는 새벽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조슈아 안 잤어? 늦었는데…… 그래도 조쉬 얼굴 보니 좋네.’
눈을 비비며 말하는 그 한 마디가 좋았다.
피곤에 젖은 나른한 목소리를 더 듣기 위해 나는 늘 아빠를 기다리곤 했다.
나를 쳐다보는 그 시선이 따뜻했고, 부드러웠다.
피곤한 얼굴 뒤로 따뜻함을 느꼈다.
그가 엄마와 싸우기 시작한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매일 밤낮 가리지 않고 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며 소리쳤다.
내가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반 년이 지나고 나서야 둘은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오던 그 집은 모노 톤으로 변해있었다.
그녀는 울면서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아빠와 헤어질 것이라 말했다.
“조쉬는 앞으로 엄마랑 살 거야.”
그게 중학교 졸업을 며칠 앞둔 날에 일어났던 일이었다.
차마 우는 그녀의 앞에서 아빠와 살고 싶다고 말 하지 못했다.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에게 더 잔인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혼을 한 뒤에도 나는 아빠와 종종 만나 기타를 치거나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렇게 잠깐이라도 만나는 시간이 좋았다.
피곤하다고 말하는 그의 입술을 탐내곤 했다.
케이트와 섹스 할 때도 종종 그를 생각했다.
“아. 그랬구나.”
기타의 음이 늘어졌고, 케이트가 내게 물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깨달았다.
나는 아빠를 가족 이상으로 여겼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내 자신이 더럽게 느껴졌다.
케이트와 섹스를 위해 사귀었던 순간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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