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rnings (See You Again)






Suddenly 2 

_우린 그런 실수를 해도 괜찮아





나는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김태형은 돌아오지 않았고 겨울방학이 다 지나고 또다시 봄이 되었을 때까지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더 깊은 땅굴을 파고 들어가기만 했다. 그날로 돌아가서 김태형이 집에 가자고 했던 때에 나왔다면 우리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단 하나의 수업도 빠지지 않고 겹쳤었는데 2학년 1학기의 시작과 동시에 그 어떤 수업에서도 김태형을 볼 수 없었다. 수강신청 당일까지도 지호와 같이 시간표를 짜면서 망설여졌다. 김태형한테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카톡을 확인했지만, 김태형과 했던 카톡은 저 밑으로 밀려가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했던 카톡 창을 열어서 올려봤다. 일어났어? 어디야? 오늘 뭐 먹을래? 수업 지루하다 이런 일상적인 대화들이 이제는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갑자기 어이없게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이럴까 얘는.

  

먼저 연락을 해볼까 고민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게 뭐라고 어려웠다. 그렇게 개강을 한 지 일주일이 넘도록 볼 수 없던 김태형을 채플 시간에 만났다. 아무리 수업이 안 겹쳐도 전체 필수인 채플까지 안 겹칠 리가 없지. 김태형은 안 본 사이 더 살이 빠진 것 같았다. 탈색을 많이 했던 금발 머리칼은 어둡게 검은색으로 바뀌어있었고. 눈이 마주쳤는데 인사를 먼저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지민아 안 들어가?" 

"어 들어가야지." 

"태형아 오랜만이다. 너 전공 안 들어?"

 


지호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고 김태형은 지호 말에 답하지 않고 그대로 강당으로 들어갔다.

 

 

"김태형은 어째 점점 더 재수가 없어지냐." 

"기분 안 좋은 일 있나 보지." 

"기분 안 좋대?" 

"어? 아니 몰라." 

 

 

나도 알고 싶다. 김태형이 왜 그러는지.

채플 시작과 동시에 강당 양쪽 끝 모니터에는 채플을 듣는 학생들이 비쳤다. 조는 학생들을 감시한다는 명목하에 만들어졌지만 애들 대부분이 핸드폰을 해서 의미는 없었다. 자리에 앉으려는데 내 옆 옆줄에 앉아있던 김태형이 내가 오는 걸 보곤 한 줄 더 떨어져서 앉았다. 명백하게 선을 긋는 거다. 이쯤 되니 어이가 없어지려 한다. 아니 내가 더럽나? 왜 피하지 기분 나쁘게.

 


"야 너희 싸웠어?" 

"몰라."

 


그런 김태형을 본 지호도 이상했는지 물었지만, 이번에도 답을 해줄 말이 없었다. 나도 몰라. 김태형이 나한테 왜 그러는지. 그렇게 껌딱지처럼 붙어 다닐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사람을 저렇게 대놓고 무시를 하냐 진짜. 자존심이 상하는데 이 와중에도 나는 김태형이 신경 쓰였다. 그렇다고 옆을 돌아보기도 싫고 해서 강당 모니터로 뭘 하나 봤더니 열심히 졸고 계신다.

 쟤는 어쩜 저렇게 남한테 하나도 신경을 안 쓸까? 왜 나만 이렇게 신경을 쓰지 싶어서 억울했다. 핸드폰을 켜고 네이버에 오늘의 운세를 검색했다. 오늘은 매사 어지럽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기니 집에서 되도록 나오지 마세요. 이미 집에서도 나왔고 감정도 상했고 어지럽지는 않지만, 기분은 최고로 별론데요. 혼자 중얼대고 있는데 채플이 끝났다. 다들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는데 김태형도 반대편 복도로 나가고 있었다.

 


"지호야 강의실 먼저 가 있어."

 


나는 지호를 뒤로하고 김태형을 따라서 나갔다. 사람이 복잡한 계단을 지나자 김태형은 담배라도 피우려는 건지 비상계단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랑 다닐 땐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 잠깐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 건가? 비상계단 문을 열자 눅눅한 담배 냄새가 확 풍겨서 절로 인상이 구겨졌다.

 


"김태형 잠깐만."

 

 

계단을 내려가던 김태형이 돌아봤다. 그리고 나를 보곤 입에 물었던 담배를 빼서 손가락으로 부러트렸다. 



"왜?"

 


막상 불렀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싶은데 김태형이 먼저 다가왔다. 얘는 이렇게 말할 때 꼭 이렇게 가까이 와서 하는 버릇이 있다. 향수 바꿨나. 근데 또 잘못한 사람처럼 심장이 쿵쿵거려서 어지럽기 시작했다.

 

 

"불러놓고 말을 안 해." 

"너 왜, 그러니까 그날 그냥 갔어?" 

"뭐. 언제?" 

"종강 파티 날." 

"아." 

"……." 

"그래서?" 

 


그래서? 

 


"아니…. 연락도 없고…." 

"지민아. 할 말 생각 났어." 

"뭐?" 

"그날 사귀냐고 하고 천생연분이니 그런 말." 

"아 그거는 애들이 장난쳐서," 

"거슬려." 

"어?"

 "그런 말 불편하다고." 

"…아. 미안."

 

 

쿵쿵대던 심장이 바닥으로, 아니 더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김태형은 부러트린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비상계단을 빠져나갔다. 걔는 웃지도 화내지도 않았는데 그냥 평소처럼 말한 건데 나는 속이 쓰리고 아팠다. 불편할 수 있지. 원래 장난치는 거 안 좋아하는 거 같았잖아. 근데 그게 거슬려서 연락도 안 할 정도인가. 그제야 눈물이 핑 돌았다. 아 씨발 진짜 속상하다. 네가 먼저 나한테 말도 없이 나랑 붙어 다녀놓고 이제와서 왜 이러는 건데.

 


"나도 존나 거슬리거든 진짜 씨발."

 

 

떡볶이 먹다 말고 번호 물어볼 때도 그랬고 그때 내 이름 모르는 것도 존나 거슬렸어. 아니다. 그전에 입학식 때 너 자꾸 나 쳐다봐서 나 진짜 존나 불편하고 거슬렸다고. 내 시간표 따라서 신청하고 지가 마음대로 나 따라다녀 놓고. 싫다는데 굳이 매번 밥 먹이고 번번이 카톡하고 그랬던 거 나 아니고 너였다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뭔 짝사랑을 하다가 차인 사람처럼 이렇게 속이 상하는지. 그런데도 이 빌어먹을 담배 냄새 때문에 더 서 있지도 못하고 비상계단 내려왔다. 1층 문으로 나가는데 저 멀리 김태형 뒤통수가 보였다. 저 개자식. 집 가다가 넘어져서 코 깨져라. 짜증나서 딸기 스무디가 먹고 싶었지만, 강당 1층 카페가 임시 휴업 중이다. 오늘은 정말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이네.

 

그날 이후 종강까지 김태형을 보는 일은 없었다. 걔는 채플도 드랍했나보다. 졸업을 안 할 생각인가. 김태형에 대한 생각은 딱 거기까지만 하고 그만뒀다. 카톡도 번호도 다 지웠다. 눈에서 안 보이면 더 신경 쓰지도 않을 테니까. 시간은 가지 말라 해도 더럽게 빨리 가서 또다시 여름이 왔고 나는 방학과 동시에 휴학계를 내고 군대에 갔다. 애매한 시점에 간다고 지호가 2학기까지 마치고 가자 했지만, 더 학교에 붙어있기 싫었다. 나중에 복학할 때 김태형을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고.

 

 

 

*

 

 

 

 

"야 나 오늘 알바한다니까." 

-넌 무슨 제대 하자마자 알바냐. 

"그니까 넌 내가 알바하는 날 왜 휴가를 나와." 

 


1년 8개월, 나라의 부름을 마친 나는 복학 신청을 하기 전 알바부터 했다. 애매할 때 제대한 탓에 다음 해에 복학할 생각으로 돈부터 벌 생각이었다. 말년 휴가를 나온 지호가 안 만나준다며 투덜거렸지만, 어차피 휴가 때마다 만나서 걔랑 마신 술만 해도 병으로 건물 하나는 더 세울 수 있을 거다. 

 

알바는 전에 하던 집 앞 편의점 알바를 다시 했다. 편의점 옆에 상가는 오랫동안 비어 있었는데 두 달 전쯤 카페가 오픈했다고 했다. 단조로운 편의점 디자인과 비교하면 카페는 화려한 핑크였다. 간판부터 문, 캐노피까지 전부 핑크였다. 주인분이 엄청난 핑크색 애호가인가…? 한번 가보고 싶은데 내가 알바하는 시간대가 이른 저녁 시간부터 자정까지라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 가봤다.

그 카페에 대한 또 한가지 궁금한 점은 그 카페 알바생이 엄청 잘생겼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학생들이 하는 말에 의하면 만화를 찢고 나온 만찢남이라나 뭐라나.

 


"1200원입니다." 

"다시 일하시나 봐요?" 

"어? 안녕하세요."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가는 11시 30분. 전에 호빵을 아주 산산조각냈던 그 손님이 또 왔다. 그날 이후로 못 봐서 이제 호빵 안 먹나 했더니 오늘도 역시나 호빵을 샀다. 그리고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호빵 껍데기를 분리했다. 그게 웃겨서 나도 모르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으니까 그 남자도 나를 보고 웃는다.

 

 

"이제 호빵 껍질 잘 벗겨내죠?" 

"아 맞다 그때 카드 놓고 가신 거 다시 가져가셨나요?" 

"아뇨. 제가 한국은 출장 갈 때만 잠깐 들어오는 거라. 다시 발급받았으니 괜찮습니다." 

 


말투나 풍기는 이미지가 평범한 회사원 같지는 않았는데. 무슨 직업일지 궁금해졌다.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정장에 차고 있는 시계도 엄청 고가의 제품이었다. 머리도 흐트러짐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었고 신고 있는 구두도 새것처럼 반질반질 윤이 났다. 그러니까 이 가게 최대 미스터리 손님이었다. 호빵을 이 시간에 먹으러 온다는 게. 내가 잠시 넋 놓으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다시 남자가 다가와 오렌지 주스를 카운터에 내려놨다.

 

 

"호빵 좋아하시나 봐요." 

"그러게요." 

"담아드릴까요?" 

"아뇨 그 주스는 지민씨 드세요." 

"어? 제 이름 어떻게 아세요?" 

"입고 있는 유니폼 보고요."

 


남자는 나한테 주스를 주면서 본인 명함도 함께 줬다. 김남준. STB 비즈니스 컨설턴트.

 

 

"저 한동안 한국에 있을 것 같거든요." 

 


아…. 또 뭐 어쩌라는 건지.

 


"자주 봐요. 지민씨."

 

 

한국에 친구가 없나? 그냥 일단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가고 나서 바로 전화번호를 저장하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오셔서 명함을 대충 구겨 주머니에 넣었다.

 사장님은 퇴근 시간이 10분이 넘어가도록 옆 카페의 잘생긴 알바생 칭찬을 하며 나를 집에 보내주지 않으셨다. 처음엔 그냥 잘생겼거나였는데 이쯤 되니 나의 퇴근 시간도 미룰 만큼 잘생겼다는 알바생이 도대체 누군지 궁금증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안 잘생겼기만 해봐라. 가만 안 둔다 진짜. 

 

퇴근 후에 씻고 나와서 명함에 적힌 회사를 검색하자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외국계 보험사였다. 역시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유명한 회사 다니는구나. 나한테 보험 팔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을 하며 번호를 저장하자 카톡에 영어 이름으로 남준이 떴다. 좀 전에 봤던 것처럼 카톡 프로필 사진에도 깔끔한 정장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었다.

  

 

"오~ 프로패셔널 한대~"

 

 

사진을 눌러보니 더 많은 사진이 뒤에 있었지만 피곤해서 넘겨보진 않았다. 카톡을 끄기 전에 친구추천으로 1이 떠 있는 것도 봤지만 오늘 많이 피곤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

 

 


 

"지민아 오늘 물품 7시에 들어 온다니까 잘 체크해줘~" 

"네."


 

알바 교대 시간에 사장님이 바뀐 물품 시간을 말하며 가게를 나섰다. 제일 바쁠 때 오고 난리냐. 그 시간이 학원 갔다 오는 초등학생들이 붐빌 때라 편의점은 전쟁통이다. 미리 준비할 겸 쓰레기통을 다 비우고 시간 맞춰서 가게 뒤쪽 주차장으로 가는데 주차장에 누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때라서 어두워서 얼굴을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앞치마를 보니 옆 카페 알바생인가보다.

그렇게 잘생기셨다는 그 사람인가. 근데 왜 여기서 담배를 피워? 금연구역이라고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괜히 싫은 소리 하기 싫어서 아는체하지 않았다.

 

 

"으 추워."

 


아파트 뒤로 산이 있어서 해가 떨어지면 금세 추워졌다. 안에 가디건이라도 입고 나올걸. 7시에 온다던 물품 차량은 7시 5분이 되도 오지 않았다. 애들 몰리기 전에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그때 문자가 도착했다. 차가 밀려서 8시나 돼야 온다는 메시지였다. 괜히 미리 나왔네 싶어서 도로 들어가려는데,

 


"박지민."


 

뒤에 있던 남자가 날 불렀다. 정확히 내 이름이었지만 쉽게 뒤돌아볼 수 없었다. 온몸이 뻣뻣해지면서 긴장이 됐다. 왜냐면 나는 목소리만 들어도 그게 김태형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쟤가 왜 여기에 있는지 머리를 굴릴 새도 없이 김태형이 가까이 다가왔다. 나 박지민 아니라고 할까? 아니면 못 들은 척할까?

 


"오랜만이네." 

"...어, 어 안녕. 나 들어가야 해서." 

 


그렇게 말하고 가게로 곧장 들어왔다. 뛰지도 않았는데 숨이 가쁘게 쉬어졌다. 그리고 심장이 너무 쿵쿵대니까 어지러웠다.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가게 뒷문으로 뛰어들어왔는데 내가 너무 멍청하게 말해서 쪽팔린 것보다도 쟤가 따라 들어오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난장판이었다. 다행히 따라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다리가 후들거렸다. 

뭔데? 진짜 뭔데 쟤가 여기 있지? 김태형 집이 이 근처였나. 생각해보면 아니다. 걔는 우리 집하고 반댄데 왜 아파트 단지 상가인 여기까지 와서 알바를 해? 그전에 쟤 군대 제대했나? 군대는 언제 갔었지? 설마 나랑 같은 시점에 간 거야? 아니 그러던말던 왜 하필 내 옆에서 알바를 하냔 말이야. 

 


"야 대박 오늘 카페 알바생 오빠 있나 봐."

"이따가 번호 물어보자. 진짜 잘생겼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과자를 계산하는 중에 김태형 얘기를 꺼냈다.

 


"별로 안 잘생겼던데." 

"뭐예요.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요."

 


아저씨? 아저씨??

 

 

"나랑 쟤랑 같은 과 동기거든?" 

"헐 대박. 저 오빠랑 같은 학교에요?" 

"어." 

"그럼 번호도 알아요?"

 


지워서 모르지. 짜증 나. 여기서 이걸 왜 말하고 있어.


 

"번호도 아냐고요!" 

"아 몰라!" 

"맞아 지민이 내 번호 몰라." 

 


와씨. 뭐야. 김태형 언제 들어왔어. 학생들 뒤로 언제 온 건지 김태형이 서 있었고 걔는 그 떡볶이집에서처럼 나한테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그때와 다른 게 있다면 시끄럽게 소리 지르는 여학생들이 있다는 거.

 

 

"나 핸드폰 바꿨어. 다시 알려줘." 

"싫은데." 

"알겠어. 그럼." 

 

 

그 순간 내 핸드폰에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다. 

 


"내 번호 그거야." 

"뭐?" 

"나는 너 번호 알아." 

"근데 왜 저장하라고 해?" 

"네가 내 번호 지웠을 거 같아서." 

 


쟤 안 보는 사이 신내림이라도 받았나 어떻게 알았지.

 


"카톡 할게." 

 

 

김태형은 그 말을 남기고 여학생들과 함께 카페로 돌아갔다. 아까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다시 보니까 김태형 머리 스타일이나 옷 입는 스타일이 전과 달리 차분해졌다. 물론 잘생긴 건 여전했다. 사장님이 10분 넘게 칭찬할만한 거 인정.

아니 이게 아니라 설마 알바 시간도 같이 끝나는 건 아니겠지? 사장님께 알바시간을 옮겨야 할 것 같다고 카톡을 보내려는데 손이 덜덜 떨리고 얼굴도 화끈 거는 게 난리가 났다. 혹시 꿈인가 싶어서 볼을 꼬집어 봤지만, 너무나 현실이다.

 그렇게 새 연락처를 추가하겠냐는 메시지를 멍하니 한참보다가 저장을 눌렀다.

김태형은 나한테 언제나 물음표인 상태다. 왜? 그때는 왜 그랬고 지금은 또 왜 그러는데? 그리고 김태형을 보기 싫어 죽겠다던 내가 왜 단칼에 거절 못 하고 있는지조차도 온통 물음표다. 갑자기 또 이렇게 다가오는 김태형을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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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가 빠른 이유는 다 써놨던거라 오타나 문맥 이상한 부분은 나중에 한꺼번에 고칠게요~!

저 독백으로 혼자 외롭게 연재해야하나 싶었는데 용기내서?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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