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가 언제...”


 “아마 25주년 특집 발표 뒤였을 거야. 시나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니폼도 직접 만들었단다. 그래서 제자들이 멘토들 준비를 도왔지.”


 그래서 클레이가 나를 맡게 되었구나. 클레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죄책감에 입술을 깨문다.


 “시나는 두 유니폼을 모두 다프네에게 입힐 생각이었지만 캣니스를 만나고 마음이 바뀐 것 같더구나. 모킹제이는 네 거란다, 캣니스.”


 원작의 흐름이 제 자리를 찾았다. 나는 불길한 느낌에 서둘러 묻는다.


 “시나는 어떻게 되었죠?”


 “경기장이 폭파된 후에 소식이 끊겼어. 시나의 소식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해 왔지만, 아직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 그래도 캣니스와 다프네를 위한 깜짝 선물이 있으니 기대하렴. 다프네와 캣니스 둘 다 프로포 제작에 참여하기로 결정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보여주고 싶은 유혹이 아주 강했거든.”


 뭐라고? 나는 캣니스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녀는 한쪽 눈썹을 올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게일을 바라보지만, 그는 ‘나중에’라고 입모양으로 말할 뿐이다. 캣니스는 이윽고 스케치북을 찬찬히 넘긴다. 마지막 장에는 모킹제이 핀이 그려져 있다.


 “둘 다 예술적이네요. 당신이 유혹을 느낄 만하겠어요.”


 피타가 캣니스 옆에 서서 스케치를 주의 깊게 살핀다. 그의 손가락이, 시나가 그렸을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너희는 역사상 가장 옷을 잘 입은 반군이 될 거야.”


 게일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그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게일은 이 순간을 죽 기다려왔으리라.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 그 숲속에서도.


 “그러면 첫 번째 계획에는 캣니스와 다프네가 참여하게 되겠네요. 저희 팀은 그럼 <우리는 기억한다> 프로포를 맡나요?”


 피닉이 질문한다. 그는 13번 구역에서 안정을 찾았다. 사랑하는 애니와 멘토 맥스가 13번 구역에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맥스를 돌보면서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죠. 이따가 목록을 줄 거예요. 피타와 함께 내용을 구상해보세요.”


 풀비아가 말한다.


 “괜찮을까, 피타?”


 “문제없어요.”


 피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피닉에게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피닉의 도움을 받은 것과 충분한 대화 덕분에 피닉과 잘 지내게 되었다. 피타는 두 가지 아이디어 중에 두 번째 프로포에 참가하게 되어 안도한 기색이다. 


 “근데 이런 것들을 찍어서 어떻게 할 거예요? 캐피톨 때문에 마음대로 틀 수는 없지 않아요?”


 게일이 말한다.


 “우리 계획은 공중파 습격을 시작하는 거야. 프로포는 ‘프로파간다 스팟’을 줄인 말이야. 선전을 목적으로 제작한 짧은 영상을 뜻하는 말이지. 그런 영상을 여러 개 만들어서 판엠 전역에 틀 생각이야. 방법은 비티가 고안해냈고.”


 “어떻게요?”


 피닉이 말한다. 그는 ‘볼츠’가 실제로 어떤 일을 했는지보다, 영상이 무용지물이 될 것을 걱정하는 것 같다. 아니면 단순히 궁금한 건지도 모르고.


 “비티는 10년 전쯤에 자기가 만든 지하 네트워크를 이용하겠다고 했어. 그걸 통해서 어떤 프로그램이든 성공적으로 송신할 수 있다는군. 우리가 할 일은 비티가 사용할 재료를 준비해주는 일이야. 내일부터 스튜디오에 모여서.”


 “남은 건 내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피닉이 시계를 찬 손목을 들어 보인다. 그가 했던 질문은 설명을 끝내기 위한 것으로 밝혀진다.


 “우리도 그럴 생각이었어. 커피가 없으니 저녁이 되면 바로 피로가 몰려와서. 아침은 더하고. 귀리죽과 순무를 간신히 넘기는 걸 도와줄 커피가 없다는 게 말이 되니?”


 플루타르크가 팔을 쭉 올려 스트레칭을 한다.


 “고위급들까지도 이렇게 융통성 없을 줄이야, 그렇죠?”


 풀비아가 꺼내어 놨던 것들을 다시 정리한다.


 “뭐든 적당한 게 좋죠.”


 내가 말한다. 

 



 피타는 캣니스, 게일과 나를 곁눈질하며 피닉과 함께 간다. 지금 [21:00 – 휴식]이 시작하기 몇 분 전이니, 그렇게 오래 이야기를 나누진 못할 것이다. 나와 이 두 사람도 그렇겠지.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묻기로 한다.


 “캣니스, 모킹제이가 되기로 한 이유가 뭐야?”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서.”


 “네가 먼저 하겠다고 했어?”


 “코인이 제안했어. 그렇게 하면 너를 군사 훈련에 참여하게 해주고, 내가 원하는 조건들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캣니스가 말한다. 그녀는 내가 묻기를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코인은 내가 돌발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위험하지 않을 거라고 했어. 자기는 나를 희생시킬 생각이 없다고도 했고.”


 “네가 요구한 건 뭔데?”


 “프림이 고양이를 계속 키우는 것, 숲에서 사냥하는 것.”


 그리고 내가 군사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 캣니스의 요구 조건이다. 코인은 나를 적극적으로 써먹을 생각이 없던 거다. 캣니스의 도움으로 내 계획이 실행되게 되었지만 전혀 기쁘지 않다.


 “캣니스, 모킹제이가 되는 건 위험해. 스노우가 가만 두지 않을 거고...”


 “위험할 건 캣니스도 충분히 알 수 있어.”


 게일이 말한다. 내가 게일을 바라보자, 그가 냉정하게 덧붙인다.


 “내 말은, 캣니스도 이제 자기 몫을 할 나이가 되었다는 말이야. 이미 캣니스는 판엠 전역에서 유명인사고, 그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겠지. 캣니스는 그 전에 자기 영향력을 어디에 쓸지 결정한 거야. 위험하다면서 싸고도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


 그의 회색 눈은 단단한 갑옷 같다.


 “네가 바라는 대로 계속 얌전히 있으면, 그래, 그러면 안전하겠지. 하지만 캐피톨이 이긴다면? 그때는 어디도 안전하지 않아. 그 전에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해야 돼.”


 귀로 흘러들어오는 말에는 조금의 틈새도 없다. 캣니스는 게일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단호하게 입가를 굳히고 있다. 둘 다 내 말을 따라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다는 뜻을 온몸으로 내비치고 있다. 내가 캐피톨에서 겪은 일을 들은 게 화근일까. 이곳에 와서 나는 그들에게 내가 겪은 일 전부를 다 말했고, 게일과 캣니스는 캐피톨에 대한 분노를 가득 쌓게 되었다.


 “난 네가 걱정돼, 캣니스. 이 자리는 너에게 큰 부담을 줄 거야. 스노우와 코인은 너를 가만 두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가 모킹제이를 하겠다면... 그렇게 해야지.”


 입술 사이로 이 말이 쉽게 흘러나온다. 그래, 캣니스가 모킹제이가 되겠다면 내가 무턱대고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쟁에도 도움이 될 테고. 하지만 그녀의 옆을 지키면서, 캣니스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막을 수는 있다. 내가 그렇게 쉽게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캣니스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게일은 기다려 왔다는 순간이 왔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넌 완고한 면이 있는데도 일단 일이 터지고 나면 일을 터뜨린 그 사람을 쉽게 용서해. 캣니스, 내 말이 맞지? 자기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약하다니까.”


 그리고 정도가 심하면 연을 끊고. 나는 게일을 노려보지만, 이건 그에게 화를 낼 정도는 아니라서 그렇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로 힘들어 보이거나 위험해 보이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거야.”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캣니스가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만 펴서 내민다. 우리는 서로의 손가락을 엮어 약속을 한다.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6시가 되자 모든 객실의 불은 저절로 켜진다. 시야가 훤해지자, 뜨여 있던 눈이 갑작스럽게 빛을 받아 감긴다. 나는 여러 번 눈을 깜박여 초점을 맞춘다. 7시가 아침 식사이니,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나는 눈 위를 살짝 눌러 졸음을 쫓으려고 한다.



 헤이미치의 객실이 어디 있는지는 안다. 사령부에서 한 첫 회의 때, 코인이 그곳에 모인 모두에게 누가 어떤 객실에 묵는지 다 알려줬다. 13번 구역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고는 못 하지만, 적어도 고위직과 중요한 사람들은 ‘특별 인물’들이 무슨 객실에서 사는지 다 안다.



 가는 길에 307호를 지나쳐간다. 이사 준비 때문에 물건들을 넣은 트렁크를 문 앞에 꺼내놨다. 12번 구역에서라면 이러는 순간 트렁크가 사라졌겠지만, 13번 구역에서는 절도를 엄격하게 처벌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솔직히 물건들은 다 배급받은 거라 다 똑같기 때문에, 훔칠 유인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헤이미치는 더 깊은 20층에 묵고 있다. 나는 객실 문을 두드리지만, 누군가 안에 있는 기척은 없다. 헝거 게임 때 빼고, 나는 그가 이 시간대에 깨어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헤이미치가 일정표를 문신하고 다니며 자기 일정을 지킬까?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거라고 100% 확신한다. 나는 미리 써 온 쪽지를 문 밑으로 밀어 넣는다. 그가 제때 도착하길 바라면서. 난 쓸모도 없는 선전 구호나 외치고 싶진 않다.



 그 다음은 사령부로 향한다. 아침부터 회의가 잡혀 있다. 나는 갖가지 생각으로 떠들썩한 머릿속을 억지로 진정시킨다. 준비팀이 여기 왔을지 나는 모른다. 어디 있을지, 어떤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저 원작보다 빠르게 프로포 제작이 확정되었으니, 그들이 지치고 혼란에 빠진 상태일 뿐 아무런 고통도 당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플루타르크가 필요하다.



 코인은 제일 먼저 사령부에 와서 앉아 있다. 나는 깜짝 놀라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며 자리에 앉는다. 그녀의 팀원 중 하나가 들어온다. 그는 대통령에게 서류를 내밀고 무언가를 속삭인다. 코인은 펜을 꺼내 종이에 무언가를 급히 휘갈기더니, 그 서류를 다시 그 팀원에게 내민다. 그가 사령부에서 나가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물밀 듯 들어오기 시작한다.


 “괜찮아? 잠은 잔 거야?”


 게일이 내 옆에 앉는다. 그는 내 안색이 좋지 않다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한다. 죄책감이라도 드냐고 받아치고 싶지만, 게일이 나를 걱정해주는데 그걸 망치고 싶지는 않다.


 “뭐, 그럭저럭. 오늘 할 걸 생각하니까 잠이 잘 안 오더라고.”


 “그럴만하지. 그들이 너를 그들 식으로 ‘멋지게’ 바꿔 놓을 거잖아. 영상에 나오려면 늘 그렇듯이.”


 게일이 말한다. 그는 아직도 캐피톨의 스타일리스트가 자신에게 화장을 시키려던 걸 안 좋게 기억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런 건 자연스럽지 않고, ‘캐피톨적’이기 때문이겠지. 



 회의가 시작한다. 오늘 새벽에 7번 구역에서 반군과 평화유지군의 대규모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확보했던 영토는 지켜냈지만, 사상자가 많았다. 11번 구역에서는 반군이 평화유지군의 식량 보급을 끊어냈다. 뒤이어 이런저런 안건이 지나간 뒤, 마침내 사령부에는 플루타르크와 풀비아, 캣니스, 나, 게일, 피타만 남는다.


 “너도 남으랬어?”


 캣니스가 피타에게 묻는다.


 “응. 내가 해야 할 게 있다는데?”


 “자, 이 인원은 첫 번째 아이디어에 착수할 거야.”


 플루타르크가 손뼉을 치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영상에 등장하는 건 캣니스와 다프네, 피타만이고, 다른 사람들은 영상 밖에서 각자 할 일이 있어.”


 “저는 두 번째 아이디어에만 참여하는 줄 알았는데요.”


 피타가 말한다. 그는 탐탁지 않은 얼굴이다.


 “플루타르크와 내가 생각했을 때, 너를 낭비하기에는 좀 아깝다고 생각했거든.”


 풀비아가 말한다. 그녀가 플루타르크를 돌아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대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 둘이서 계속 논의해 온 주제야. 다프네, 캣니스, 피타... 너희에게서 어떻게 하면 반군 지도자의 이미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우리는 밖에서부터 안으로 만들어나가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어. 즉 가능한 한 가장 멋있는 모습을 찾은 다음, 너희들의 성격을 그 모습에 합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거지!”


 “유니폼은 이미 있는데요. 그냥 그걸 입는 게 낫지 않을까요?”


 게일이 말한다.


 “유니폼도 입을 거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게 필요해. 사람들이 역겹다고 생각하지 않는 선에서 더러워진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 이 모습이 아니라.”


 풀비아는 나를 똑바로 가리킨다.


 “안 된다는 거야.”


 나는 게일의 등 뒤로 숨는다.


 “다프네, 네가 모범적인 케이스를 잘 골랐구나. 그래, 바로 이런 모습이면 유니폼만 입고 검댕만 살짝 묻히면 될 텐데!”


 풀비아가 우리에게 게일의 몸을 돌려세운다.


 “미안.”


 나는 게일에게 속삭인다.


 “그러니까 그걸 명심하도록 하고, 너희들을 놀라게 해 줄 게 또 있어. 따라와.”


 풀비아가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우리는 복도로 나간다.


 “어떤 의도인지 알겠는데, 이건 참 모욕적이네.”


 게일이 이를 앙다물고 속삭인다.


 “절대 내가 네 뒤로 숨어서가 아니야. 캐피톨이 원래 이렇잖아.”


 나는 어깨를 으쓱한다. 진짜로 의도한 게 아니다. 하지만 어쩐지 치졸하게 복수한 셈이 되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플루타르크는 메모를 확인한다.


 “2506호 객실. 그래, 25층을 눌러야지.”


 그가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래, 이건 좋은 신호야. 원작에서는 버튼을 눌러도 엘리베이터가 내려가지 않던 게 기억난다. 준비팀이 빵을 훔치기 전이기를 바란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린다. 거주용 객실과 똑같이 회색 문이 죽 늘어선 넓고 흰 복도가 나온다.


 “이쪽이네.”


 플루타르크가 2506호 객실 앞에 멈춰서서 노크를 한다.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누군가가 문을 연다. 한 경비병이 문을 열고 나온다.


 “무슨 일이십니까?”


 “특별 임무 때문에 왔습니다. 이 객실로 가라더군요.”


 플루타르크가 메모를 건넨다. 경비병은 메모를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돌려준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한다. 풀비아가 먼저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도 안으로 들어간다. 세 사람이 벽에 기대어서 문을 바라보고 있다. 옥타비아, 플라비우스, 그리고 다른 한 사람.


 “우리 준비팀이잖아. 베니아는 어디 있지?”


 캣니스가 나에게 말한다. 나는 뭔가 잘못된 예감에 얼어버리고 만다.


 “플루타르크, 다른 두 사람은 어디 있죠? 사타리아 말고요.”


 피타가 플루타르크에게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다른 한 사람은 피타의 준비팀이었던 모양이다.


 “경기장이 폭파되고 우리는 준비팀을 데려오기로 했어. 시나가 요청했던 대로. 너희가 편안해 할 것 같았거든.”


 “그런데 여섯 명이 아니라 세 명밖에 없네요.”


 내가 지적한다.


 “그 날 트레이닝 센터에 남아 있던 사람들을 데려왔단다. 다른 사람들까지 데려오기에는 시간이 없었어.”


 플루타르크의 목소리에서 비통함이 느껴진다. 나는 애꿎은 입술만 깨물며, 바닥을 노려본다. 원래는 베니아가 이곳에 함께 있었어야 하는데. 원작에서 13번 구역으로 데려온 준비팀은 옥타비아, 플라비우스, 베니아였고, 그 세 사람만 빼고 나머지 준비팀들은 다 죽었다. 특히, 피타의 준비팀과 스타일리스트 포샤는 처형당했고.



 아니야, 그래도 처형될 예정이었던 한 사람은 살았잖아. 속에서 다른 목소리가 속삭인다. 그 대신 베니아가 처형당할 텐데,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단 셋 다 병원으로 데려가죠.”


 나는 억지로 입을 열어 말한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린다.


 “모두 충격받고 힘들어 보이는데요. 며칠 동안 먹지도 못한 것 같고.”


 “그러자.”


 플루타르크가 동의하고, 우리는 그 세 사람을 무리 한가운데 끼워준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힘내셔서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글날 휴일이 월요병을 없애줬지만 그 대신 화요병이...

슬슬 시험이 다가오네요. 이번에 저는 시험 하나를 일찍 보기로 해서 알바 스케줄과도 잘 조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휴재 없이 (완결날 때까지) 쭉 화토 연재를 계속할 것 같습니다. 토요일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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