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세이린과의 경기 이후.

이마요시는 주장을 와카마츠에게 넘기고 수험공부에 전념하지만

가끔 체육관에 놀러가 공을 던지며 수험 대비 체력단련을 핑계로 간단한 게임을 뛰곤 함.

아오미네는 전보다는 자주 연습에 참여.


그런데 어쩐지 아오미네가 연습에 올때는 이마요시가 꼭 미니게임이나 연습에 낌.

아오미네는 일부러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자기 연습때마다 이마요시가 있으니까 쫌 심숭생숭?함.

늘 자기보고 최강이라고 하고 승리를 믿어 줬는데 자긴 졌으니까.

미안하고 껄끄럽고 그럼.

게다가 이상하게 패스를 던져 준다거나 할때 그 손이 자꾸 신경쓰임.

남자답게, 농구하기 좋게 잘 빠진 흰 손가락과 힘줄이 돋는 손등에서 부터 유연한 손목까지.

자꾸 눈에 밟힘.

차갑도록 정확한 패스가 싫은건 아니지만 그 손을 볼때 마다 세이린 경기 때 받았던 패스가 생각남

존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원해서 받은 이마요시의 패스.(133Q.)

평소에도 패스를 받았던 것 같은데 그때 그 패스만큼은 뭔가 달랐음.

근데 아호미네의 아호가 어디 가나? 뭐가 다른지 알수가 없음.

그냥 좀 찜찜함만 남은 채 하루하루 지나감.

연습도 하고 내년 시합을 준비하고 3학년은 졸업 준비+ 수험준비로 바쁘고

그러다 보니 이마요시의 발걸음이 띄엄띄엄해지다가 수험날이 가까워지니 이젠 아에 안옴

교내에서도 얼굴보기 힘듬


그런데 체육관갈때마다, 농구공볼때마다 아오미네는 어렴풋 이마요시가 생각남.

왠지 모르겠지만 조금 그리운것 같음.


그러다 어느날 야외 농구 코트를 쓰러 갔는데 이미 선객이 있음.

언제부터 있었는지 겉옷까지 벗어 두고 공을 튕기며 혼자 놀고 있는 이마요시였음

와카마츠가 선배 응원가야 한다면서 푸닥꺼리 한것도 어렴풋 생각나는게 수험이 끝난지 좀 된 것 같음

수험 끝났으면 놀러올 법 한데 한번도 안온게 좀 심통남


그래서 껄렁껄렁 가서 이마요시가 던진 농구공을 가로채서 제가 덩크를 넣음

이마요시는 잠깐 벙쪘다가 이내 샐쭉하게 웃으며 마아, 아오미네가? 하면서 제 발치 아래로 굴러오는 공을 주워듬

아오미네는 아직 지 심통이 안풀림 그래도 예의상 뭐, 시험은 잘 봤수? 하고 묻는데

이마요시는 마, 누워서 떡먹기제. 하며 얄밉게 웃음.

결국 원하던 도쿄대에 들어가게 된 이마요시 이야기를 모모이한테 들어 본것도 같고 아닌것 같기도 한 아오미네가 흐응, 하고 흥미없다는 듯 한  뭐 됐어, 하고 다시 몸돌려 가려는데

이마요시의 패스가 날아옴

오랜만이니 한판 어울려줄끼가?

빙긋빙긋 웃는 이마요시의 얼굴에, 아오미네가 아. 이제 마지막인가 싶어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래도 봐주진 않는다며 겁나 오만하게 씩 하고 웃어줌


그리고 그 둘은 농구로 행쇼! 했다고 합니다


+


청금은 쌍방향짝사랑 시츄가 제일 발림

특히 아호미네의 삽질과 이마요시선배의 약간의 기다림과 포기라는 엇갈림이 좋다


그니까 이마요시는 이미 자기가 아오미네에게 반해있음을 자각하고 아오미네도 자신에게 관대한것에 만족하다가 아오미네의 짐승같은 감을 믿고 자기 졸업전에 이마요시 자신에관한 아오미네 본인의 감정을 자각한다면 자신의 전부를 버리더라도 곁에 있어주겠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아오미네는 생각도없고 이마요시랑은 농구몇판 수다몇번 떨고 나니 졸업일은 코앞이고 이마요시는 초조함을 넘어 해탈의 경지에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기다려주었다가 12시 땡 하고 그날이 지나자마자 베게를 적시며 잠들고ㅠ

다음날 바로 도쿄로 떠나고ㅠ


아오미네는 1년이지나 자기가 졸업할때나 되서 이마요시 마음을 알아채라..


바보라도 그쯤하면 눈치까겠지ㅠ

이마요시의 졸업식을 생각하다보면 될꺼라 믿음


암튼 그래서 이마요시가 평소하던 '아오미네가 최강'이라는 말에 담겼던 의미를 다시 기억해 봤으면


다른애들이 같은 대사 해줘도 기운만 빠졌었는데 이마요시가 해주면 힘 뽝! 기합 빡! 들어갔던것도 다 이마요시를 향한 애정이었다는걸 알아채줘라..


그리고 나중나중에 사회인이 되서 농구부애들이 다같이 만나서 술한잔 하면 왁자지껄하게 놀다가 취한 이마요시가 지각해서 덜 취한 아오미네의 품에파고들어가서 팔로 목덜미를 감고 다리로 허리를 감아 꼭 매달린 상태로 아오미네뺨을 우물거리면서 '이 문디가 내 최강이라!!아무도 안줄끼다! 내끄다건들지마라야~' 하문서 주정부려라ㅠ



+


아오미네가 날 이길수있는건나뿐이다!를 고딩때도 스스럼없이 외쳐댔던건 이마요시상의 아오미네가 최강이다 라는 말 때문일것 같다...


암튼 청춘때 쌍방향 짝사랑으로 엇갈렸던 풋풋한 인연이 시간이 지나 농염하게 익어 끈끈한 인연으로 다시 만나는 시츄 최고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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