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타는 썰입니다. 개인 취향 담긴 글이므로 불편하신 분께서는 뒤로 가기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일방적으로 네임을 지워버린 오이카와 토오루 X 네임 발현된 지 얼마 안된 히나타 쇼요 보고 싶다.


16살, 고등학교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이었다. 자신에게는 평생 남겨지지 않을 줄만 알았던 네임이 어느 날 갑자기 팔에 새겨져 있다면 그것도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의 네임이 새겨져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최악만 면하기를 빌 뿐이었다.


그와 첫 만남은 연습 경기였다. 서로 특별활동을 배구부로 하고 있기에 한 번은 마주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그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서로의 첫인상은 나빴다. 그렇기에 더더욱 마주칠 일 없기를 빌었다. 그리고 연습 경기 끝으로 마주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 아예 마주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 마주친다면 인터하이 예선전에서 볼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런 식으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왜 하필 너야?


“치비쨩.”


저를 유일하게 ‘치비’ 취급하는 사람. 마주앉아 시시콜콜 대화할 사이가 아니기에 이 자리가 더 불편했다. 빨리 용건만 말하고 이 자리에서 뜨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읽히기라도 한 듯 뾰로통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그였다.


“용건만 말하고 헤어지는 건 어때요? 대왕님이랑 이렇게 마주앉을 여유없어요.”

“엑—. 치비쨩 너무 차가운 거 아니야?”

“하아—. 치비 아니거든요. 두 번 말하기 싫어요.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대왕님도 저랑 이렇게 마주 앉아서 대화하는 거 껄끄럽다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저의 말에 생글생글 웃던 입꼬리가 일자로 만들어지는 그였지만 다시 생글생글 웃어보이는 그였다.


“치비. 아니. 히나타 쇼요.”

“네?”

“운명을 믿어?”


지금 이 분위기에 운명론 펼칠 셈인가 싶었다.


“나는 운명을 믿지 않지. 첫 눈에 반한다는 말 또한 믿지 않고. 근데 그거 알아?”

“뭘요?”



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듯한 눈빛이었다. 이별이라도 한 듯. 그리고 호선을 그리던 그의 미소가 사라질 때쯤이었다.



“내 몸에는 너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는 걸 말해주러 왔을 뿐이야.”


그의 말에 두근거리던 심장이 멈춰버린 기분이 들었다.


끝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새드 결말 써보고 싶었을 뿐... 뭐야.. 이거...

하이큐 덕질 최고. 히나른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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