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짐 대초원: 몰 일로, 밤> 뒷이야기

*본인 이전 연성 <쿠가네에서 떠나기> n년 후

*알피노 성장 망상날조







길고 긴 세월을 경험해 온, 달과 별이 느린 호흡으로 둥글게 움직였다. 

그 하늘 아래에선 달과 별에 비하면 갓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을, 서투른 두 사람의 호흡이 다급하게 뒤엉켰다. 차마 내키는 대로 서로를 탐하지 못해 한참이나 방황하던 손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오래도록 맞닿았던 두 입술이 겨우 떨어졌다. 거친 숨으로 한 박자 쉬게 되었을 때에야, 망루 위의 두 사람은 장소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말을 꺼낸 것은 의외로 알피노였다.

“그… 여긴 조금 쌀쌀하지 않은가?”

평소의 에스티니앙이었다면 의도가 투명히 보이는 그 말을 놓치지 않고 받아치며 놀렸을 테지만, 이날만은 에스티니앙 역시 마음이 조급했기에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벌떡 일어섰다. 앉아있는 알피노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대로 알피노를 안아들어 망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을 겨우 가라앉히고 서둘러 가파른 계단을 내려갔다. 그들의 천막 안으로 달려들다시피 들어서자 아직 타오르고 있던 화로의 온기가 이미 달아오른 몸속으로 확 끼친다. 몸의 열기를 인식하고 나니 얼굴이 급격히 뜨거워진다. 알피노도 마찬가지였던 건지 양 뺨이 망루 위에서보다 더욱 붉었고 에스티니앙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휘장이 둘러쳐진 알피노의 침대로 그를 몰아넣으며 입을 다시 맞춘다. 살짝 당황하던 알피노는 뒷걸음치다 이내 에스티니앙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그의 입술에 화답한다. 침대 위로 풀썩 쓰러지고도 두 사람의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에스티니앙은 알피노의 몸을 빈틈없이 감싼 몰족의 두터운 옷에서 그를 해방시키기 시작했다. 

매듭이 하나 둘 풀리면서 옷 속에 꽁꽁 싸매였던 가느다란 흰 목과 가슴팍이 드러났다. 에스티니앙은 예전 어느 날 꿈결인 줄로만 알았던 현실에서 알피노를 거침없이 어루만졌던 것을 떠올린다. 문득 입술을 떼고 상기된 그 얼굴을 바라보다 그때처럼 엄지손가락으로 알피노의 입술을 살며시 훑었다. 알피노는 기다렸다는 듯 그 손가락을 덥썩 잡고 물더니 혀로 핥기 시작했다.

그 서투르기 그지없는 움직임에도 마치 감전된 것처럼 자극받은 에스티니앙이 억눌린 소리를 뱉어냈다. 다시 알피노 위로 무너져 하얀 어깨에 입 맞추자 알피노 역시 참지 못한 소리를 잇새로 밀어내고 만다. 그 녹아내린 한숨과도 같은 소리에 알피노의 입술에 물려있던 에스티니앙의 손가락이 뜨겁다 못해 저릿거리는 듯했다. 알피노에게 잡히지 않은 에스티니앙의 다른 손은 여전히 몰족의 옷에 감싸인 알피노를 풀어내느라 여념이 없다. 어느새 알피노의 한쪽 팔뚝이 소매를 벗어내고 하얗게 드러났다. 쉼없이 옷자락을 헤쳐가며 에스티니앙의 입술은 알피노의 아직도 여린 어깨에서 납작한 배 위로까지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 아아, 알피노. 지금이 정녕 꿈이 아닌 거지.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 물론 소리내어 말하진 않았지만 에스티니앙은 그 말을 수없이 속으로 뇌까리고 있었다. 그러다 정말로 입 밖으로 알피노의 이름을 불러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때처럼.

그리고 바로 그때, 알피노가 갑자기 에스티니앙의 머리를 붙잡더니 외쳤다.

“자, 잠깐, 에스티니앙 공!!”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훤히 드러난 상반신을 황급히 추스르며 휘장 밖으로 휙 나가버리는 것이다. 

설마 내가 입 밖으로 그 말을 뱉어내버린 건가.

얼떨떨해진 에스티니앙도 침대에서 부스스 일어났다. 내가 너무 성급했나. 실수를 한 것일까. 순식간에 후회와 의문으로 머릿속이 뒤엉키고 말았다.

그러나 휘장을 걷고 나가 마주친 장면에는 저도 모르게 긴장했던 어깨가 풀리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 도련님이란 말이지. 화로 앞에 앉은 알피노가 아까 마시던 술을 다시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왜, 맨 정신엔 역시 안 되겠나?”

대답은 않고 얼굴만 붉히는 알피노를 바라보며 답을 기대하지도 않았던 에스티니앙도 그 앞에 앉아 자신의 잔을 채웠다.

“상대도 없이 도련님 혼자 마시게 둘 순 없지.”

알피노는 벌써 첫 잔을 비우고 다시 술을 채우는 중이었다. 

“고맙네.”

한참을 홀짝이다 다시 말한다.

“……그리고 미안하네.”

“뭐가?”

알피노는 더는 말없이 술잔만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그게 어떤 대답일지 대충 짐작이 됐기에 에스티니앙은 더 이상 도련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자신도 입을 꾹 다물었다.

몇 잔이나 비웠을까. 침묵을 깨고 알피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가 약간은 나른해져 있었다.

“에스티니앙 공 같은 형제가 있었으면 하고 바랐던 적도 있었다네.”

뜬금없는 고백에 에스티니앙이 들고 있던 술잔이 흔들렸다. 사실 에스티니앙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에.

잃었던 동생이 곁에 있었더라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네가 내 눈에 자꾸 밟히는 것은 그 이유에서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작고 어린 소년을 고운 눈으로만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미처 다 자라지도 않은 앳된 소년이 세계를 구한답시고 여린 어깨가 감당 못할 무거운 짐을 지고 뛰어다니는 것이 왠지 싫었다. 대견하고 기특하면서도 그 나이의 네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세상이 진저리 나도록 싫었다. 그래서 날이 선 말을 뱉어내고 약간은 모질게 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자꾸 찾으려 애쓰고, 찾아내면 기어이 괴롭히고 싶었고, 울리고 싶다가도 웃게 하고도 싶었다.

그렇게 저보다 한참 어린 소년을 두고 느끼는 이 감정이 대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할 때쯤, 에스티니앙은 소년의 꿈을 꾸었다. 그 꿈을 통해 자신이 소년에게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지만 그 바람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가슴 속에 꾹꾹 눌러담고 다시는 튀어나오지 않기를 바랐던 그의 바람은 매번 무의식이 지배하는 꿈속에서 발현되었고, 에스티니앙은 소년을 몇 번이나 안았다. 그때마다 황홀감에 사로잡혔다가도 꿈에서 깨어나면 밀려오는 죄책감에 괴로웠다. 그러나 이내 자신을 바라보는 소년의 빛나는 눈을 보면 마음 한구석에서 기대하는 마음이 슬금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그랬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겠군.”

잠깐의 침묵을 깬 에스티니앙의 말에 알피노는 고개만 푹 숙일 뿐이다.

그때의 알피노 역시 자신이 에스티니앙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가져본 적 없는 손위 형제에 대한 동경이라고만 막연하게나마 짐작했을 뿐이었다. 그에게 칭찬을 받고 싶으면서도 그에게 꾸지람을 듣고 싶기도 했다. 무심한듯 하던 그가 장난을 걸어주었으면 했고 냉정한 말로 자신을 비판해주었으면 했다. 그가 자신에게 보내는 모든 표현이 소중하고 감사했다. 그의 모든 행동과 음성과 표정을 알아가는 것이 즐거웠고, 잠깐이라도 그것을 놓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 그를 형제로 여기는 감정일까? 자신의 반쪽과도 같은 쌍둥이 누이를 두고서도 그런 감정을 느끼진 못했기에 한동안 몹시도 혼란스러웠었다. 수 년 동안 그 감정의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알피노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지금은 안다네.”

에스티니앙을 똑바로 바라보는 알피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꽤 큼지막한 항아리 속의 술을 모두 비웠기 때문일까. 알피노는 자신의 마지막 잔을 목구멍 속에 털어넣곤 땋아내린 머리카락을 묶고 있던 머리끈을 거칠게 풀어버렸다. 그리고 에스티니앙의 잔까지 손을 뻗어 그마저 모두 마셔버린다. 벌떡 일어나 에스티니앙의 앞에 우뚝 섰다. 에스티니앙은 그동안 알피노의 주량이 많이 늘었음에 놀라면서도 눈앞의 알피노를 어째야 하나 고민이다. 반사적으로 그의 두 팔은 알피노를 향해 뻗었지만 차마 닿지는 못하고 또다시 방황하는 중이었다.

이번에는 알피노가 먼저였다. 허리를 숙이고 어깨를 붙잡아 에스티니앙에게 입을 맞추었다. 동시에 방금 전까지 에스티니앙이 하던 고민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입술이 닿는 순간, 방황하던 에스티니앙의 손가락이 알피노의 목덜미를 거쳐 머리카락 속의 뒤통수를 감쌌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얽히고 감기는 감촉에 손가락 온 마디가 저릿저릿했다. 알피노 역시 에스티니앙의 손이 제 머리카락을 휘감아 쓰다듬느라 사락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자 그만 탄식을 내뱉고 말았다. 이에 에스티니앙은 남은 손으로 알피노의 허리를 바싹 끌어당기며 생각했다. 다시 붙어버린 불을 이제는 절대 끌 수 없으리라고.

알피노를 번쩍 안아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아까처럼 휘장이 둘러진 침대로 걸어가 눕힌다. 그러던 중에 잠시 두 입술이 떨어졌다. 에스티니앙은 자신 아래에서 흐트러진 채 누운 알피노를 쓰다듬으며 잠시 말없이 바라보았다. 항상 단정히 묶여있던 머리카락은 자유분방하게 갈래갈래 흩어졌고, 자신이 애써 풀어놓았던 옷매듭은 아까 알피노가 급히 추스르느라 제대로 채워지지도 못한 채였다. 술기운인지 수줍음인지 달아오른 뺨이 사랑스러워서 붉어진 살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정리하듯 매만졌다. 알피노를 바라보는 에스티니앙의 눈이 더없이 따뜻했다. 그 눈빛에 알피노는 저도 모르게 목구멍에서부터 울컥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을 느꼈다.

아, 당신. 이토록 따뜻하게 나를 바라보는 당신. 

그 따뜻한 눈 속에 모든 말이 담겨있었다. 알피노가 원하는 모든 말이 그 눈 속에 담겨있었다. 그런데 그 눈을 바라보다 터져나온 눈물은 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피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설마 벅차오른 마음이 눈물샘을 통해 눈물로써 구현될 수도 있는 것일까. 지금의 자신에겐 그 전후관계가 너무나도 명백해서 아마 세상 어딘가에 그런 연구결과가 실제로 있지 않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알피노는 엉뚱한 제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미소를 지어버렸다.

하지만 에스티니앙은 웃을 수 없었다.

그 언젠가의 날처럼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모습을 보자니 가슴이 미어지도록 저려온다. 네가 우는 모습이 내겐 한없이 괴로우면서도 왜 또 이렇게 행복한지. 그렇게 눈물을 달고 웃어버리면 나더러 어떡하라는 건지. 빠듯해진 가슴을 견딜 수 없어진 에스티니앙은 다시 알피노의 입술을 삼켜버렸다. 부드럽게 감겨오는 입술 사이의 달콤한 숨결도 안타까운 흐느낌도 제 속에 모두 삼켜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알피노의 감정은 더욱 격해져만 간다. 속도를 늦추어 달래듯이 가볍게 키스를 이어가는데도 흐느낌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에스티니앙은 그런 알피노의 숨이 벅차 힘겨울까봐 입술을 떼고 가만히 껴안았다. 진정시키듯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도련님, 준비되면 말해.”

“나, 나는, 흑, 언제든, 준비, 흐흑, 준비가, 되어…”

에스티니앙이 픽 웃으며 그의 말을 가로막는다. 

“그래, 그래. 우리 대단하신 도련님은 항상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그래도 잠깐 숨 좀 돌리자고. 이대로라면 뭘 시작도 하기 전에 도련님이 정신 잃겠는걸”

그 말에 부끄러워진 알피노가 에스티니앙의 품속으로 더욱 파고들며 고개를 저었다.

“그, 그건 아니네. 하지만 아주 잠시만…, 잠시만…….”

알았다는 듯 에스티니앙은 천천히 작은 등을 도닥거리며 생각한다. 내가 너를 기다려 온 세월이 얼마인데, 이깟 찰나를 못 기다릴까.

어느새 알피노의 흐느낌은 에스티니앙의 손이 두드리는 박자에 맞게 작은 숨소리로 색색 잦아들었다. 규칙적인 숨소리에 덩달아 평온함을 느끼다 못해 나른해지기까지 한 에스티니앙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품에 바싹 붙은 알피노의 얼굴을 떼어내 확인하고서 결국 긴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아아, 도련님. 술주정도 참 예쁘게도 하는군. 그런데 하필 이때여야만 했나.”

그래도 잠든 알피노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해서 에스티니앙은 밤새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발간 뺨을 쓰다듬다가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손에 쥔 머리카락 끝에 입을 맞추고 정수리에 다시 입을 맞췄다. 눈가의 눈물에도 입을 맞춘다. 속눈썹 끝에 맺힌 눈물을 혀로 핥는다. 예전과 같이 맑고 짭조름한 눈물맛. 변한 듯 전혀 변하지 않은 소년이었다. 두 사람이 마주하지 못한 세월 동안 훌쩍 자랐으나 아직 자신보다는 작은 그의 몸을 살며시, 그러나 꼬옥 끌어안았다. 끊임없이 그 머리카락과 뺨과 눈가에 입을 맞추며 에스티니앙의 의식도 서서히 어둠 속에 잠겨들었다.

아짐의 신과 별들이 마련해 준 기적과도 같은 그들만의 신방에서 그 밤은 고요히 흘렀다. 에스티니앙은 자신의 품에 안긴, 작지만 자신에겐 그 무엇보다 커다란 존재 덕분에 실로 오랜만에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이제는 어리지 않은 소년은 그렇게 그의 곁에 있었다.




몰족 양치기는 오늘 아침의 신탁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어제만 해도 손님들을 맞이할 천막을 만들라, 옷가지와 술상을 마련하라, 세세하게 신탁을 내리더니만 오늘 아침에는 손님들의 거취에 관해선 아무런 계시가 없었다. 아침 식사도 준비하지 말고 그저 그들이 편안하게 묵을 수 있게만 배려하라는 것뿐.

몰족 사람들은 간단히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몇몇은 어제 거두어 온 손님들의 빨래를 해서 해가 잘 드는 곳에 널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정오가 가까워져 가는데도 어제 온 손님들은 천막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점심을 준비하며 상의한 끝에 몰족 양치기가 간단한 요깃거리를 손님들의 천막 안으로 들여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문 앞에서 인기척을 내어보아도 안에서는 대답이 없다. 설마 아직 자고 있으려나 생각한 몰족 양치기는 문을 살짝 당겨보았다. 문이 열렸다. 천막 안은 힘을 다한 화로의 마지막 불꽃이 타오르는 미약한 소리만 들릴 뿐 고요했다. 한쪽은 빈 침대, 한쪽은 휘장이 쳐진 침대. 그리고 휘장이 미처 가리지 못한 침대 끄트머리로 두 사람의 발이 보였다. 커다란 두 발과 그 발보다는 작고 하얀 두 발.

사려깊은 몰족 양치기는 두 사람이 깨지 않도록 살그머니 문 밖으로 나왔다. 준비해 갔던 음식은 그대로 손에 든 채였다. 신께서 인도한 몰 일로에서 머물렀던 별이 쏟아지던 밤, 두 사람에게는 더없이 아름다웠던, 영원히 잊지 못할 밤이었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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