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안 될 것 같았다. 집-회사-집-회사를 반복하며 그나마 붙들고 있는 힐링이었던, 친구와의 만남도 야근으로 번번이 취소되자 기어이 사표를 내겠다 했고 경지팀 부장이 면담을 요청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란 부탁과 필요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돕겠단 사탕발림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그저 몸이 힘든 것이 이유란 게 제일 큰 문제였다. 근데 또 당장 다음달 자동이체로 드는 적금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튼 그 면담 이후로 난 애매한 직급을 얻게 되었고, 여전히 힘들다. 글을 쓸 여유조차 없게 머릿속이 꽉 차 퇴근만 하면 본능적으로 침대로 향하는 내 자신에게 빡쳤다. 그래서 어떻게든 근무 중에 짬짬이 써보려했지만, 업무 만으로도 바쁜 혐생에 글까지 쓰려하니 메모장만 켜놓고 멍 때리기 일쑤라 더더더더 더더욱 빡친다. 지금 이 글도 맥락 안 맞는 문장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근데 모르겠다. 수정하기 조차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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