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ring : 12 Sam/Dean

Rating : PG-13

Warning : homosexual, Angst, Incest, violence


(2)

 

“…그럼 일단 빨리 나머지를 찾으러 가자.”

 

딘이 잠시 머리통을 부여잡다가 마음을 다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나마 이성적인 유식샘에게 턱짓으로 신호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퍼피샘과 짐승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때 짐승샘의 허리에 달랑 하나 걸쳐 있던 수건이 팔랑하고 떨어지자 딘은 눈을 가리고 말았다.

 

“Jesus! 옷 좀 입어, 샘!”

“딘, 동생 몸 처음 봐?”

 

짐승샘은 딘의 민망한 반응이 만족스러운지 수건도 줍지 않은 채 허리에 손을 올리고 거만하게 서 있었다.

 

“딘!! 설마 우릴 놔두고 가는 건 아니겠지?”

 

퍼피샘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촉촉한 눈망울로 딘에게 호소하였다.

딘은 자신의 동생이 이렇게 어리광이 심한 모습이 꽤 낯설었다.

아니 자신에게 어리광을 부리지 않았던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어쨌든 딘은 퍼피샘에게 퉁명하게 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샘… 지금 너희들이랑 같이 갈 수 없어. 생각해봐. 너희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쌍둥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니 사스콰치가 2명이라니… 아주 날 땅꼬마로 만들어야 만족하겠어?!”

 

마지막의 말은 본의 아니게 본심이 섞여 버리고 말았다.

 

“그래, 맞아. 지금 여러 명이 움직이는 것보다 우리는 한 곳에 있는 것이 안전해.”

 

유식샘이 끼어들자, 퍼피샘이 조금 화가 난 듯 말했다.

 

“그럼 왜 쟤만 데리고 가는 건데?!”

“그, 그건…….”

"설마 쟤만 편애하는 거야?!"

 

딘은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색정광도 울보도 지금 상황에 데려 가봤자 골치만 아플 뿐이다.

더군다나 술주정뱅이와 그 옆에 생각하는 조각상이 되어버린 샘은 더더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묶여 있는 이블샘은 완전 짐일 뿐이고...!!

 

“…아, 아무튼 그런 거 아니야. 금방 갔다 올 테니까 악마를 단단히 지키고 있어!!”

 

딘은 단호하게 명령하자, 퍼피샘은 뭐라고 반박하지 못했다.

하지만 짐승샘은 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난 준비 다 된 상태거든? 한판 정도 어때?”

“Shut up! 제발 부탁인데 네 흉물스러운 물건 좀 저리 치워줄래?”

 

그렇게 어찌어찌 겨우 나머지를 모텔에 놔둔 채 유식샘과 임팔라에 올라탄 딘은 크게 한숨을 쉬고 말았다.

 

“Seriously, 저 놈은 왜 나랑 자고 싶어서 안달이야? 그 동안 포르노만 줄창 보더니 자기 안의 변태본능이라도 자각 된 거야?”

 

유식샘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지도를 펼치며 말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할 줄은 몰랐지만, ‘샘’은 딘을 쭉 좋아했어.”

“뭐?”

 

순간 딘은 귀가 잘못된 줄 알았다.

 

“…가족이라면 당연히 좋아해야 하는 거지… 뭐가 궁해서 날 여자 취급하겠다는 거야?”

“.....여자 취급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게이도 아니고... 그냥, '샘'은 형을 이성적으로 좋아해.”

“거짓말… 샘은 바른 생활을 추구하는 사나이란 말이야! 아무리 계집애 같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엄연히 여자친구와 동거도 했고......”

“……용서 받지 못하는 감정이니까, 거부 당할까 봐 스스로도 오랫동안 부정했었거든. 그래서 이제 ‘샘’이 싫어졌어?”

 

유식샘이 지그시 바라보자, 딘은 순간 꿀 먹은 벙어리라도 된 것처럼 말문이 막혔다.

 

“…뭐라 그래도 샘은 내 동생이야. 난 내 동생을 구하고 싶을 뿐이야.”

 

한참 후에 딘은 그렇게 대답하고 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 말에 유식샘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래, ‘샘’들이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아?”

“샘이 어디로 갈 건지 정도는 훤히 꿰뚫고 있거든?”

 

딘은 모텔 주차장에서 빠져 나와 과감하게 회전을 한 뒤 곧장 엑셀을 밟으며 말을 이었다.

 

“일단 바비에게 전화해봐. 이 이상한 일을 우리끼린 도저히 해결할 수 없으니까.”

"알겠어."

 

***

 

그들에게 황당한 전화 밖에 받지 못하는 외로운 솔로 바비가 자료를 조사하는 동안, 유식샘을 차에 대기해 둔 채 딘이 맨 처음 들어간 곳은 근처의 휘트니스 클럽이었다.

딘은 그곳에서 꼴사나운 핑크 빛 반팔 쫄쫄이를 입고 그 위에 반바지와 구색을 맞춘 노란색 러닝 셔츠를 걸친, 재수없게 머리띠로 앞머리를 다 뒤로 넘긴 남자가 얼굴에 오이팩을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의자에 앉아 긴 다리를 쭉 뻗은 채 토마토 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이보다 네가 bitch 스러운 순간이 있을까?”

 

딘이 가까이 다가오며 탄식하자, 샘은 천천히 눈을 뜨며 딘을 올려다 보았다.

 

“Jerk, 요즘은 남자라도 관리해야 하거든? 맨날 밤샘에 거친 노동을 하다간 금방 늙는다고.”

“…네 핸드백에 화장품이 있을 거라는 데 100달러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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