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를 기점으로 시점이 달라집니다

[현재 * 과거 * 현재] 로 읽어주심 될 것 같아요








[나를 소개합니다]


1. 이름 : 김우석

2. 좋아하는 것 : 종이상자, 찬장 위 구석진 곳, 선풍기 바람 쐬면서 입 벌리고 아~~ 소리내기, 폭신 이불에 꾹꾹이하기, 비오는 날 창문으로 바깥 구경, 해가 좋은 날 산책, 친구들, 선생님, 츄르, 닭발, 카샤카샤 붕붕 잠자리,


카샤카샤 붕붕 잠자리…는 아무래도 좀 유치하지? 그런 건 저학년들이나 좋아하는 거니까. 필통에서 지우개를 꺼내 마지막에 쓴 글자 몇 개를 깨끗하게 지운다. 그리고 다시 야무지게 연필을 쥔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적어 내려가는 '조승연' 세 글자. 좋아하는 순서로 따지자면 1번이지만 마지막에 쓴 이유가 있다. 남는 공간을 가득 채울 만큼 승연의 이름을 크게 쓰고 여백을 그림으로 예쁘게 꾸미고 싶어서.

장미꽃도 그리고 해바라기도 그리고. 한쪽 귀퉁이엔 승연이와 그 옆에서 손을 꼭 잡고 있는 제 모습도 그려본다. 이만하면 예쁘지? 만족스러운 얼굴로 그림을 한 번 훑어보고 색연필을 꺼내려 가방을 뒤적이던 우석의 표정이 굳는다. 우석의 손에 잡혀 가방에서 나온 건 색연필이 아닌 색깔 순서대로 예쁘게 정리된 50색 사인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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