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나지 않아 지호의 수족 중 하나가 윤서를 찾아왔다. 얘기를 나눌 때면 줄곧 뒤에 서 있던 보디가드 중 여자 쪽이었다. 서양인인가, 동양인인가 모호한 생김새는 뒤돌아보면 그 인상을 잊고, 매번 초면 같은 신기한 얼굴이었다.

윤서는 특유의 변죽으로 아는 체를 했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을 '마사코'라고 소개할 뿐 일체 말 섞지 않았다. 무뚝뚝한 얼굴은 살가죽으로 만든 가면 같았다. 윤서는 저런 부류를 알았다. 목을 철사로 죄여도 복종할, 충직한 개.

윤서는 어깰 으쓱이곤 친근하게 구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런 여자 곁에 있는 거라면 여러모로 현명한 태도기는 했다. 일양에서 입 벌리길 좋아해 득 본 사람이 누가 있나. 좆 빨 게 아니라면 말이다.

마사코의 안내를 따라간 곳은 윤서가 묵을, 언젠가는 손 사장의 소유였던 집이었다. 바퀴벌레가 득실득실한 럭키 빌라가 아닌 번듯한 집. 높은 콘크리트 담벽을 두른, 열 평 남짓한 마당 딸린 그 집을 너무도 쉽사리, 예상치 못하게 얻게 된 이 순간. 윤서는 생각했다. 손 사장 이 씹새끼. 우린 그렇게 뺑뺑이 처 돌리고, 자기 혼자 이런 집에 살았단 말이야?

집안은 쾌적했다. 너무 쾌적해서 방의 개수와 화장실의 개수를 셀 때마다, 온수와 냉수가 자유로이 오가는 물줄기를 확인할 때마다, 거실 한가운데 걸린 붉은 그림을 볼 때마다, 기분은 가파르게 좆 같아졌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때마다 손 사장으로부터 정강이를 차이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심술이 나 구깃해진 윤서는 침대처럼 넓은 가죽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윤서의 기분은 마사코의 소관이 아니었다. 무표정한 마사코가 열쇠를 건넸다.

윤서는 마사코와 시선을 맞추며 열쇠를 받아들었다. 열쇠는 하나가 아닌 둘이었고 이상한 털뭉치 꼬리 같은 키링이 달려 있었다. 윤서는 손가락으로 툭, 보드라운 그것을 쳤다. 키링이 흔들리며, 짤랑짤랑 소릴 냈다.


“하난 뭔데요?”

“차입니다. 밖에 주차되어 있을 겁니다.”

“키는 나만 가지고 있어요?”

“이사님과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윤서는 저도 모르게 그 호칭을 뇌까려보았다. 사장은 아니라던 여자의 직책이 이사였던 모양이다.


“당신은 왜?”

“보안 문젭니다.”

“그 보안이 날 지키는 보안은 아니겠고.”


윤서는 자신을 가리켰다.


“내가 이사님한테 위험인물이란 거지?”


그도 그랬다. 누가 봐도 출처 모를 계집애였다. 주인의 의사가 그러니, 곁에는 두지만, 그렇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킬킬 웃던 윤서는 소파에 등을 붙이고 테이블 위로 발을 올렸다. 미동 않던 마사코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알아둬야 할 사항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 이사님 전화는 무조건 받으세요. 예외 없습니다.”


어떻게 연락하냔 질문이 나오기도 전, 마사코가 휴대폰을 던졌다. 겨우 그것을 낚아챈 윤서는 최신 휴대폰을 켜보며, 요즘 이 기종의 시세가 어떤가 생각했다. 물론 어느 전당포에도 팔아먹진 못하리라. 그냥 습관에 가까운 셈이었다.


“둘. 이 집에 약은 반입 금지입니다. 그쪽이 취하는 것도, 취한 모습을 이사님께 노출하는 것도 안 됩니다.”


윤서는 대충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렵지 않은 조건이었다. 애초에 꼴초기는 했어도 약엔 손대지 않는 주의였고, 혹 다른 이유로 인사불성 되더라도 남 앞에서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게 마이너스라는 건 이미 알았다.

마사코는 할 일이 끝났다는 듯 사라졌다. 큰 집에 홀로 남은 윤서는 고갤 젖혀 높은 천장을 노려보았다. 럭키빌라의 천장은 너무 낮아, 구름 같은 물 얼룩 모양까지 눈 감고 그릴 수 있었는데. 이곳의 바닥은 또 어떤가. 무려 흰 대리석이었다. 잠결에 미끄러져 넘어지면, 바로 대가리가 깨져 골로 갈 수 있을 것처럼 하얗고 번쩍번쩍하고 딱딱했다.

윤서가 소파에서 일어섰다. 무음으로 돌려둔 휴대폰에는 언제 오느냐, 집은 좋냐 난리를 치는 혜림의 문자가 도배되어 있었다. 이어진 무응답에 마지막에 당도한 중국어 욕은 덤이었고. 윤서는 테이블에 던져둔 열쇠를 집어 들고 거실 불을 껐다. 손 사장이 피 흘리며 죽어갔을지 모를 이 근사한 집은 좀 껄끄러웠다. 죄책감, 뭐 그런 건 아니었으리라. 지나치게 반듯한 것은 반드시 금이 갔다. 그런 선입견은 대게는 맞았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럭키빌라가 좁고 더럽다며 투덜대던 혜림은 배윤서 출세했다며 좋아할 게 분명했다.


“어.”

-넌 뭘 하다가 이제 전화해? 일양 노른자 땅에서 사는 기분은 어때?

“좋아. 손 사장 개새끼 부관참시라도 해야겠어. 이런 데서 살면서 맨날 쪼들린다고 지랄지랄. 너도 나중에 와서 구경해. 나랑 같이 손 사장 묻힌 자리 알아보러 다닐걸.”

-지금 가면 안 되나?

“일은 다 했고?”

-알았어, 알았어.

“민규 들어왔다며.”

-어. 근데 쉬겠다고 휴대폰 죽여뒀더라.

“그 새낀 변하질 않어.”

-그러게. 그 정신머리로 살면서 안 뒤진 거 봐. 명줄이 좀 긴 게 아냐.

“명줄 긴 게 걔뿐이야? 나도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거야.”

-그런 여자 옆에 붙어 있으면 네 명줄도 안 줄고 견디겠냐. 소문 좀 파보니까 좀 수상쩍은 년도 아니던데. 별명이 뭐라더라. 마녀?

“그게 뭐?”

-너는 뭘 무서워하긴 해?


윤서는 주머니 속 담뱃갑을 만지작거리다, 끝내는 놓았다. 그리고 현관문을 잠그고 나오는 자신을 따라 고갤 트는 CCTV의 존재를 모른 척하고 걸었다. 이 집에 박아둔 눈이 저것뿐이겠는가. 거처를 옮기는 건 혜림의 기대만큼 좋은 일은 아녔다. 더럽고 낡고 벌레가 득실거리지만, 럭키빌라 401호는 적어도 윤서가 모르는 데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여긴?

골몰하는 듯 시선을 내리깐 윤서가 낡은 컨버스를 바닥에 굴렀다. 현관에서 대문까지 이어진 돌바닥이 얇은 운동화 밑창 아래 아프게 느껴졌다. 그리고 돌바닥 옆으로 늘어선 꽃 더미에 무심코 눈을 빼앗겼다. 꽃 모양은 일정하고 정갈했다. 분명 누군가 정성을 다해 돌보는 게 분명했다.


“당분간 숨죽이긴 할 거야.”


윤서는 쪼그려 앉아 꽃 뭉치와 연한 잔디를 한꺼번에 잡아 뜯었다. 손바닥이 따끔거렸다.


-공급 밀리면,


머뭇대는 목소리에서 우려를 알아채지 못할 리 없는 윤서가 답했다.


“민규 오면 얘기해. 나 지금 가.”

-야, 배윤서.

“너 포주 이모가 가게 내보낸다고 지랄할 때. 말했잖아. 내 말만 들으면 지금보단 낫게 해준다고. 그 뒤로 너 사는 거 나빠진 적 있어?”


윤서의 다짐은 제법 믿음직했다. 그건 알맹이 없는 허세가 아닌, 어릴 적부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 되물음이었다.

긴장이 풀린 혜림은 실없는 욕지거릴 하곤 전활 끊었다. 윤서는 한 손 가득 뜯긴 꽃을 쥔 채, 콘크리트 벽 너머로 나섰다.



/



젖은 머리칼에선 뚝뚝 물이 흘렀다. 물론 그보다 먼저 시선을 낚아채는 선 한 획에 그은 것만 같은 유려한 곡선의 나신이다. 막 샤워를 마치고, 가운조차 입지 않은 나신으로 욕실을 나온 지호는 대기 중인 마사코의 존재를 알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장대 앞에 앉았다. 익숙한 일인 양 마사코 또한 동요 없이 윤서가 거처를 옮긴 일을 보고했다.


“좋아하던?”


마사코는 대답을 골랐다.


“그런 것 같습니다.”


마사코는 윤서를 경계했다. 지호 앞에서야 눈치를 보느라 조아렸지만, 실상 껄렁껄렁한 태도와 매사 조롱이 섞인 윤서의 어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볍게 구는 체하는 그 표정 아래 무엇이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웠고, 읽기 어려워지라고 일부러 그렇게 구는 것을 알아 더 불쾌했다.

반면 마사코가 물고 온 소식을 들은 지호의 입술이 빙그레 호선을 그렸다. 지호가 웃을 때, 유독 작고 통통한 입술은 붉고 아름다운 물감을 물에 풀어놓듯 부드러워졌다.


“사람은 붙였고?”

“예. 제가 직접 보고 받고 있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마.”


그때, 아. 짧은 신음과 함께 보석함을 뒤적이던 가느다란 손가락이 움츠러들었다. 귀걸이 침에 찔린 손끝이 아팠다. 송골송골 피가 맺힌 검지를 잠시 입에 물었던 지호는 곧 제 손끝을 찌른 진주 귀걸이를 찾아내어 착용했다.


“눈치채게. 다 안다고 착각할 정도로. 그 정도로 하자.”

“네.”

“어린애잖아. 가여워.”


평소라면 명령에 제 말을 덧붙이는 일 따윈 없겠지만, 그 되바라진 애를 가엾다고 하는 지호의 태도가 영 마음에 걸린 마사코는 어렵게 입을 뗐다.


“나이는 어려도 여기서 나고 구른 애입니다.”

“어머.”


내내 자신의 얼굴만을 살피던 지호가 처음으로 뒤에 선 거울 속 마사코를 보았다.


“내가 모르니?”


지호는 상체를 틀고는, 마사코의 재킷 안으로 손을 넣어 다정히 쓸어내렸다.


“그래서 그 애한테 공들이는 게 너무 설레는 거 있지.”


지호는 마사코를 당겨 그 배에 머릴 기댔다. 지호의 젖은 머리에서 옮은 물기가 흰 셔츠를 적셨다.


“마사코. 야망은 좋은 거야. 거기 빠지면 아드레날린이 계속, 계속 흘러넘치니까. 옆도 위도 아래도 못 보고 그저 앞만……그게 약보다 나아. 더 흥분돼.”


지호가 킥킥 웃는 동안, 자그마한 손은 배에서 허리, 등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머물렀다. 그리고 느리게 바지 뒷주머니로 파고들어 총을 쥐었다.

지호는 연민을 잃지 않으려 했다. 무수히 마모되고 닳아 사라진 것 사이로 남은 몇 없는 감정이었다. 누구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가엾고, 가여워서, 사람들은 잔해나 다름없는 죽은 이의 손가락 하나를 두고도 그 앞에서 머릴 조아리고. 울고. 다음 생을 빌고.


“하지만 여러모로 질이 좋지 못합니다. 이사님께 폐가 될까 봐―”

“마사코.”


상냥한 부름은 경고였다.


“예쁘게 굴어.”


걱정을 가장한 침범에 관해 지호는 봐주는 법이 없었다. 제 앞가림을 잘하기론, 일양의 누가 안지호를 앞서는가. 지호는 맨몸으로 나고 자라 이곳에 있었다. 그것도 죽지 않고 무사히. 그 말을 무게를 누가 아나.

순식간에 식는 검은 눈은 차라리 욕을 퍼붓는 것이 나을 만큼 오금 저렸다. 마사코는 곧장 고갤 숙였다.


“죄송합니다. 실언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지호가 좀 웃었다. 화장기 없는 말간 얼굴, 젖은 머리, 희고 풍만한 가슴을 그대로 드러낸 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나신. 그리고 살짝 몸을 젖혀 매끄러운 앤틱 화장대에 걸터앉은 동작에는 좀체 거리낌이 없다.

총을 쥔 지호는 좀 전까지 앉아 있던 초록색 실크 패드 의자에 한 뼘 만한 작은 발을 올렸다.

턱을 치켜든 얼굴이 나른했다.


“스타킹, 신겨줄래?”



/



붉은 조명이 일렁이는 정육점과 매일 도박이 벌어지는 매일 잡화점, 매춘부에게 밥을 대는 함바집, 연이어 뒤섞인 술집과 사창가, 윤서가 얻었다가 칼부림이 난 후 내놓은 ‘비었음’라는 종이가 붙은 손톱만 한 가게, 그 외에서 자주 업종이 바뀌고 늘 지저분한 장삿집을 몇 군데 더 지나면 가양동의 유일한 병원 ‘설토’가 나왔다. 윤서의 사무실은 ‘설토’가 있는 건물 3층이었다. 물론 손 사장이 관여하던 곳은 이것보다 넓었고, 이제 윤서도 여러 군데로 눈을 돌려야 했지만, 어쨌든 나열한 곳 모두는 윤서의 영역이었다. 사람들은 윤서에게 빌린 돈으로 한 달을 견뎠고, 이제는 원금을 넘은 이자를 갚기 위해 열심히 불법적으로 일했다.

느리게 골목을 들어선 윤서가 아는 체를 하는 이들에게 마주 인사했다. 점심을 지나 저녁으로 들어서는 무렵. 거리는 이제야 하나둘 불을 켜고 숨을 불어넣고 있었다.

막 배달을 가는 함바집 알바 형준을 알아본 윤서는 기겁하는 그를 불러 세워 찡긋 윙크했다.


“왜요, 또.”

“너 말하는 게 띠껍다?”

“아씨.”


윤서가 머리를 갈기가 눈을 부라리는 얼굴이 제법 성이 나 보였다. 윤서는 어린애들에겐 제법 너그러웠다. 형준은 고작 열여섯 먹은 데다, 윤서와 같은 일양 키드였다. 이 정도의 되바라짐이야 허용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친누나인 양 다정할 일은 없었다.

윤서는 허락 없이 형준의 배달 가방을 열었다. 청국장 하나, 돈까스 둘, 칼국수 하나.


“‘블루밍’ 가냐?”

“네.”

“칼국수 그 새끼 거지?”

“누구요?”

“그 떡대 말이야. 새로 온 놈. 블루밍에 칼국수 시키는 애 없잖아. 더럽게 맛없으니까.”


가양 일대가 그렇듯‘블루밍’ 또한 윤서에게 신세 지고 있는 가게였다. 마담은 살살대고 웃으며 입속의 혀처럼 구는 부류였고, 윤서는 그런 타입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자는 밀리는 일 없이 주니 별 사감은 없었는데, 문제는 저번 달부터 가게 떡대 일을 한답시고 나타난 남자였다. 으레 그 일을 하는 남자처럼 건장한 덩치는 물론이고, 이리저리 시비를 걸고 다니는 성질도 마음에 차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한 달도 안 된 기간에 가게 여자를 험하게 다룬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퍼질 정도인 건 아주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핑크’는 다녀왔어?”

“이거 갖다 주고 갈 거예요. 저 좀 보내주세요, 제발요.”


쯧. 혀를 찬 윤서가 배달 가방을 닫았다.

문제는 명분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쳐들어가 기력을 낭비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윤서는 핏발 선 뱀눈을 한, 기골이 장대한 남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에 무언가 오해했는지, 억울해 팔자 눈썹이 된 형준은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았다.


“제가 소리 지른 게 아니라요, 아씨. 진짜 급해서 그러거든요, 아줌마가 한 번만 더 배달 늦으면 다리 다른다고 지랄을, 아니 난리를 피워서…….”

“누가 뭐래. 가.”

“진짜요? 저 가요, 진짜?”

“‘핑크’ 갈 때 부추전도 같이 보내. 돈 내 앞으로 달아두고.”


흐린 하늘은 해가 지며 더 바람이 사나워졌다. 박살 났던 발목은 허공에 습기가 찰 때마다 견딜 수 없이 욱신거렸다. 아침부터 저리던 것을 보면 쏟아붓기 시작하면 가는 빗줄기는 아닐 터였다.

비만 오면 부추전이 먹고 싶다 염불을 외는 이를 잊지 않은 윤서가 덧붙인 말에, 형준이 고갤 끄덕였다, 보내만 준다면 뭘 못하냔 표정이었다.

형준의 어깰 두드린 윤서는 지나쳐 갈 길을 가려다 말고 문득, 형준을 다시 불러세웠다. 또 왜 그러냐는 얼굴에 대고, 보드라운 키링 고리에 손가락에 끼워 돌리며 장난치던 것을 그만둔 윤서가 비죽 웃었다.


“‘설토’ 3층으로 제육 세 개랑―”


윤서는 열쇠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꼬깃꼬깃 접힌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 형준의 조끼 포켓에 넣어주었다.


“니네 집에 숨긴 민규 좀 데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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