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숲에서 길을 잃고, 한 오두막에 머물다 벌써 3일이 지났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신곡을 사흘 정도 듣지 못해,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슬슬 불안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불안의 원인이 실종한 카모메 씨 외에도 늘어난 걸 보면 좀 복잡한 기분입니다. 행방불명인 카모메 씨는 아직도 못 찾았고, 저마저 전파가 닿지 않는 곳에 있어 아라자와P와 전혀 연락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저쪽에서는 저도 함께 실종자일 겁니다. 무슨 사랑의 도피 행각도 아니고 말입니다.

 현재 별 수 없이 머물고 있는 오두막에는 부부와 세 자녀로 된 가족이 살고 있고, 감사하게도 이 사흘간 잘 곳뿐만 아니라 식사까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오두막을 나섰습니다. 오두막에 들어갈 때 풍경과 전혀 다릅니다. 녹지에 덜렁 한 켠이 세워져 있는 건 똑같지만, 음, 뭔가 달라. 저는 풀, 꽃, 나무 종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분명 여기는 헤매고 있던 곳과는 냄새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어쨌든 여기는 이런 세계입니다.

 "이상하지 않니?"

 심지어는 오두막의 사모님께서 그렇게 물으실 정도면 뭐가 이상하긴 한가봅니다. 뭐, 저도 꿈과 마법의 세계를 책임지는 일원이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이상합니다. 그치만…

 "최근 이 마을에 이방에서 온 소녀가 왕가 사람에게 잡혀갔다는 소문이 있어."

 …라는 말을 들어버리면, 흐름상 카모메 씨도 이쪽에 와서 이상한 데 말려들었다는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그 사람, 형 연인 아니야? 구하러 안 가도 돼?"

 조식 식탁에서, 아직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말했습니다. 오두막 가족의 장남으로, '라자로'라 부릅니다.

 "연인 아니야. 동료야. 아니, 선배야."

 제가 봐도 애를 상대로 변명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좋아하지? 그 여자."

 그의 두 살 아래인 여자 아이 마사 양도 놀림조로 묻습니다.

 "응, 그래요 그래."

 반 농담으로 답했습니다.

 "그럼 빨리 구하러 가야지! 그래도 남자냐!"

 "라자로 군."

 저도 설마 사흘만에 그들과 친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용기는 딱히 여자가 가져도 상관 없어."


 남편은 일하러, 아이들은 학교에 갑니다. 자, 오두막에는 건장한 남성과 사모님 밖에 없습니다. 자, 다음 전개는 어떻게 될까요? 되긴 뭐가 돼요. 무언가를 상상하셨다면 그것은 사회 탓입니다.

 사모님을 따라 마을로 나섰습니다. 그 전까지 있던 섬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만, 무언가 명백히 다릅니다. 뭐랄까, 섬마을의 본래 있어야 할 이데아적인 풍경이라고 할까요.

 "이 광장에는 음유시인들이 자주 버스킹하러 오니까, 들어봐도 좋아요."

 저를 데리고 마을에 나선 이유를 이 세계의 비밀을 알리기 위해서라든지 장 보는 데 짐꾼으로 쓰기 위해서라든지 생각했던 저의 음악 중독 성향까지 배려해주신 사모님의 상냥함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광장에는 확실히 몇 명의 음유시인이 계속 바뀌어가며 노래했습니다. 7할 가량은 아마 이 세계의 기타 비스무리한 현악기를 연주했고, 그 외에도 취주악기라든지, 아코디언과 멜로디언의 혼합체 같은 걸 연주하는 사람도 몇 명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검은 드레스를 입고 바이올린―같은 것―을 연주하는 사람을 주목했습니다. 아니, 주목할 수밖에 없는 카리스마를 느꼈습니다. 모인 관객도 많고, 바이올린―같은 것―케이스에 돈이 쌓여갔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가진 돈은 화폐 가치가 달랐기 때문에, 연주에 감동했지만 아무 것도 낼 수 없었습니다. 다행이다.

 일련의 세트리스트가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졌습니다. 저는 땡전 한 푼도 안 낸 주제에 뻔뻔하게 남아 그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이방에서 왔어요. 저도 음악을 해요. 동업자끼리 할 얘기가 넘치는 건 어느 세계에서도 비슷한가봅니다.


 카페로 치면 시끌벅적하고, 술집으로 치면 제가 미성년이라 NG일 곳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용기 내서 말을 걸었지만, 역시 남녀가 마주앉아 있는 시츄에이션은 은근히 떨립니다. 사정은 둘째 치고, 저는 이 세계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계에서의 뮤지션의 사회적 위치나, 삶의 방식이나, 장르나, 음반 시장 등등. 저를 싱어송라이터 및 사운드 엔지니어라고 소개하자, '엔지니어' 부분에서 자신을 '한나'라 소개한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뭐, 신경 쓰지 마시고, 당신은요?

 "마법소녀."

 엉? 하고 실례가 될 정도로 당황한 표정을 지어버린 듯합니다. 파이어맨은 파이어파이터로, 폴리스맨은 폴리스 오피서로 변화하는 시대에, 이런 성차별적인.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바이브를 전달해, 마물의 침투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키고 있어."

 그 바이올린―같은 것― 연주가 과연 (코드나 분위기의 의미에서) 긍정적이었는지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 검은 드레스에 어울리는 진지한 태도로 그렇게 말하면, 뭐랄까 여러모로 괴리가 있다고 할까 세상이란 역시 입체적이라고 해야 할까.

 마법소녀. 그러고 보니 카모메 씨와도 이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중요하면 나중에라도 떠오르겠죠.

 "마법소녀는 어떤 일이에요?"

 약간의 사심을 담아, 저는 이 세계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작가-지망생-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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