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가 연상을 대하는 법.




한결이 오늘 처음으로 리환의 지인을 만나는 자리였다. 서로가 서로보다 서로를 더 잘 아는 가족. 김행아와 박리환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 한결은 리환의 입에서 행아에 관한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처음 보는 자리였지만 한결은 왠지 행아가 낯설지 않았다.

한결은 리환이 오기 전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장소에서 행아와 마주 앉았다. 낯설지가 않았던 한결은 행아와 마주앉아 있으면서도 웃음이 났다. 드디어 리환의 지인을 만났다. 그 사실만이 한결의 머릿속을 온통 헤집고 있었다.

리환이 레스토랑 모퉁이를 돌아있는 테이블과 마주했을 때 한결과 눈이 마주쳤다. 한결이 손을 들어보이며 아는 척을 했다.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분명 한결이 먼저 아는 척을 했는데 리환은 그제야 돌아보는 행아의 옆에 앉았다. 한결은 기분이 살짝 상했지만 티내지는 않았다. 연상인 둘에 대한 한결 나름의 방어책이었다. 그래도 저절로 미간이 좁혀지는 것까지 어쩔 수는 없었다.


"왜 거기 앉아요?"


기어코 한결의 입이 앞섰다. 리환이 행아의 옆에 앉아 행아에게 안부를 물으며 잘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물어보고 있을 때였다. 행아의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은 것을 보고 리환은 다정하게도 행아에게 물어본다. 나는. 그럼 애인은. 그 앞에 있는 애인을 버젓이 두고. 한결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흠흠." 하며 헛기침을 했다. 그런데 최한결이 가만히 참아진다고 참을 수 있는 성미는 또 아니라서.


"아니. 그렇잖아요. 애인은 난데. 왜 거기 앉지? 여기 비었는데?"


존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말도 아닌 애매모호한 대화법. 한결의 주특기다. 한결은 턱짓으로 리환이 앉아 있는 행아의 옆자리를 가리켰다가 또 자신의 옆을 가리켰다.


"안 그래요?"


그리고 행아를 보며 살며시 웃는다. 능글능글. 리환은 그런 한결이 또 시작이라는 표정이었지만 행아는 곧바로 "아. 그래. 맞아. 너..." 하고 당황하면서 바로 리환을 양팔로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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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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