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보다 긴 고통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림자마저도 그리워질 만큼 검은 가죽으로 뒤덮인 세상


먼 가로등이 홀로 서 있지만 그 아름다움은 이미 작동을 멈춘지 오래

나는 별빛조차도 서러워 구름 뒤에 숨은 것 같은 밤하늘 아래를 걷는다


사랑은 일방통행, 발걸음의 소리는 그보다 짧고 약하게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한 마리 작고 연약한 양의 그것

나의 절뚝거리는 슬픔은 술에 취한 술꾼이 만난 어린왕자, 취하지 않은 어린왕자가 만난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러워 술을 마시는 술꾼


혼잣말도 거짓말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위에 있는 것은 온통 차가운 모래의 시간 뿐

저릿저릿한 발을 이끌고 도착한 것은 신기루가 되어버린 저편의 오아시스 

또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어느새 내 발을 물고 있는 작은 전갈이 가진 독의 고통은 오히려 나의 발의 고통을 조금씩 없애주고 있었다

He is a man. Just a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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