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타입에서만 즐겨주세요 :D 











키타의 신부

미야 아츠무&키타 신스케
-신부가 된 아츠무와 그를 신부로 맞이한 키타
-고귀한 집안의 서자와 그의 신부
-아츠키타는 처음이니... 감안해주세요...










처음 아츠무를 본 건 열 세살이 되던 해였다. 자신보다 연하인 그 아이는 마을에 사는 평범한 집안의 아이라고 했다. 무엇 하나도 평범하지 못한 자신과는 전혀 달랐다. 함께 온 쌍둥이인 오사무라는 아이도 귀엽고 평범해보였다.

이 마을의 오랜 유지인 키타 가문은 집안의 분쟁의 싹을 제거하기 위해 후계자인 장자 외에는 여자와 결혼하지 못한다. 감시역으로 남자 반려자를 정해주는데 그게 바로 미야 아츠무인 것이다. 

가만히 아츠무를 바라보던 키타가 어색하게 웃었다. 미안하다. 나 때문에... 그 말에 자신의 앞에 놓인 양갱을 조심히 잘라 먹던 아츠무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 양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다시금 작게 웃고는 차를 한 모금 마시는 키타였다.


"혹시... 5년 뒤에 나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하지마. 혼자 살아도 괜찮으니까."


담담히 중얼거리는 키타의 말에 양갱을 오물거리던 아츠무가 빙긋 웃었다. 그럴 일...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는 아츠무에 옆에 앉아있던 오사무가 가만히 아츠무를 바라봤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 * *

너 더 커진 것 같다. 약간 놀란 듯한 눈으로 아츠무를 올려보던 키타가 얕게 한숨을 쉬었다. 아무쪼록 신부를 아껴줘야 한다고 말했던 할머니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이래선 신부가 아니잖아... 자신보다 10cm가량 큰 아츠무를 보고는 먼저 걸음을 걸었다.


"키타씨... 안 떨립니까."

"떨릴 게 뭐가 있나. 5년동안 매주 봐온 사람하고 같은 방에서 잠까지 자는 거 외에 달라지는 게 없는데."

"그래도 저는 조금 떨리는데."


그 말에 새삼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키타가 힐끔 아츠무를 바라봤다. 요즘따라 녀석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혼인날이 가까워와서 마음이 싱숭생숭한 건지...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기어코 남자 신부를 들인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기분을 이상하게 했다.

서자지만 집안의 분쟁 따위엔 관심없다. 본가에 주워져서 키워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따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그걸 따르지 않는다면 유일하게 가족이라 생각하는 할머니가 슬퍼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순순히 따랐다. 


"키타씨야 말로... 억지로 결혼하는 거 아닙니까."

"아... 그런 거는 아니다."


지난 5년간 아츠무를 빼앗아갔다는 명목으로 길을 나설 때마다 뭇 여성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있지만 억지로 하는 결혼은 아니다. 오히려 아츠무를 처음 만났을 때 이런 아이와 결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나저나 너 괜찮나. 너가 신부다."

"푸하, 맞다. 근데 누가봐도 키타씨가 신부 아닙니까."


아츠무의 말에 샐죽 눈을 흘기고는 몇 걸음 먼저 걸었다. 다음주면 자신과 아츠무가 부부가 된다. 어차피 보여지는 것 뿐이고 감시역이겠지만. 가만히 걷다가 자신의 손목을 잡는 그대로 멈춰서 아츠무를 바라본다. 여름 치고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바람이 스쳐가듯 짧게 입을 맞추는 아츠무였다.


"저 오늘은 일찍 들어갑니다. 사무가 얼른 들어오라 해서요. 금마 보기보다 잔소리가 심해서."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짓고는 키타를 향해 손을 흔든 아츠무가 천천히 멀어졌고 그 자리에 서있던 키타는 손을 들어 네 입술을 더듬더듬 만졌다. 잠깐 꿈이라도 꾼 걸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참을 그대로 서있었다.



* * *

신부를 소중히 여기거라. 신스케. 이번이 몇 번 째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키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서자이니 따로 혼례를 않았다. 그저 가족들만 모인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대체했고 그게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느꼈다. 

본가에서 조금 떨어진 별채가 둘의 보금자리였다. 그래도 키타가 시종들에게 다정하게 대해선지 별채는 아름답게 꾸며져있었고,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키타가 아츠무의 소매를 잡았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했을 테니 피곤하겠지... 자신도 몇 잔 받아 먹은 술에 몸이 무겁다.


"키타씨. 저는... 저는 기뻤습니다."

"뭐가."

"당신의 신부가 된다는 게 말입니다."


아츠무의 말에 힐끔 시선을 돌린 키타가 작게 웃고는 별채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말하고 별채로 들어간 키타가 안방 문을 열었다. 아주 넓은 침대가 놓여있었다. 시종이 원하신다면 침대 두개를 준비하겠다는 말에 무언가를 생각하던 키타가 괜찮다고 말하며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시종이 돌아가고 아츠무가 방으로 들어섰다. 가만히 키타를 바라보던 아츠무가 조심히 그에게로 다가갔다. 오늘 입은 기모노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런 남자다운 색도 잘 어울리네. 라고 생각하던 아츠무가 키타의 어깨를 잡았다.


"아...츠무?"


당장 넘어트리고 싶어. 침대에 눕히고 마구잡이로 정을 나누고 싶어. 이제 자신을 가로막는 건 그 무엇도 없으니까. 감시역이니 뭐니 해도 결국 자신은 키타의 반려자고, 자신은 그것을 아주 오래 전부터 바라고 원해왔다.

처음 혼인 제의가 왔던 건 자신과 오사무 둘 다였다. 키타의 집안에서는 키타를 감시할 수 있으면 아츠무든, 오사무든 아니면 누구였더라도 상관없었던 거다. 그래서 아츠무는 자진해서 그의 반려자가 되기로 했다. 반려자가 되어 세상에 홀로 떠있는 그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아츠무... 괜찮나."

"우리, 첫날밤 아닙니까."

"첫날밤...? 무슨..."


뚱한 표정을 짓던 키타가 자신을 안아드는 아츠무에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는 침대에 눕혀져 아츠무를 올려봤다. 이런 자세로 아츠무를 바라보는 건 처음이다. 무표정으로 아츠무를 보던 키타가 손을 올려 아츠무의 볼을 쓰다듬었다.


"니가... 신부다."

"그니까... 그건 아무 의미 없다 아닙니까."

"너는 왜 내 신부가 됐나."

"...키타씨를 좋아하니까요."


그 말에 가만히 아츠무를 보던 키타가 조금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를 좋아해서 뭘 하려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츠무를 바라보니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키타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쳤다. 지난번처럼 스치듯 했던 입맞춤과는 달랐다. 질척하고 진하게 겹쳐지는 감각에 키타는 놀란 듯 눈을 뜨다가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에 아츠무가 팔을 들어 네 목에 감게 했고는 진득히 격렬하게 키스를 했고, 그대로 서로의 기모노를 벗겼다.



* * *

따사로운 햇살이 방으로 들어옴에 미간을 찌푸린 키타가 아츠무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으으... 벌써 아침이가... 허리 아프다. 조금 타박하듯이 말하는 키타의 말에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쓴 아츠무가 키타를 꼭 안았다.

살며시 눈을 뜬 아츠무가 키타의 머리를 소중하게 쓰다듬었고, 그의 가슴팍에 고개를 대고 반쯤 수면상태였던 키타도 눈을 떴다. 새벽까지 격하게 서로를 탐했던 두 사람이었다. 뜨거웠던 첫날밤이 지나니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지는 것이었다.


"근데 아츠무, 니... 누구랑 해봤나."

"...네?"

"키스도 그렇고 섹스도 왜 이렇게 잘 하는데... 니 누구랑 했었나."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보는 키타의 표정에 아츠무가 애써 웃음을 참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랑스러운 사람. 이러니 내가 안 좋아할 수가 있나. 대답 없이 웃음만 참는 아츠무에 키타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였다.


"그래도 니가 신부다."

"네네. 알겠습니다. 신랑님."


그에 키타가 작게 웃으며 아츠무에게 기댄 채로 다시금 눈을 감았다. 일단 좀 더 자자. 나 졸리다. 그리고는 아츠무의 허리를 꼬옥 안았다.













-

아츠키타랑 스나오사 다른 분들 거 보는 건 좋은데...

아직 캐릭터 이해가 부족한 듯.

떡씬까지 쓰기에는 저의 체력이...

안녕하세요. 유려입니다. 일로도 취미로도 글을 쓰는 오타쿠입니다. 하이큐, 주술회전 좋아하고 이런 저런 요런 것 많이 좋아합니다. 스나오사 수위글 위주로 쓰고 있습니다. (아츠키타, 아츠오사, 오이이와, 보쿠아카 등 뭐든 잘 먹습니다) 트위터는 @13pandora2 입니다. 물렁 말랑한 사람이니 친하게 지내주세요. 제 누추한 포타에 오셔서 잠시라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주시면 기쁠 듯 합니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유려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