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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불완전한

09_연애

오이카와 토오루&이와이즈미 하지메
마츠카와 잇세이&하나마키 타카히로

*블로그에 연재했던 장편을 재연재 합니다. 포스타입으로 가져오면서 오타나 문맥은 조금 고쳤습니다. 

*어투나 문장에 불쾌한 욕설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행복은 길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제 집 앞에 서있는 루미를 보고 몸이 굳는 것 같았다. 루미는 썬글라스를 벗으며 자신을 향해 웃었고, 이와이즈미는 그 표정이 악마같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왜 온 거예요."

"네가 생각보다 내 말을 안 들어서. 어때? 토오루하고 연애는 재미있어?"


그 목소리에 살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가느다란 그녀의 팔을 잡고 집 근처에서 벗어나려는데 이내 새빨간 그녀의 입술에 불길한 미소를 지었다.

행복하고 싶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바라고, 그 걸 바란다고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이와이즈미는 늘 생각했다. 자신의 그 행복 안에 오이카와가 들어있길 바랐다.

난 오이카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평생 불행 했으니까 조금이라도 행복하게끔... 난 그게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오이카와 그만 괴롭히세요."


이와이즈미의 말에 루미는 다시금 웃었다. 누가 누굴 괴롭혀? 약간 가소롭다는 식의 말투에 이와이즈미는 시선을 피했다. 루미는 담배를 물며 이와이즈미를 올려다봤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오이카와와 다르다. 처음 오이카와가 자신을 고용할 때 왜 이런 소년을 좋아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잘 웃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오이카와가 더 어리게 느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신의 눈엔 오히려 이와이즈미가 그 또래 아이같았다.

가끔 오이카와를 볼 때 서늘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녀석은 맹수다. 손톱을 숨기고, 먹이를 향해 발을 움직이는 한 마리의 늑대다.


"꼬마야."

"저 꼬마 아니에요."

"너 토오루...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물음에 이와이즈미는 그녀를 향해 웃었다. 루미는 이와이즈미가 자신을 향해 웃는 걸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루미는 그 웃음에 놀랐다. 어째서 웃는 거야?


"그럼... 당신은 감당할 수 있어요? 날 건드려서 화난 오이카와를..."


그 말에 루미는 웃었다. 아, 어차피 이 새끼들 다 똑같은 놈들이었구나. 루미는 다시금 썬글라스를 끼며 자신의 티셔츠를 살짝 들어올렸다. 그에 이와이즈미는 놀란 눈으로 루미를 쳐다봤고, 루미는 다가와 이와이즈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토오루... 잘 감당해 봐."


그리곤 차에 올라탔고, 차는 머지않아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와이즈미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봤다. 루미의 배엔 자상이 가득했다. 상상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상상이 갔다. 제 몸에 칼자국을 내고,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오이카와의 모습을.



-

그럼 즐거운 연애 되길. 루미의 문자 메시지를 물끄러미 보던 오이카와는 루미에게 계약 파기금을 입금하곤 소파에 누웠다. 오늘은 웬일로 술 안 먹는데? 하나마키의 물음에 오이카와는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야야, 너네 내 앞에서 그렇게 엉겨있고 싶냐?"


마츠카와의 다리 사이에 제 다리를 끼우곤, 거의 안기다시피 앉아있는 하나마키를 보며 오이카와는 눈을 흘겼다. 부러워서 그렇지? 묻는 하나마키의 목소리에 굳이 부정은 하지 않았다.

그보다도 이 순간 이와이즈미가 너무 보고 싶었다. 이와이즈미는 남 앞에서 자신에게 저런 행동을 할 리도 없고, 의외로 부끄러움을 잘 타서 제 옆에 붙어있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와이즈미는 어디 갔는데?"

"오랜만에 집에 보냈어."

"루미는 어떻게 했냐?"


마츠카와의 물음에 오이카와는 슬쩍 웃었다. 계약 파기했다는 말에 마츠카와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의외로 오이카와는 겁쟁이라 언제나 도망칠 구멍을 만들어놓고 사고를 쳤다.

오이카와에게 이와이즈미에 대한 사건, 그리고 그 것에 대한 도망처는 늘 루미였다. 이와이즈미가 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의 마음을 몰라 줄 때, 늘 오이카와는 루미를 찾았다.

마츠카와는 오이카와가 루미를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알기에 걱정이 됐다. 분노나 공포를 늘 억압적인 섹스로 풀었던 오이카와였고, 자신이 아는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에게 절대 그런 짓을 하지 못한다.

물론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가 그런 감정에 겁먹고 숨어있을 때 내버려두지 않으리라는 걸 알지만, 정말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의 모든 모습을 보고도 사랑할 수 있을까. 그건 미지수였다.


"맛층, 나 이와짱한텐 절대 안 그럴 거야. 루미는 나한테 도구였을 뿐이고, 그러니까 정확히 그 용도로만 사용했을 뿐이야."


오이카와는 웃으며 담배를 물었다. 화르륵 타는 담배 맛이 오늘따라 달콤하다 느껴졌다. 오이카와는 저를 앞에 두고도 진득하게 입을 맞추는 마츠카와와 하나마키의 모습에 잔뜩 삐진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다. 

나 먼저 간다. 라는 말에 대답도 없이 손만 흔드는 하나마키와 하나마키의 옷 안으로 거침없이 손을 넣는 마츠카와의 모습에 눈을 흘기며 나온 오이카와였다.

술 많이 먹었어? 다정하게 묻는 이와이즈미의 문자 메시지에 오이카와는 웃으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나왔어? 묻는 이와이즈미의 목소리에 오이카와는 집 쪽으로 걸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목소리 들으니까 술 그렇게 많이 안 마신 거 같네."

"그냥... 맛층이랑 맛키랑 하는 짓 보니까 술맛 떨어져서."

"왜?"

"내 옆에 이와짱 없는 거 뻔히 알면서 엉겨붙고 난리잖아."


고자질 하듯이 투덜거리는 오이카와의 목소리에 이와이즈미는 작게 웃었다. 그래서 삐졌어? 물음에 오이카와는 안 삐졌다며 투덜거렸다.

뭐해? 오이카와가 물으니 머리 말리고 있다고 했다. 까만색의 삐죽삐죽거리는 머리를 터는 이와이즈미의 모습이 생각났다. 더불어 약간 까무잡잡한 녀석의 피부와 단단하게 자리 잡힌 군살 없는 몸이 생각났다.

와... 어떡하지? 나 이와짱 몸 생각하다 선 거야? 라고 생각한 오이카와는 웃었다. 자신이 이렇게도 변하는 구나. 싶어서...


"뭐가 웃긴데 웃어."

"나 이와짱 몸 생각하다가 꼴렸어."

"넌 어떻게 혼자 있을 때도 그러냐."

"하지만 이와빵 몸 진짜... 예뻐."


그 말에 이와이즈미가 대답 없이 조용했다. 얼굴이 빨개진 채 전화기만 들고 있을 게 뻔했다. 하여튼 이와짱은 귀엽다니깐. 그렇게 생각하며 오피스텔 현관으로 들어서는 오이카와였다.


"이와짱... 벌써 보고 싶다."


그 말에 이와이즈미는 잠깐 대답이 없었다. 이와짱은? 약간 투정부리듯 묻는 오이카와의 목소리에 이와이즈미가 약간 고민한 듯 하더니 이내 나도 보고 싶어. 라고 말했다.

이런 말 한 마디에 설레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이 신기하고 대견했다. 자신의 모든 걸 바꾼 게 이와이즈미였다. 이와이즈미에 대한 마음이 자신의 모든 걸 바꿨다. 


"얼른 들어가서 자. 내일 바로 갈게."

"응. 사랑해. 이와쨩."

"...나도... 사랑해."


이와이즈미의 목소리에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은 오이카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자신의 앞에 한 남자가 섰다. 놀란 듯 눈을 커다랗게 뜨면 남자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도련님."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였다. 그는 오이카와가의 충실한 개, 할아버지의 비서이자 집사였다. 아, 씨발... 오이카와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욕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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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완결입니당😢

안녕하세요. 유려입니다. 일로도 취미로도 글을 쓰는 오타쿠입니다. 하이큐, 주술회전 좋아하고 이런 저런 요런 것 많이 좋아합니다. 스나오사 수위글 위주로 쓰고 있습니다. (아츠키타, 아츠오사, 오이이와, 보쿠아카 등 뭐든 잘 먹습니다) 트위터는 @13pandora2 입니다. 물렁 말랑한 사람이니 친하게 지내주세요. 제 누추한 포타에 오셔서 잠시라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주시면 기쁠 듯 합니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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