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전에 다녀왔다. 서양미술에는 교양수준의 지식밖에 없는지라, 깊이 있는 감상은 무리였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서양화를 볼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색채와 구도이다. 색채와 구도의 조화로움은 언제나 아름답고 황홀하다. 각 시기별로 색채를 중시하느냐 구도를 중시하느냐에 따른 차이점을 보는 것도 즐겁다. 

오늘의 전시회에서도 그런 기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르누아르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채와 밀레의 조용하고 완벽한 구도가 마음을 끌었다.왜 그 두 사람의 그림이 높은 평가와 사랑을 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들의 작품 외에도 하나하나 언급하고 싶은 작품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림에서 받은 느낌을 필설로 형용할 자신이 없어 줄이기로 한다.

다만 하나만 말하자면, 이번의 전시회에서는 유독 얼굴의 표정들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지금까지는 표정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오묘한 미소와 지친 표정과 장난스러운 웃음이 모두 눈에 와 밖혔다. 그 표정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매료되었다고나 할까. 신기한 일이다. 어쩌면 서양화를 좀 더 즐길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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