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귀한 아침 시간. 평소라면 5분이라도 더 자려 침대 안에서 한참 씨름을 벌이고 있을 지민이었지만, 어쩐 일인지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기상한 지민은 벌써 10분 째 한 곳을 노려보고 있는 중 이었다. 



"...그래도 선물 해 준 건데..."



그래. 넥타이를 선물 받은 것 까지는 그렇다 쳐. 아니 근데, 주려면 좀 무난한 걸 주던가. 저렇게 튀는 걸 어떻게 하고 다니라고. 지민은 자신의 옷장 앞에 걸려있는 노란색의 넥타이를 노려봤다. 남들보다 튀는 거 딱 싫어하고, 무난함을 추구하는 지민에게 노란 넥타이라니. 혹시 이것도 자기 엿 먹이려고 그러는 건가. 내가 자기 넥타이 눈 독들였다고? 아니, 좀 예쁘다고 할 수도 있지. 와, 전이사 이 쫌생이. 




"...그래도 역시...해야겠지...?"




속으로 오만가지 욕을 궁시렁 거리면서도 결국 노란색 넥타이를 집어든 지민. 전이사의 심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전이사는 자신의 밥줄이니깐. 아, 더러운 자본주의 같으니.






"박비서. 좋은 아침이네요."

"아,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어, 넥타이."

"...아하하. 네. 선물,감사합니다."



지민이 멎쩍게 웃으며 전이사에게 인사하자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전이사. 아, 왜 또. 왜 오는건데. 그냥 바로 이사실로 들어가시면 안될까요, 이사님.



"....이거...생각보다..."


"....."


"....위험한데...."


"...네?"




자신에게로 가까이 다가온 전이사가 자신의 넥타이를 만지작 거리며 중얼 거렸다. 참기가, 힘드네.




"...이사님?"


"..아, 아닙니다. 넥타이, 박비서한테 잘 어울리네요. 꼭 노란 병아리 같이."


“...아하하...병...아리요...네...”


“아 그리고.”




스윽-하고 전이사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를 건넸다. 이게 뭐.




“바닐라 라떼요. 박비서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던데.


“....아.”




아하하. 시발. 자신의 손에는 자신을 전이사의 소굴로 밀어 넣은 원인 제공자, 자신이 다시는 먹지 않으리라 다짐한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고이 들려져 있었다.




“...?”


“뭐 해요. 안 마셔보고. 박비서가 좋아 한다고 하길래 일부러 회사 앞 카페까지 가서 사 왔는데.”


“아하하.네. 마셔,마셔야죠.”




자신의 손에 들린 바닐라 라떼를 노려보고만 있는 지민에 전이사가 말하자 지민은 그제야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손에 든 바닐라 라떼를 홀짝였다. 아. 진짜. 다시는 안 마실 거라고 다짐했는데.




“어때요? 맛있죠?”


“....네. 맛있네요.”




매일 같이 먹던 바닐라 라떼를 며칠 동안 끊고 살았는데, 자신의 목을 타고 넘어오는 달달한 라떼의 맛에 지민은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맛있는 걸 안 먹는 건 인생의 낙을 포기하는 거지, 암. 그렇고말고. 달달한 커피가 들어오자 자연스럽게 지민의 입가에 피어나는 웃음을 보고 전이사가 피식- 웃었다. 지민이 마시던 커피에서 입을 떼고 왜 그러냐는 듯 전이사를 바라보면.



“...박비서는 참.”


“....?”


“귀엽네요.”



스윽-하고 지민의 입가에 묻은 라떼를 자신의 엄지로 훑어낸 전이사가 그것을 자신의 입가로 가져가 촙-하고 빨았다. 헐, 뭐야 지금.




“그럼, 수고해요 박비서.”




그 자리에 그대로 일시 정지한 지민을 두고 그제야 이사실로 걸어가는 전이사. 지금 내 입술 위에 뭐가 닿았던 거지? 지민은 아직도 감촉이 남아 있는 자신의 통통한 입술을 제 손으로 느리게 문질렀다. 와, 전이사 진짜 미친 거 아니야?







미친 거 맞네. 맞아.



“와, 박지민. 오늘은 뭐냐? 이 정도면 거의 파워레인저 아니냐?”


“....그 입 좀 다물어 주실래요. 민 팀장님?”


“아니, 진짜 궁금해서 그래. 도대체 그 형형색색의 넥타이들은 어디서 난 거냐? 니 취향 아니잖아.”




그러게 말입니다. 존나 제 취향 1도 아닌데, 그 취향 1도 아닌 걸 매번 선물 해주는 누구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파워레인저 놀이나 하고 있지 말입니다. 지민은 제 목에 걸린 빨간 넥타이를 신경질 적으로 잡아 당겼다.



“...전이사님이 선물 해준 거예요.”

“...전이사가?”

“.....네.”

“....왜?”



그니까 왜. 시발, 왜.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번이면 족하지. 지민이 자신이 선물해 준 노란 넥타이를 하고 출근한 그 날 이후, 매일 색색의 넥타이를 하나씩 선물하는 전이사. 그것도 무난한 색들만 쏙쏙 피해서 분홍색, 빨강색. 이런 튀는 색들만 골라서. 지민은 괜히 아침 출근 길 마다 사람들이 자신의 넥타이만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진짜, 쪽팔리게.




“야, 근데 이거 겁나 비싼 거네.”


“...네?”


“이거, 그 브랜드잖아. xx "


"...헐...“




지민은 윤기의 입에서 튀어나온 이름에 놀라 입을 떡하니 벌렸다. 솔직히 색깔부터가 자신의 마음에 안 들어서 브랜드가 뭔지 일도 관심 없었던 지민은 그제야 넥타이 뒷면에 적힌 작은 상표 이름을 살폈다. 와, 그럼 전이사가 지금 까지 자신한테 선물 했던 게 모두. 와, 이게 돈이 얼마야. 아니, 그 전에 이렇게 비싼 걸 막 받아도 되는 건가. 다시 돌려 줘야 하는 거 아냐? 아니면 나한테 뭐 바라는 거 있나.



“선물 한 건데 뭐 어때.”


“...그...그렇겠지?”







바라는 거 뭔지 알겠다. 와, 진짜.



“...저. 이사님.”

“네? 왜 그래요 박비서?”

“...음...저기 혹시 넥타이 매는 방법...모르세요?”

“....그야 당연히.”

“...당연히?”

“알고 있죠.”



하하. 차라리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해줘. 전이사의 넥타이를 매주는 지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척척. 전이사의 넥타이를 야무지게도 매주는 지민.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처음에는 자신의 손을 쓰다듬는 전이사에 화들짝 놀라던 지민은 이제 제법 아무렇지 않게 전이사의 은근한 손길을 받아내고 있었다. 내 손이 그렇게 신기한가.




“있잖아요, 박비서.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네? 뭔데요.”

"박비서는 여기, 이렇게 손도 작고. 몸도 말랐는데 말이죠.”

“....”


“딱 한 군데. 여기는 어쩜 이렇게 또 살이 붙어 있는 거예요?”

“....힉. 이사님??!!!”

“나 진짜 궁금해서 그래. 뭘 먹고 이런 거예요, 박비서는?”

“다, 다 맸어요!!!그럼 이만!!!”




지민은 자신의 엉덩이를 감싸오는 손길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가깝게 붙어 있던 전이사에게서 자신의 몸을 떼어냈다. 그리곤 후다닥 자리를 벗어나는 지민. 엄마, 살려줘. 아들이 이렇게 힘들게 돈 벌어. 흑흑. 지민은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전이사 신고 할 거야, 사내 성추행으로 확! 회사에 신고 해 버릴 거라고. 아, 회사 주인이 전이사지. 하하. 내가 이 회사를 빨리 뜨는 게 답이겠구나.




“...큭. 귀엽기는.”



전이사는 후다닥 달아나는 지민의 작은 뒷모습을 보며 제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아, 언제가 좋으려나. 저 귀여운 박지민을 잡아먹는 날이. 전이사는 여유로운 웃음을 흘리며 지민이 단정하게 매어준 자신의 넥타이를 한 번 쓸어내렸다. 그래, 아직은 좀 이르겠지. 뭐 좀 더 천천히 이 상황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지도. 고양이 앞의 쥐, 박지민은 딱 그 짝 이었다.







“어이 박지...아니, 박비서님. 이사님 직속 비서는 할 만 해?”

“...말도 마요...”

“왜? 전이사가 일 그렇게 많이 시켜?”

“....하.”



차라리 일을 많이 시키는 거였으면 말을 안 해. 직장 상사가 매일 자신을 쓸데없는 이유로 부르고, 쓰다듬는 다고 어떻게 말을 하냐고.



“야, 그래도 힘내.”

“.....”

“디자인 팀 있을 때 보다 훨씬 월급 많이 주잖아.”



...그래서 내가 못 그만두지.



“...나 없이도 디자인 팀은 잘 굴러가요?”

“...뭔 소리야.”




그죠, 역시 유능한 막내인 내가 있어야 팀이 잘 돌아 가.




“원래도 잘 굴러 갔어. 너랑 노 상관이야. 1도 상관이 없었다는 거지.”


“...있잖아, 민 팀장님.”


“엉?”


“...그거 알아요?”


“뭘?”


“나도 민 팀장님이랑 석진 형이랑 어떻게 되도 노 상관인데, 혹시 석진 형이 민 팀장님 대학교 때 사귄 애인, 몇 명인지 알고나 있어요?”


“...지민아, 미안.”


“....오랜 만에 석진이 형 한테 연락이나...”


“아..야!! 박지민! 지민아아!! 제발, 응?”




심드렁한 표정으로 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지민에게 찰싹 달라붙어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를 피워대는 민 팀장.




“여기서 뭐 합니까. 박비서.”

“헛. 이..이사님.”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여기서 뭐 하냐고 물었습니다.”




보면 모르냐. 꿀 같은 티타임 중 이잖아요 전이사님. 어디선가 소리 없이 등장한 전이사는 무표정한 눈길로 사내 카페에 앉아 있는 윤기와 지민을 내려다보았다. 와, 표정 없으니깐 되게 무서운데. 아니, 주말 못지않게 직장인에게 아주 중요한, 그리고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엄연한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게 뭐가 어때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지민은 힐끔대며 전이사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눈앞의 윤기를 바라보니, 역시나. 직장상사는 모두에게 어려운 존재였지. 천하의 민윤기도 전이사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내가 밥 먹자고 하니깐, 선약 있다더니. 그 선약이 민 팀장이랑 있던 겁니까?”


“...아...그게...”


“민 팀장은 요새 좀 한가한 가봐요?”


“...네?”

“점심시간 끝나고, 이따 이사실로 좀 와요.”


“...네?”




자기 할 말만 하고 휙-하고 돌아서 가는 전이사를 멍하니 바라보는 윤기와 지민. 갑작스런 전이사의 등장으로 사내 카페 안은 그야말로 갑분싸. 아니, 나는 갑자기 왜?! 너무나도 억울한 윤기였다.






“부르셨습니까, 이사님.”


“...이거. 민팀장이 한 겁니까.”


“...네. 그런데.”


“이 따위도 지금 보고서라고 쓴 거예요?”


“...네? 분명히 이사님께서 이대로 진행...”


“...다시 해 오세요.”


“...네.”




윤기는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전이사의 시선에 땀을 뻘뻘 흘렸다. 아니 시발. 나 도대체 뭐 잘못 한 거지. 그동안 전이사랑 마주칠 일 도 잘 없었는데.




“...그리고.”


“..네?”


“민 팀장은 굉장히 정이 많은 사람인가 보네요.”


“....무슨 말씀 이신지 잘...”


“박비서 말입니다. 이제 디자인 팀 소속도 아닌데, 전 부하 직원 까지 챙기는 거 보면.”


“...아. 박지민씨는 개인 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


“...뭐라고요?”




빠직. 서류더미를 잡고 있는 전이사의 주먹위로 푸른 힘줄이 돋아난 것 같은 건 제 착각이겠지. 윤기는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원래 아는 동생....그...어렸을 때부터 친했어서...”


“...아, 아는 동생.”


“.....”


“민 팀장, 그거 알아요?”




전이사가 한 쪽 입 꼬리를 비틀며 자신에게 웃어보였다. 석진아, 어떡해. 나 너무 무서운데.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애인 주변 사람들이 누군지.”


“...갑자기 무슨....”


“...교회 오빠. 그리고, 아는 오빠.”


“....”


“...나는 말야.”


“...아는 형이 너무 싫더라고, 그래서 아는 형님도 안 봐, 내가.”





시발, 이게 당최 무슨 소리야. 이 미친 전이사야. 알아듣게 설명을 하라고.



“...나가봐요.”








아, 알겠다. 무슨 소린지. 아주 잘.




“....후.”



며칠 동안이나 지속된 야근에 윤기는 뻑뻑해진 제 눈가를 문지르며 공중으로 하얀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처음에는 진짜로 자신의 기획안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더랬다. 그런데 이건 무슨. 며칠 동안 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퇴짜를 놓고, 말 도 안 되는 양의 업무를 주는 전이사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윤기는 결국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자신에게 벌어진 것은 분명, 자신이 지민과 함께 사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지민과 자신이 개인 적인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직후. 지민과 붙어 있던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던 전이사. 그러니깐 분명, 전이사는 좋아하는 거다. 누구를? 박지민을.





“....와...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그 잘난 전이사가 왜 하필 박지민을. 와 그럼 내가 이런 좆같은 상황에 처한 게 모두다 박지민 하나 때문이란 거잖아 지금. 윤기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담배 필터를 잘근 잘근 씹어댔다. 그 때 부웅- 하고 울리는 핸드폰.



[너 오늘도 못 보면, 진짜 나랑 끝이야 민윤기. - 우리 찌니♥ ]




며칠 째 지속된 야근에 예쁜 애인 얼굴 한 번 못 본 윤기. 와, 지금 이렇게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러다가 나 진짜 우리 예쁜 애인님한테 차일지도. 윤기는 후다닥 담배를 비벼 끄며 자리를 벗어났다.




“...박지민. 지민아. 형이 팀장으로서, 아니 형으로서 진지하게 부탁 하나만 하자.”


“...뭔데요?”


“...니가 전이사님 한테 말 좀 해줘라 제발.”

“...뭘요?”

“...이 모든 일의 원인 제공자는 너야 박지민.”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설명 하자면 기니깐. 한 마디만 해줘 제발. 내 보고서 컨펌 좀 시켜달라고. 나 오늘도 야근 하면 진짜 석진이 한테 차여.”


“...아니 그게 무슨 소린데.”


“...지민아. 제발....”




이 형이 왜 이래. 지민은 답지 않게 울먹울먹한 표정으로 자신을 간절하게 올려다보는 윤기에 휘휘- 고개를 저었다.



“...알겠어요. 일단.”








“...다시 말해봐요. 뭐?”


“...저...그게....민팀장님 보고서....”


“...그걸 왜. 박비서가 신경 씁니까.”


“...그게....”


“...왜, 민 팀장이 박비서랑 친한 형 이라서?”


“....그으게....”


“하.”




엄마야. 무서워. 괜히 말했나. 지민은 하. 하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제 머리칼을 거칠게 쓸어 올리는 전이사를 겁먹은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던 전이사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민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오, 오지마.





“....박비서는 말야...”


“...어....그게....”


“...진짜. 눈치가 없는 건지....”


“...이...이사님?”





위협적인 기세로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전이사에 저도 모르게 계속 몸을 뒤로 물리던 지민의 몸이 벽에 쿵- 와 닿았다. 그런 지민의 고개 옆으로 자신의 한쪽 팔을 짚은 전이사가 자신의 고개를 삐딱하게 튼 채 가까운 거리에서 나른한 시선으로 지민을 내려다봤다.





“...아니면, 그냥. 모른 척 하고 싶은 건지.”


“....뭐...뭘....”


“내가. 왜.”


“...이...이사님...너...너무 가깝....”




스윽- 전이사가 지민의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 넘기며 낮게 중얼 거렸다.




“....박지민씨를 비서로 뽑았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것도, 내 직속 수행비서로.”

“......”




전이사의 고개가 천천히 지민의 귓가로 내려왔다. 그리곤 훅-하고 지민의 귓가에 숨을 불어넣는 전이사.





“...응? 말해봐.”








우왘ㅋㅋ 드디어 일 저지르신 전이사님.♥



ㅋㅋㅋ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 미늉기...ㅋㅋㅋㅋㅋ


여러분 전이사님이 왜 이럴까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쓰는 저도 막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 할 수가 없네요 ㅋㅋ


질투하는 전정꾸 너무 귀여웤ㅋㅋㅋ 넌씨눈 짐니에게는 직진남 정꾸가 답! ㅋㅋ


다음편에서 봐용!!!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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