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어 속에 고립되어 간다

모두가 말과 말 사이를 건너 여행하고 있는데

나는 문자와 문자 사이를 뛰어넘는 것이 두려웠는데


타인의 말은 오색찬란한 오로라를 닮았는데

내 것은 흑백의 모노톤을 벗어나지 못하고

값싼 흑백 텔레비전에 나오는 우스운 광대마냥

우습지도 않은 이야기를 나불거리는 사람들


가장 고조된 순간에 가장 낮은 곳으로 가는 법을 알고 있어요

종착지는 먼 곳의 해구

당신의 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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