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보물전 때와 마찬가지로 10시에 준비를 마치고 11시에 도착하겠다는 계획은 망했어요. 출근시간도 지났고 점심시간도 아닌데 차는 왜 이리 밀리는지, 비는 왜 오락가락 하는지, 망할 차주는 왜 파란불에도 지가 건너겠다고 난리인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삼성역에 도착했습니다. 별마당 도서관을 돌며 코엑스 미로 대탐험을 한 후 3층에 있는 D홀에 도착! 하자마자 끝없는 줄과 마주치게 되지요.

줄이 거의 건물 끝까지 가는 것 같길래 설마 다 이게 현장발매 줄인가? 온라인 예매줄은 어딨지? 하고 내 줄을 찾으려니... 같이 서라네요. 선예매 왜 했지...? 그 수많은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맞추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대단했는데... 이럴거면 나는 선예매 왜 했지...? 그리고 줄이 이거 줄이 끊임없이 줄어드는데 안에 들어가면 부스 볼 수 있을까...? 사람에 깔려 죽는 거 아닐까...? 란 생각을 하며 약 20분 만에 전시회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현수막도 처음부터 끝까지 못찍는다하면 첫째는 너무 길어서 그렇고 둘째는 뒤로 가고 싶어도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갈 수 없어 그렇고 셋째로는 일단 찍었으니 집에 가자란 생각만 가득해서 그렇다고 대답하겠습니다.집에 와서나 찍어본 입장 팔찌. 팔찌 하고 있으면 재입장 가능하다고 했으니 아마 요일마다 팔찌 색이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전시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찜해 놓은 부스들 먼저 돌기였습니다. 사실 평일이고 해서 주말보다 적게 오겠거니 했는데 이미 충분히 많이 오셨더라고요. 트위터 투표결과에서도 목요일에 제일 투표가 많이 되어있고 역시 늦게 올수록 품절 품목이 많아질까봐 그런걸까요.

페어 가서 산 총 물품. 졸린 관계로 개별샷이 없어서 앞으로 나올 툴렛이 산 모든 물품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리벳님 부스. 입장 초기 시간부터 줄이 밀려서 그런건지 제가 본 곳 중 유일하게 스태프가 구매줄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옆부스도 사람이 모여서 뭘 하고 계시는지 전혀 볼 수가 없었는데... 왜 이 부스만...?

사실 이곳은 친구 부탁으로 간 곳입니다. 저도 친구꺼 사러 간 김에 예뻐서 저도 엽서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빨간 안경 수건 옆 파란 엽서가 보이시나요. 너무 반짝반짝한 마녀님이에요ㅠㅠㅠ 머싯서 심쿵해. 친구가 부탁한 물품은 따로 찍지 않았어요. 친구도 못 봤으니까요! 근데 친구가 부탁한 체스말 키링이 예뻐서 집에 오고 나니까 아쒸... 나도 하나 살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두번째로 간 곳은 야시장! 누엥님, 개숙님, 닭고기님까지 총 세분의 작가님이 함께 하시는 부스였습니다. 저는 특히 닭고기님의 팬이어서 가서 닭고기님 꺼 전부 하나씩 주세요!란 로망을 실현해보았습니다. 후기는... 괜히 했어요,,, 이것도요? 이것도요? 하시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제가 하나하나 다 말씀드릴 걸 그랬고... 옆에서 계산하시는 분도 힘드시고 흑흑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앞으로 그 대사는 책상에 있는 거 전부 주세요가 아니면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상에서는 왼쪽 하단에 연초록초록 한 것과 금박엽서, 수첩까지가 닭고기님 작품입니다. 진짜 박 엽서는 최고! 반짝번쩍한 게 괜히 진짜 금인지 핥아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같은 부스의 누엥님 작품의 태양 안경닦이도 샀습니다.-옆서 옆 빨간색- 조개 그림 있는 것도 안경닦이인데... 쓰는 거라고는 선글라스 하나뿐이 없는 제가 이렇게 또 안경닦이가 늘어갑니다. 태양 같은 경우에는 파우치로도 있었다는데 그걸로 살걸 그랬어요. 아쉽아쉽.

그리고 이왕 민망해진 김에 사인도 부탁드렸습니다. 이로써 저는 여과편 세권 모두의 사인과 제 닉네임이 들어간 사인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희희희 레어다,,, 이름이 있다구 이름이... 사인 받는 동안 뒤에서 와 사인도 받아라는 말이 들어서 또다시 민망했지만... 음 전시회 한 30분 걸으면 피곤해서 아무 생각도 안나요...((저질체력 또 집에 오니까 집에 사인보드 좀 몇 개 사둬야겠다는 생각 정도가 남네요. 민망함,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갸아 닭고기님이 내 닉넴을 써주셨어!((분위기 매드맥스부스에 있던 닭고기님 명함. 앞(?)에는 그림이,뒤(?)에는 오너캐와 컨택 방법이 적혀있네요.

그 다음에 들린 곳은 파가당! 파가당은 파다닭님과 가지님이 함께 하시는 부스입니다. 파다닭님에게 구렁덩덩 신선비 책을 사면서 일러페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되었지요. 그 때만 해도 지갑도 가볍고-지금은 비었고- 여름에 어디 나서기를 싫어해서 안 갈 생각이었는데 중간에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와서 페어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통판신청했던 것을 현장수령으로 돌려서 직접 수령해왔습니다. 그리고 책 받으면서 내려다 본 탁자의 포스터가 너무 귀여워서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상단 가운데에 있네요.

어째선지 책만 개별샷을... 그것도 앞!뒤! 전부

그 다음 들릴 곳은 원래... 아르누보였으나 중간에 페어측에서 부스 번호를 잘못 알려줬다고 변경이 있었던 분이 계셨는데 아르누보도 그랬는지 트윗 토대로 간 부스 위치에 없었습니다. 근데 지금 보니 제가 2018년 페어 트윗을 참고했네요... 바보,,, 그래서 결국 못 찾고 A열부터 돌기 시작했습니다. 고행의 시작이었죠.

A열은 다른 부스들과 다르게 어두운 조명으로 설치되어 있었어요. 처음에는 못 보고 지나쳐서 대체 A열이 어디야?? 이랬는데 그렇게까지 어둡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시야가 좁을 뿐. 분명 B열 앞쪽에서 기웃거리다 보면 보여요. 그런데 전체적인 인상은 왜 굳이 어두운 조명을 썼지였습니다. 주제관이었던 A54나 몇몇 부스는 백열등이나 네온 조명 같은 걸 써서 어두울 필요가 있어 보였는데 그냥 평범하게 발랄한 캐릭터 부스도 있어서 돌아보는 내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스 둘러보는 건 좀 산만했어요. 한 부스만 좀 기억에 남아요 굉장히 큰 해골을 걸어뒀던 부스!

B열부터 끝열인 M열까지는 이제 전부 밝은 조명에서 전시를 합니다. 평소엔 설렁설렁하던 제가 갑자기 꼼꼼한 사람이 되어서는 같은 라인을 왔다갔다하기 시작하죠. 그냥 가운데 서서 오른쪽 한 번 보고, 왼쪽 한 번 보면 될텐데 오른쪽 전시만 쭉 보고, 끝에 다달으면 다시 돌아서 왼쪽 전시만 쭉 보고. 그랬더니 한 E열부터는 슬슬 힘이 들더니 G열쯤 가니까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중간에 어떤 분이 다 보긴 힘들 것 같다는 얘기를 하는 걸 들었을 때만 해도 이왕 온 김에 다 봐야죠! 어케 다 안 봐요!라고 생각했으나... 그 분의 말씀이 옳았어요. I열 쯤 가니까 이제 그만 볼까, 란 생각이 격하게 들더라고요. 특히 이때쯤부터 점심시간이 지나서 사람이 더욱 많아지기 시작해서 가운데서 움직이지 못한 적도 있었어요. 괜히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들어오라고 하는 게 아닌가봐요. 그런 식으로 인구 조절을 좀 해야... 근데 전 나가면 안 들어올 자신을 잘 알기에 결국 똑같은 방법으로 M열까지 돌았습니다. 물론 I열 이후로 부스가 휙휙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전시회장 벽을 타고 늘어선 M열은 그나마 한쪽 벽이 미술물품 부스들이어서 자세히 보지 않아도 되었던 게 다행이었죠. 나중에 보니까 기업 참여는 L, M열에 분포하고 있더라구요. 아르누보도 L열에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 부스에서 할인을 하고 있었고 아르누보 역시 세일을 해서 한글판 라푼젤 아트북을 25000원에 팔길래 손이 자꾸만 가는 것을, 너는 집에 원서가 있다, 원서가 있다하고 말리느라 힘들었습니다. 근데 집에 있는 거랑 걔랑 같은 거 맞겠지...?

전체적으로 둘러본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다시 사러가자란 마음으로 둘러봤는데 김옥님의 작품이 제일 눈에 들어왔었어요. 벌레스크를 연상시키는 옷과 화려한 배경이 좋아요. 그래서 사러갔더니 안 계셔서 다른 부스 돌고 다시 왔었던. 점심 시간즈음 가시는 분들이라면 부스에 계실 때 미리미리 사시길. 꼭 식사가 아니더라도 타이밍이 안맞을 수도 있지만. 

사진에서는 상단 왼쪽입니다. 한번에 빠졌던 두 그림 외에도 잠든 소녀 일러스트 거울이 너무 예뻐서 손거울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가방마다 거울 하나씩 넣어뒀는데 빈 가방을 또 찾아야겠네요. 선물로 핀버튼도 하나 주셔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습기에 포스터가 눅눅해지지 않게 고이 집까지 모셔왔습니다. 방에 걸어두고 싶으니 마땅한 사이즈의 액자도 찾아야겠네요.

명함 앞!뒤! 일러스트레이터분들이라 그런가 명함도 예뻐서 부스 돌면서 명함 모으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전체적으로 돌면서 느낀 건 확실히 동물형의 2등신 캐릭터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어요. 동물 그림들이 있는 부스가 인기도 많았어요. 캐릭터 상품이 잘 팔리기에 캐릭일러가 많은 건지, 캐릭 일러가 많기에 잘 팔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동물은 고양이였고, 의외로 개보다는 토끼가 더 많았고 개랑 빵떡같이 동글동글한-이건 동물이 아니지만- 캐릭터, 다람쥐 등이 비슷비슷한 양이었고 펭귄이랑 고래가 비슷한 양이었던 것 같네요. 의외로 안 보이는 하프물범과 단 하나도 찾지 못한 부엉이도 아쉽네요. 

전 동물캐릭터 일러라면 부엉이를 가장 좋아하기에 많이 아쉬웠어요. 부엉이 별자리인가? 하고 달려갔던 전시작이 가까이서 보니 고양이 머리였죠. 근데 그 부스에 파는 다른 행성 일러 엽서가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어요. 고양이가 선물한 인연~ 사진에서는 우측 하단 끝 달의 변화 엽서입니다.

고래 일러도 좋아하는데, 고래는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아닌 실사와 가까운? 크고 긴 유선형의 선으로 이루어진 고래 일러가 좋습니다. 그래서 파시는 제품도 좋았지만 부스벽에 걸린 고래 그림이 갖고 싶어서 눈을 뗄수가 없었던.. 흑흑 고래야말로 문자 그대로 크고 아름다운 생물이죠. 전 고래랑 가오리 보려고 해양 다큐 봅니다. 고.래.조.아. 특히 고래 상품들은 뱃지가 정말 잘 나왔어요. 어느 부스를 가든 뱃지가 너무 예뻐서 다 사고 싶어 고통스러웠습니다. 결국 소박하게 하나만. 사진에는 마녀 엽서 오른쪽에 있는데 조명 때문에 날아가버렸네요. 금색 선에 파란 몸통 속 펄이 아름다운 뱃지랍니다.

조명에 날아간 게 아쉬운지 개별샷이 있는...!

어디 부스에서 샀는지 도통 기억이 안나는 체스말 뱃지와 일러스트집 만이 남았군요. 일러스트집을 산 부스와의 인연...까지는 아니고 자세히 보게 된 이유는 한 애가 지나가는데 그 부스 그림을 보던 친구한테 오타쿠냐? 이러는 거에요. 거 옆에 있는 오타쿠도 섭섭하게. 그 부스에 전시된 그림은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생각나는 그림체였어요.  귀여운데 완벽하게 제 취향이란 느낌은 아니어서 귀여운 랩핑지만 사고 가볼까, 이러다가 일러스트집을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저는 만나버린 것이죠. 저의 취향을.

충성 충성 충성 충성

정말 꼼꼼히 본 것도 아니고 책이 무거워서 거의 무더기로 넘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딱! 이렇게! 내 취향의! 일러스트가! 이건 운명이야, 이러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큰 지출이라 랩핑지는 사지말자 그랬는데... 어차피 2000원이었는데... 살 걸... 살까말까 할 때 안 사면 후회 뿐이야. 책사면 책 담는 백이랑 사인 색지?까지만 주는 걸로 봤는데 집에 돌아와서 열어보니 부채도 들어있고 큰 캔 뱃지도 있고 포카도 있네요. 해마다 뭔가 이렇게 어디선가 플라스틱 부채가 하나씩 생기는 기분입니다. 사진은 오른쪽 상단~

색지 뒤에 있던 명함 앞!뒤!

이외에도 예전 일러페 때도 보았던 작가님이나 달고나 부스, 토인즈 등 아는 부스도 많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예전 일러페 때 봤던 작가님.... 이름이 기억나질 않아요... 분명 그분이 그린 일러집도 집에 있는데... 전래동화를 현대석으로 해석도 하시고 동양풍 일러 달력도 만드시고... 암튼 제가 좋아하는 분인데... 집에서 일러북을 찾으면 작가님 이름을 추가하겠습니다. 아, 그 일러북은 지금 전시회에서도 파시고 계십니다.

토인즈 부스의 도자기 친구들도 귀여워요.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도 더 작아서 손바닥에 와그르르 올려놓고 싶은 충동이 드는...! 도자기 인형 설정에 맞게 배경도 꾸며서 전시해놓으셔서 사진찍어도 귀엽습니다. 부스마다 다르지만 토인지는 촬영 가능 부스였어요.

또, 스탬프 모으기라는 비공식 이벤트도 있습니다. 전 모르고 있다가 햇몽 부스에서 고래 뱃지를 샀더니 스티커와 종이판을 주시더라구요. 판에 있는 부스에서 2000원 이상 구매시 주시는 스티커를 붙여서 4장을 모으면 랜덤 엽서를, 다 모으면 엽서랑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속 귀여운 스티커가 붙어있는 곳이 햇몽 부스 자리입니다.

하지만 전 이걸 받았을 때 이미 전시장을 세번은 왔다갔다 한 체력이었기에 나머지 부스는 못 채우고 기념으로 판만 들고왔네요. 주시는 스티커도 귀엽고...! 이럴 줄 알았으면 붙이지 말고 간직할 걸 그랬어요.

전시회를 다 보고 나서 전 큰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 같은 그림인데! 커다랗게 그려져 부스벽을 꽉 채우고 있는 그림은 너무 멋있는데 정작 그 그림을 축소시킨 엽서 등 상품류에서는 그 멋짐을 못느끼겠더라구요. 맨 처음 일러페어에 갔을 때 벽에 걸려있는 원본이 마음에 드니 사겠다고 했던 무식했던 패기도 생각나고... 암튼 같은 그림이라면 크게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전시에 대한 감상은 여기까지 하고 부대시설 얘기를 좀 해볼까요. 전시회 안에는 카페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서 전시회장 안에서도 볼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목 마르고 피곤할 때 의자가 있는 곳에서 시원하게 음료를 마시는 것이야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종이류, 인형류가 많은 곳에서 음료를 팔아야하나 싶기도 해요. 앉아서만 마신다면 모를까, 이미 자리는 포화상태여도 주문은 계속 들어오는 걸 보면 절대 앉아서 먹는 건 아닐테니까요. 사람도 많은데, 잘못해서 누가 치고 가기라도 하면, 그러다 전시상품 위에 쏟기라도 하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수에 비해 전시회장 안은 쾌적하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도 습기가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뽀송! 까지는 아니어도 장마철은 아니군. 할 정도의 습기를 유지했어요. 하긴, 종이류들 눅눅해지면... 전시홀의 에어컨과 제습기가 건강하기를 빕니다. 부스 맨 앞 패널에는 전시 시 관람 매너나 페어 참여 방법 등을 메신저 형식으로 인쇄해뒀으니 오며가며 겸사겸사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전시장 바깥에도 저작권 상담센터라던가 야자타임 등 볼거리도 있어요. 전 지쳐서 저작권 센터 가본다는 것이 잊어버리고 집에 돌아왔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들려보세요!

전프레로 나눠준 책자를 보며 부스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드리고 싶었지만... 넘 정신사나워서 못 보겠어요. 도대체가 앞 부분에 이름순으로 나열을 했으면 뒷부분 소개에서는 부스순으로 나열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전 작가님 이름보다 위치로 대충 이 부근으로 기억해서 그런지 이름 순 정열 너무 고통스럽네요. 책자부터 예매 줄서는 방식, 관람객과 판매줄 관리 등 진행은 진짜 5점 만점에 한 2점 줘도 많이 주는 거지만 작가님들은 정말 열심히 부스 준비하셨을테고 보는 동안 후회하지는 않았으니까 기회되시는 분들도 구경하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진짜 온라인 예매해도 현장발권이랑 줄 같이 서면 도대체 누가 온라인으로 예매를 할까요. 전시 전에 산 사람들은 그나마 할인 혜택이라도 있지, 예매번호가 짧지는 않아서 그거 치고 이름 확인하고 번호 뒷자리 확인할 시간에 옆 사람은 어른 한장이요 카드 결제합니다 하면 끝나거든요. 이거 해결되기 전까지 전 더는 일러 페어 안갈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들어오면 잠시 대기했다가 들여보내던가 열마다 관리자를 두던가 해야하는데 중간중간 정체현상에 한 부스에 우르르 몰려있어서 2시 넘어가서부터는 제대로 관람한 기분은 아니에요. 금요일에 가시는 분들부터는 10시에 연다니까 10시 땡하고 들어가서 12시 전에 나오는 걸 목표로 해야할 듯.

전 한 3시 안되어서 나갔는데 저 나갈 때는 사람이 얼마나 쏟아져 들어오는지 정말 팔찌 체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었고. 물론 제가 들어갈 땐 한 분이, 제가 나갈 땐 두 분이 검사를 하고 계셨으니 잘 하셨겠죠. 하지만 한 명 한 명 검사가 아니라 팔만 들어올려주세요인데... 정말 진행이 참... 사람이 부족한 건지, 방법이 이상한 건지, 둘 다인지...

그래도 못 볼 정도까지는 아니니까! 다녀오시고 모두 보람찬 소비생활 하세요.

글쓰고 낙서하고...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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