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는 지금 머리가 지끈거리는 게 곧 터질 것만 같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자신의 방 상태 때문이었다. 하루라도 청소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였기에 더러운 점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현재 집무실에 쌓인 서류와 같을 정도로 많은 양이 쌓여있는 상자들이었다.


-여어, 리바이. 인기 많아서 부러운 걸~?

-웃지 마라, 망할 안경.


그녀는 입을 가리며 가까스로 크게 웃는 걸 참았다. 키득거리며 지나가는 한지를 뒤로 하고 리바이는 상자를 벽에 붙여 쌓아두기 시작했다. 이게 다 제 입이 문제였다.


'항상 밥 대신으로도 홍차 마시는데, 홍차 좋아하세요?'

'뭐, 굳이 말한다면야...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아무래도 에렌에게 그 대답을 해 주고, 전부 생일 선물을 그쪽으로 맞추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그나마 기분이 풀린 건 그중에서도 청소 용품과 관련된 것이 있다는 점이랄까.

이렇게 많은 걸 받은 적은 처음이다만. 저 많은 홍차 잎들을 처리할 걸 상상하니 한숨이 나왔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는 작게 중얼거리며 홍차 상자를 하나 깠다. 휴식 시간으로 한 잔 마셔보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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