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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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게 보고 싶을때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이어씀


1.


전쟁 후 해리는 오러이고 드레이코는 견습 치료사 과정을 밟고 있음. 해리가 볼드모트 때문에 어렸을 때 잠을 잘 못잤다는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전후에도 가끔 심한 악몽을 꾸고 밤을 새곤함. 해리는 주변 사람들(주로 위즐리들)이 걱정할까봐 되도록 티 안내는데, 밤 샌 날은 평소보다 식욕도 떨어지고 헤르미온느한테 딱 걸리겠지. 

해리. 도대체 뭐가 문제니? 

아무일도 없어.

무슨 일이 있는데 왜 숨기는거야? 내가 너 혼내는게 아니잖아,해리. 론도 불러와야 말할래?

오, 제발. 미온. 어젯밤 잠을 좀 설친것 뿐이야.

잠을 설쳐? 설마 또 그자 꿈을 꾼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그럼 시리우스? 

아니.


그렇게 시작된 심문타임. 한동안 이것저것 찔러보던 헤르미온느가 내린 판결은


"넌 마음을 치료할 시간이 필요해."


오러부에서 긴급 소환장이 날아오지 않았다면 손잡고 어느 병원으로든 가게되었을것.


현장에 나가보니 데스이터는 생각보다 별볼일 없는 규모였고. 예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서 침대에 앉아있으니 낮에 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돌며 우울이 조금씩 밀려와서 코트를 집어들고 거리로 나감.


술이나 마시고 싶은 기분인데 어중간한데 가면 영웅이니 뭐니 하면서 둘러싸이니까 고급 바로 가서 바텐더 앞에 앉아서 예쁘게 보이는 칵테일은 다 시키는거.


조금 알딸딸해질무렵 바텐더가  푸르게 빛나는 달(마법 칵테일 이름 뭐지)이 담긴 잔을 스윽 내밀고.

"제가 이걸 시켰던가요? 아닌 것 같은데.." 

하면

"저쪽 테이블 손님이 보내주셨습니다" 하고.

해리가 바텐더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웬 잘생긴 남자가 미간을 살짝 찌푸린채 자기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거.


드레이코는 마음 심란해서 혼자 생각 정리하려고 간만에 혼자 바에 왔는데, 익숙한 뒷모습이 보이는것. 

설마.

진짜?

저렇게 헝클어진 머리를 한 사람이 포터놈 말고 또 있을까?

하고 혼자 끙끙대는사이 그 포터닮은 사람은 잔을 계속 바꿔마시고 있고.


이런 젠장, 쟨 뭘 혼자 즐기고 있어?

내가 지금  누구때문에 제대로 못 마시고 있는데! (아무도 말린 사람 없음ㅋㅋ)

 한방 먹이려는 못된 심보로 도수 센 (도련님 미적취향에 맞게 예쁜) 칵테일 한잔 그쪽으로 보내고.


바텐더가 파란색 칵테일 잔 내밀면서 뭐라고 하니까 포터 닮은놈이 고개를 돌려서 자기 쪽을 바라보는데. 젠장 포터가 맞음. 진지하게  가게 나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때 누가 자기 앞에 있는 의자 슥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앉으면서 묻는것.

 "그쪽도 혼자 왔어요?"

뺨은 상기되어 있고 손은 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있고. 무엇보다 제 앞에서 흐물흐물 웃는게 아무리 봐도 취했음. 이건 평생놀림거리다, 라는 감이와서 같은거 한잔 더 시키는데 바텐더가 커플 이어주겠다고 흐뭇하게 웃으며 두 잔 주어야 옳다ㅋㅋ

그리고 해리보다 술 못마시는 드레이코는 한방에 가버림ㅋㅋ 자꾸 쓰러지려는 해리  허리를 끌어안고 주춤주춤 자리를 옮기면서 취중에 통성명 하는데 서로 디키, 해리 불러도 아무 이상을 못느낄정도로 둘 다 취함.




2.


먼저 정신줄을 되찾는건 덜 취한 디키 쪽인데 자기가 안고 있는 사람이 포터인걸 깨닫고 볼드모트 이름 들었을때만큼 심하게 동요하는것. 그러나 아직 정신 못차린 해리가 위에서 움직이던 사람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니까 목에 팔 두르고 끌어당기면서

디키, 빨리.

디키. 해리가 자꾸 간지럽게 이름 부르면서 드레이코 어깨에 뺨을 문지르고.  디키.

드레이코는 '젠장 좋아 죽을것 같은데, 포터면 뭐 어때!' 하고 다시 정신줄 놓아버림.


아침에 먼저 눈을 뜬것도 역시 디키쪽ㅋㅋ드레이코는 기겁하는데 해리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거 너무 좋다.  한쪽 팔에 감각이 없는데 해리가 너무 편안하게 잠들어있어서 뺄 수가 없고.


한숨 쉬면서 시선을 그닥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시선을 내리는데 해리의 둥근 어깨 중간부터 목을 거쳐 턱 아래쪽까지 집요하게 찍혀있는 키스마크. 내 머리를 먼저 치료해야하나 이걸 먼저 없애야하나 생각하면서 남은 손으로 침대를 더듬어 지팡이를 찾고. 넌 이 상황에 잠이 오냐. 억울해하는 디키ㅋㅋ


해리는 어려서부터 잠을 설치는게 일상이라 몸 힘든 일 잔뜩 하고 들어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잠드는게 평소 패턴이었는데 그날 모처럼 꿈도 꾸지 않고 푹 자고. 아침에 무언가 따뜻한게 근처에 있어서 음, 내가 저번에 위즐리 가게에서 뭘 샀던가? 생각하며 잠결에 커다란 쿠션(물론 디키다) 을 끌어안음. 그런데 뭔가 시원한 기운이 몸을 훑고 지나가고. 응? 이,이건 뭐지? 좀 변태같은데. 턱 밑에서부터 시작해서, 목, 어깨, 허리를 지나 말 못할 부분에 들어가 오랫동안 머무는 기운에 해리가 기겁해서 어깨를 움츠리고. 


“깼어?”


부드러운 목소리에 해리가 눈꺼풀을 말아올려 눈을 몇번 깜빡이다가 눈앞에 있는 살색에 헉, 숨을 급히 들이키고. 


드레이코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해리 입가에 짧게 키스하고


“어제 한 말 다 기억나? 해리?”


사실 전날 한말은 통성명하고 서로 이름 부른것밖에 없지만, 해리는 기억이 없음. 입술을 달싹이다가 겨우 한다는 소리가. “마,말포이?” 오 맙소사. 내가 어제 무슨일을 한거야. 평소보다 한톤 높은 이상한 목소리가 나오자 해리는 그대로 도망가고 싶어짐.  


드레이코는 해리 표정 보면서 미리 생각해뒀던 시나리오대로 슬금슬금 밑밥 투척. 


“우리 어제 서로 하고 싶을땐 이름 부르기로 했잖아.”  

정말 기억안나? 

속상한 듯 살짝 미간을 좁히는 드레이코.

해리는 정신 없는 와중에도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고 강하게 부정하는데. 


“마, 말도 안돼. 내가 그럴리 없잖아!?” 


드레이코는 말 없이 어깨를 한번 으쓱하는데 해리는 디키 팔 베개삼아 베고 있고, 자기 손은 말포이 허리에 얹어져 있고 지금 서로 끌어안은 자세로 누워있고. 눈을 치켜뜨고  부정하는것에 비해 몸은 너무 친해져있는 자세. 해리는 귀끝이 서서히 달아오르는게 느껴짐. 


드레이코는 쿡쿡 웃으면서 해리 눈가에 또 키스하고. “어제 너 엄청 울었어. 눈도 아직 부어있고.”  그러고 오러국 가고 싶은건 아니겠지? 하면서 해리 눈밑을 엄지로 문지르는데 전부 해리 깨어나기 전에 계산해둔 행동일 뿐이고. 속으로는 자기도 아직 당황하고 있음. 


귀끝이 빨개진 해리는 현실 부정하면서 슬금슬금 이불을 끌어당겨서 둘 사이에 이불 벽을 만들고. 그런 주제에 드레이코 팔은 계속 베고있음.


‘포터가.. 귀여워..’


어느 순간  첫날 밤 보낸 신혼부부 마냥 부끄러워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결국 그날 둘다 지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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