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or HATE?

W. 몸



[당일 석간, 혹은 익일 조간으로 긴급 특보할 것]

*배포 시 일면 단독 보도를 기준으로 할 것*

 

-김민규 의원, 스캔들 보도자료 전문-


톱배우 김00씨와 열애 중. 이미 동거를 시작했다는 설도 있어. 기간은 최소 6개월. 톱배우 00은 현재 이혼소송 중으로 동거 사실이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 이에 정계는 당 의원직을 박탈하고...

 

툭. 민규가 다시 그 서류를 테이블로 집어던졌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걸로 지금 엿 먹이는 겁니까?”

“그거 사실입니까?”

“사실이라고 생각해서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사실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이런 건 다 타이밍이고 여론 타기인데.”

“그래서 나를 위해 이걸 준비했다?”

“마음에 안 듭니까?”

“언제까지 이럴 겁니까? 지겹지 않아요?”

“딱 지겹지 않을 정도로 할 생각입니다.”

“둘다 죽는 거에요, 이거 터뜨리면. 나는 한낱 배우랑 놀아난 놈 되는 거고, 이의원은 이런 추잡한 가십이나 만드는... 그런 쓰레기 같은 의원이 되는 겁니다.”

“나쁘지 않네요.”

 

지훈이 마른 얼굴을 쓸어내리며 뒤돌았다. 그런 지훈의 모습을 보고 무언가를 직감한 민규가 한껏 낮아진 목소리로 물었다.

 

“뭡니까. 뭐가 있어요 뒤에?”

 

대답 없이 아둑한 커텐이 쳐진 창가를 바라보는 지훈. 민규가 그런 지훈의 어깨를 확 잡아틀며 물었다.

 

“내가 검사하면서 이런 거 하나는 아주 기가 막히거든. 뒤 구린 거 냄새 맡는 거. 뭔가 있네, 지금. 이의원 뒤에 숨겨진 게.”

“냄새 잘 맡네요. 역시 개새끼야.”

“장난 치지 말고!”

 

툭. 제 어깨를 잡은 민규의 손을 내치며 지훈이 말했다.

 

“딜이 왔어요. 아니지, 협박에 가깝겠다. 이걸 내 이름으로 유포하면 제가 2년 째 막고 있는 민우마을 재개발을 막아준다고요. 그리고 뭐랬지? 아. 정치 후원금 5년치를 한 번에 준다나.”
“민우마을?”

“이게 아무리 인권 운동, 인권 운동 해도. 결국 나도 사람인지라. 흔들리더란 말입니다. 종이 몇 장만 기자들한테 뿌려서 의원 인생 하나 족치고 나면 수 십 명의 목숨줄, 터전 구할 수 있다고 하니까 말이에요.”

 

지훈의 입술이 떨리는 것이 멀리서도 느껴졌다. 지훈이 다시 제 마른 얼굴을 쓸어내고. 민규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오른발로 툭툭 바닥을 차며

 

“하세요, 그럼.”

 

말했다.

 

“하라구. 니 맘대로.”

 

민규와 지훈이 매서운 눈매로 서로를 노려보았다.

 

“나라고... 안 하고 싶은 줄 알아? 민우마을이니 뭐니 그 그지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이제 막 죽을 할머니 하나랑 초등학생 애들 넷. 다리 저는 참전 용사 할아버지에 알콜 중독자. 다들 그래. 다 세상에서 하나씩 뒤떨어진 사람들이라고. 내가 이 씨발... 2년을 미친놈처럼 거기에 매달렸는데. 나한테는 남은 게 없어. 눈 딱 한 번 감으면 되지. 근데 그게... 그게 어떻게 같을 수 있어, 어떻게.”

 

“그러니까.”

 

민규가 한 걸음씩

 

“너.”

 

지훈을 향해 걸으며

 

“마음대로.”

 

말했다.

 

“하시라고.”

 

지훈의 코 앞에 선 민규가 가만히 지훈을 바라보았다. 파르르 떨리는 지훈의 속눈썹이 지훈의 눈 아래로 느린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획. 순간 민규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휴게실을 나갔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좌관이 빠르게 민규의 뒤로 붙었다.

 

“최보. 그 스캔들 전문 어디서 나왔는지 좀 알아봐.”

 


 

일어나시면 꼭 이거 드세요. 민규가 눈을 부비며 일어났을 때 시계 옆에 놓인 종이와 숙취해소제를 보고 머리를 흔들었다. 아오, 대가리.. 피곤함에 눌어붙은 눈을 뜨자 자신이 어젯밤 들이킨 와인병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아이고, 이게 몇 병이냐. 민규가 일어나 와인병을 하나 둘 주워들었다. 그 때 휴대폰이 울리고 민규가 제 어깨에 핸드폰을 끼워받으며 낑낑 와인병을 마저 주웠다.

 

“의원님.”

“어, 뭐야.”

“어제 그 알아보라고 하신... 스캔들 말입니다.”

 

어. 민규가 어깨에서 휴대폰을 빼어 제대로 쥐었다. 말해봐.

 

“공정당...에서 나온 문건입니다.”

“우리 당이란 말이지? 누군데.”

“그게...”

“누군데.”

“김대표님...입니다.”

 

하. 민규가 툭 손에 들었던 와인을 떨궜다. 이거 주워 뭐해. 한 병 더 마셔야 겠네. 이 놈의 노친네가 지금 아들래미를 생매장 시켜?

 

“그리고... 지금 뉴스를 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몇 번.”

“12번입니다..”

“알았어, 끊어”

 

민규가 급하게 티비를 켰다.

 

...정치인상까지 수상한 이지훈 의원의 녹음 파일이 파문을 일고 있습니다.

 

민우마을이니 뭐니 그 그지같은 동네에 사는 다섯 가구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다 세상에서 하나씩 뒤떨어진 사람들이라고. 내가 이 씨발... 2년을 미친놈처럼 거기에 매달렸는데...

 

이지훈 의원은 인권 운동가 출신의 젊은 정치인으로, 20XX년 정당당에 입당하여 소외된 계층을 위해 기부와 정책 활동을 펼치는 등 미래의 유망 정치인으로 손꼽혀 왔습니다. 이의원의 녹음 파일에 언급된 민우마을은 이의원 인권 운동가 시절부터 꾸준하게 캠페인을 벌여온 지역으로... 해당 마을의 입주민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육성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의원과 정당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으로...

 

뚝. 민규가 티비를 끄고 읊조렸다. 씨발.

 

[ 이의원의 두 얼굴. ]

[ 젊은 정치인, 몰락이 시작되는가. ]

[ 민우마을 – 재개발의 이면 ]

[ 육성 녹음 파일의 정체, 입수처는? ]

 

민규가 의원실로 가는 길, 계속해서 퍼져나가는 기사들의 양태를 보며 넥타이를 풀었다.

아주 잘 물었다 싶지? 기자 새끼들. 니네 밤일까지 다 기사화가 되어바야 이 느낌을 알 거다. 이 족제비 같은 놈들. 민규가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도대체 언제 받겠다는 거냐.”

 

의사당에 도착한 민규가 빠르게 문을 열고 내렸다. 기자들의 소란스러움에 주위를 둘러본 민규가 카메라에 둘러싸인 지훈을 발견했다.

 

“의원님. 녹음 파일의 음성이 의원님 본인이 맞으십니까?”

“그 파일에 언급된 민우마을을 그렇게 언급하신 이유가 뭡니까?”

“누가 그 파일을 유포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연이어 쏟아지는 질문과 플래시 세례에도 고개 하나 숙이지 않은 지훈이 그들의 질문을 그대로 받고는 한 차례 적막이 찾아왔을 때 입을 열었다.

 

“그 음성은 제가 맞습니다. 다른 어떤 의도도 숨어있지 않습니다. 물론 도려진 맥락이 있지만, 괘념치 않습니다. 어쨌든 제가 한 번은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것이니까요.”

 

말을 끝낸 지훈이 서둘러 기자 무리를 벗어났다. 민규가 멀찍이 지훈이 의사당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니, 대선까지 노리시는 분이 이렇게 더럽게 플레이하셔도 되겠어요?”

 

민규가 싱싱하게 제 잎을 피운 난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넌 자중이 좀 필요해. 괜히 매번 당 이미지나 떨어뜨리고 말이야.”

“언제는 당의 새로운 얼굴이 되라더니?”

“야당과 어울리는 꼴도 못 보겠다. 신문에 계속 오르내리지 말고 변호사 사무실이나 내줄테니까 의원은 때려쳐라.”

“그럼 좋게 말로 할 것이지 왜 다른 사람을 건들지?”

“말 똑바로 못 하냐.”

“지금 아버지가 누굴 건드린 지 알아요? 그냥 보잘 것 없는 초선 의원 한 명이겠죠. 부모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서 후원으로 근근히 연명하는. 낡아빠진 동네 하나 살리겠다고 몇 년씩 제 인생 내팽개친 미친놈 하나 물었다고 생각했어요?”

“이지훈 의원이 초선으로 끝날 것 같냐? 언제는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더니.”

“그게 걱정이 되시면 야당을 조져야지, 왜 내 먹잇감을 건들여요. 아직 시작도 못 했는데.”

“그래서 뭘 어쩌고 싶은 거냐?”

“뭘 어째요. 오늘 부로 탈당입니다. 너무 좋아하진 마세요. 탈당이라고 했지, 의원직을 그만 둔다고는 안 했습니다.”

 

민규가 당대표 사무실을 나오자 보좌관이 빠르게 민규의 팔을 붙잡았다. 의원님 어서! 이것 좀... 흔들리는 손으로 내민 아이패드에는 속보가 흐르고 있었다.

 

오늘 아침 공개된 이지훈 의원 육성 파일에 언급된 민우마을 주민 57세 박모씨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박모씨는 정부 지원을 통해 어렵게 생활하며 민우마을의 재개발을 적극 반대했던 이로... 박모씨가 남긴 유서에는 이지훈 의원의 이름이 언급되어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지훈 어딨어?”

“의... 의원실을 나갔습니다.”

 

일이 좆같이 꼬이네. 민규가 아이패드를 집어던지고 복도를 내달렸다. 의사당 앞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작은 지훈의 뒷모습을 발견한 민규가 지훈을 부르려 했지만 멀리서부터 기자 무리들이 총격 같은 플래시를 터뜨리며 지훈을 애워싸고 있었다.

 

순간 걸음을 멈춘 민규가 보좌관을 향해 말했다.

 

“가서 좀, 지켜줘.”

“네?”

“두 번 말해? 기자 새끼들 카메라 망가져도 되니까 알아서 가드하라고.”

 

알겠습니다. 다급함을 눈치챈 보좌관이 빠르게 무리 속으로 달려가 지훈의 앞에 들이대는 기자들의 거친 질문과 플래시 세례를 막았다.

멀찍이 민규의 차가 세워지고 그 안으로 지훈이 몸을 싣고 사라지기까지 민규가 움직이지 않았다.

 

“쓸데 없는 데서 한 방을 맞아버렸네.”

 

민규가 주먹을 쥐며 말했다.

 


 

민규가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도 쉼 없이 올라오는 실시간 기사들을 훑고 있었다.

 

[ 민우마을 르포, 이지훈 의원의 행보를 쫓다. ]

[ 하루 새 반으로 줄어든 이의원 커뮤니티 회원 수 ]

[ 당 정책과 관련 없다, 정당당 비공식 의견 피력 ]

[ 자살 시도자 박모씨, 생명엔 지장 없어. ]

 

마른 병원 복도를 울리는 구둣굽 소리를 내며 민규가 걸었다. 과일 바구니 하나 없이 휘적휘적 병실을 찾은 민규는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우뚝 선 채 고개 숙인 지훈을 발견했다.

 

“수트보다 평상복이 더 잘 어울리는데, 어째?”

 

복도와 병실 벽이 시작되는 그 모서리 끝으로 시선을 묻고 있던 지훈이 고개를 들었다. 예의 반듯하게 메어있던 넥타이와 셔츠깃 하나 없이 너른한 니트를 걸친 지훈의 턱 끝으로 긴 목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떻게 왔어요? 기자들 많았을 텐데.”

“왜, 왔어요 여기.”

“다음부턴 최보 불러요. 평상시에 할 일이 별로 없는 영반이라, 쉐어해도 전혀 무방합니다. 공유경제랄까?”

“왜, 왔냐고.”

“저야 항상 민생의 곁에 있는 의원 아닙니까.”

 

민규가 천천히 웃었다. 그리고는 획, 병실 문을 밀고 몸을 넣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지훈이 민규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닿질 않았고, 지훈의 발걸음은 딱 반 걸음 정도 가까스로 움직였을 뿐 더 나아가지 못했다.

오른쪽으로 제껴졌던 슬라이드 문이 천천히 다시 닫히면서 드러난 병실 속 풍경 속에 온몸에 붕대를 두른 남자의 실루엣과, 그 앞으로 무릎을 꿇은 민규의 뒷모습이었다.

 

“의원님. 여기 계속 계시면 기자들이 올라옵니다.”

 

민규의 보좌관이 지훈의 말을 끌었다.

 

“어디로 가실까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

 

지훈이 입을 달싹였다.

 

“네? 의원님 뭐라고 하셨는지...”

“왜... 니가...”

 

지훈이 굳게 닫힌 병실문을 바라보며 웅얼거렸다. 의원님, 가셔야 합니다. 기자들이 몰려와요.

보좌관이 재차 회유하고 팔을 끌어도 지훈은 대답도, 그 어떤 미동도 하지 못한채 닫혀진 문 건너의 소용돌이를 가늠하고 있었다.

의원님, 와요, 기자들이요. 보좌관이 힘껏 지훈을 옆으로 밀어내고서야 지훈은 움직였다. 터덜 터덜. 지훈의 젖은 걸음을 재촉하며 태운 차는 빠르게 병원을 빠져나갔다.

 


 

“있습니까?”

 

대답 없는 문으로 민규가 귀를 가져다 대었다.

 

“있냐구.”

 

손 없이 발 끝으로 약하게 퉁퉁, 노크하던 민규의 눈 앞으로 문이 획 열렸다. 낮에 본 옷 그대로 목을 드러낸 지훈이 민규를 확인하고 금세 가는 눈꼬리를 만들었다.

 

“밥 안 먹어요?”

 

민규의 두 손에서 뜨거운 컵라면 연기가 피어올랐다. 좀 받아줘요, 뜨거워. 민규가 지훈을 향해 내밀었지만 지훈이 말도 없이 의원실 안으로 들어갔다. 거 참. 온 국민한테 있는 인정머리가 왜 나한테만 없어?

 

“왜 왔어요.”

“그 질문 오늘만 두 번째인데.”

“그 대답 오늘만 두 번째 못 들었는데.”

“...”

“일단 밥 좀 먹읍시다. 배고파. 저녁은 편의점 라면이라면서요? 국가 수출 주요 품목 점검도 할 겸 러시아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는 도시락 라면으로 준비해봤습니다.”

“갖고 꺼지세요.”

“1인 가구끼리 이러지 맙시다. 어차피 혼밥할 거 아녜요?”

“지금 밥맛이 있어요?”

“없을 건 또 뭐에요.”

 

자, 그럼 먼저 먹습니다. 민규가 후르릅 면발을 빨아올리기 시작했다. 지훈이 그런 민규를 멀뚱멀뚱 바라봤다. 다섯 번 정도 젓가락질했을 뿐인데 순식간에 사라진 라면 그릇을 툭툭. 민규가 지훈을 힐끔 쳐다봤다. 하... 드세요, 제 것도. 고오맙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째 컵라면의 면발을 빨아올렸다.

 

“아. 왜 인기 있는지 알겠어.”

“맛있습니까? 이제 가세요.”

 

지훈이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자 민규가 툭, 지훈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오늘 크리스마슨데, 알고 있어요?”

“알면 뭐 합니까. 크리스마스의 악몽인데.”

“크리스마스 선물 있는데. 궁금합니까?”

“하나도 안 궁금합니다. 이거 놓으시고요.”

 

지훈이 신경질적으로 민규의 손을 빼어내려하자 민규가 한 번 더 휙 지훈의 손을 잡아끌었다.

 

“궁금해했으면 좋겠는데. 나름 열심히 준비한 거라서.”

“늦었지만 제 선물도 드려요? 보도자료 뿌려요?”

“마음대로 하시라니까는. 이의원은 이의원 마음대로, 나는 내 마음대로.”

“됐어요. 꺼지세요.”

“뭐 암튼 잘 지내봅시다. 나도 이제 여길 이사올 거거든요. 이의원님 윗집으로.”

“뭔 소리에요?”

“뭐 그런 게 있어요. 식사도 컵라면 자주 먹을 것 같으니까 가끔 같이 먹어주세요. 다음에는 미주권에서 인기 있다는 신라면으로 가져올 테니까.”

 

꺼지... 지훈이 입을 떼자, 꺼집니다. 꺼져요. 민규가 화답하듯 말하며 국물까지 비워진 컵라면 용기와 뜯어진 나무젓가락을 챙겨들고는 몸을 일으켰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민규가 흔들흔들 제 손을 흔들며 의원실 문을 열고 사라졌다. 저... 답 없는 새끼. 지 혼자 다 처 먹을 거면 나무젓가락은 뭐하러 두 개를 가져왔어. 지훈이 민규가 머물렀던 테이블 위에 놓여진 뜯지 않은 나무젓가락을 주워들며 웅얼거렸다.





*

이의원님 지켜... 무조건 지켜...

쓰면서 생각했는데... 역시 지훈이는 어떻게든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아서...

상황은 빠르게 일단락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을 조금만 벗어나면 고장 난 나침반 처럼 흔들렸다. | 정수경, 슬픔의 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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