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조금이라도 남겨볼까


네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나는 네가 떠오르지 않는


머나먼 이국으로 가고싶다


네가 생각나는 횡단보도와


가게 간판의 이름과


네가 생각나는 이를테면 초록 외투와


빨간 스웨터같은 것들을


네가 생각나지 않는 곳으로


사라지고 싶다


네가 없는 나라에서 살고싶다


너라는 사람을 내 상상의 영역에


멋대로 넣어서 나는 스스로가 너무


슬프고 아프다


너는 영원히 예쁘고 귀여울 그럴 사람


나는 버러지같은 하루살이니까


시간이 또 나를 저멀리로 


멀리 멀리 어딘가로


너에게서 멀어지게 하겠지


가까워진 적도 없었지만


그런 네게 갈 수 없는 그 거리가


무섭고


슬프고


아프다


세상에는


안타까운 것보다


아름다운 것들이


더 많을 거라고


나는 공상 속에서


나의 일탈을 꿈꾸지만


그 너머에는 너로인한 외로움이 크다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냥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니 그냥


모르는 것처럼


모르는 사람처럼


당신은 분명 그리할 테니까


아니 그런 줄도 모를 테니까


나는 조금 더 헛된 공상 속에서


망상장애를 고치면 머리 속에서


네가 사라질 테니까 나는 어쩌면


너랑 사랑하는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나보다 하지만 이건 그냥


그냥 내 병인 줄 아니까


아니까


나는 그저 내 안에서


나와의 자문자답으로


너를 사랑했던가

하지 않았던가

고민하는 점을

쳐보려고 한다


쀼뀨의 별은 망상공간으로 실제로 이루어지면 범죄인 경우인 글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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