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는 따스한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으으....아 벌써 아침이네....”

어젯밤 세자를 생각하며 많은 눈물을 흘린 안승호는 팅팅 부은 눈으로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하아....오늘이 안 오길 바랬는데.....”


안승호는 세자에게 슬슬 진실을 얘기하려 했고 이별을 준비하려 했다. 


이대로 계속 세자를 속이면서 사랑을 할수는 없었기에 안승호는 마음이 아프고 슬프지만 이별이란 슬픈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저하를 위해서....나를 위해서....우리를 위해서.....


안승호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저하가 더 이상 나한테 마음을 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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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는 어젯밤 안승호와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몸이 저절로 움츠렸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자신의 이 행동과 마음,기분이 많이 낯설었고 귀가 계속 빨개지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게 꼭 자신이 소중한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와 같았다.

“내가 살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그 아이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아이야.....”

세자는 안승호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실실 웃었다.



“오늘 밤에 보자구나.....”




세자가 한참을 안승호를 생각하며 멍 때리다 김내관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저하! 저하! 뭘 그리 생각하십니까?”


김내관은 세자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하였다.

“아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아무 생각도....”

김내관은 세자에게 얼굴을 더 들이밀면서 눈을 흘겼다.

“흐음.....정말 아무 생각 안하신거 맞습니까? 소인이 보기에는 아닌것같은데....지금 또 귀가 빨개지셨습니다~”

세자는 김내관이 자꾸 놀리듯 말하자 성을 내며 말하였다.

“그래! ㄱ...그 아이 생각 좀 ㅎ...했다! 하면 안되는것이냐??”

김내관은 부끄러워하며 말을 더듬는 세자를 더 놀리기 시작했다.

“아~아 그러시구나~ 어쩐지~저하 심장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사옵니다~하하하하”

세자는 계속 자신을 놀리는 김내관이 짜증났다.

“ㅁ...무슨 심장소리...? ㄴ....내가? 허! 참!”

김내관은 당황해하는 세자를 보며 더 놀리고 싶어졌다. 아니면 이런 상황을 즐기는것같기도.....

“저하~ 제 눈은 못 속입니다~ 저하와 저는 오랜 세월 함께한....”

김내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자가 정색하며 조용히 속삭였다.

“그만하지....”

결국 화가 나 정색하고 있는 세자와 눈이 마주친 김내관은 세자의 카리스마 있는 눈빛에 얼른 자리를 피해 달아났다.

“ㅁ...물러나겠습니다.....”

“잠만”

낮고 조용한 세자의 목소리는 황급히 자리를 뜨는 김내관을 붙잡았다.

“ㅇ...예?”

세자는 긴장한 김내관에게 피식 웃으며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얼른 기별 해주게 오늘 밤까지 보고싶어서 못기다리겠다고 참을 수가 없다고 내가 빨리 보자한다고....”

김내관은 피식 웃으며 말하는 세자를 슬쩍 보며 말하였다.


“예 알겠습니다”





세자는 김내관을 보낸뒤 혼자 조용히 중얼거렸다.

“근데 내가 언제부터 그 여인이라 안부르고 아이...그 아이라고 부르는거지...? 내가 마음을 고백하기 전에는 그저 그 여인일뿐이였는데...막상 사랑을 하고있자니 나에겐 여인보다는 아이같다......지켜주고 싶고 더 아껴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기에 그런 내 마음속 정인이기에 다치지 않길 바란다....마음도 몸도......”




세자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안승호가 오길 기다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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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는 제법 더워진 날씨에 땀을 흘리며 거리를 걷고있다가 저 멀리 뛰어오고있는 김내관을 발견했다.


“김내관은 항상 뛰어다니기만 하는것같소”


김내관은 숨을 가쁘게 쉬며 말하였다.


“하아 하아....ㅈ...제가 ㅇ....이런 일 할려고 사는거...아니겠습니까?”


안승호는 김내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였다.



“참으로 고생이 많소”



김내관은 안승호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천천히 숨을 고르며 말하였다.


“저하께서 오늘 밤까지는 보고싶어서 못참겠다! 못기다리겠다! 빨리 보고싶구나! 라고 하셔서 이렇게 모시러왔습니다”


안승호는 갑자기 보고싶다는 세자의 기별에 당황했다.


“이리 빨리.....오늘만은 조금이라도 더 늦게 만나기를 바랬는데.....”



“ㅇ...예? 무슨 말씀이신지”



안승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김내관을 앞장세우며 말하였다.


“얼른 가게 저하께서 기다리고 계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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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는 안승호가 오기 전 어떻게 말을 먼저 꺼내야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아 어떡하지....음.....잘 지내셨소....내가 그대를 좀 보고싶어서........아!!! 아냐! 이렇게 하면 안돼!! 어....오늘 밤까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세자가 계속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고민을 하고있던 찰나 김내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하~오셨사옵니다”



 세자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연습한대로 연습한대로....”


문이 열리고 안승호가 들어왔다.


“저하 그동안 잘지내셨.....”


안승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말을 가로챈건 세자였다.


“아! 잘지내셨소! ㅇ...오늘...ㅂ...밤까지는 ㅅ...시간이 너...무! ㄱ....길어서....”


긴장한 탓에 말을 더듬는 세자를 보며 안승호는 피식 웃었다.


“저하 천천히 말하십시오~저 어디 안갑니다~”


세자는 자신을 향해 밝게 웃어주는 안승호를 보고 마음을 좀 가라앉히며 말하였다.


“그....오늘 밤까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좀 일찍 그대를 보고싶어 이리 불렀소”


안승호는 쑥스러워하는 세자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저도 저하가 보고싶었습니다”


세자는 오늘따라 안승호와 눈 마주치기가 힘들었다 자신이 먼저 보고싶다고 말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단지 안승호여서인지.....


안승호는 쑥스러워하며 설레이고있는 세자와 달리 씁쓸하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 해야겠지....그래 말해야지....말해야돼....”


안승호는 쑥스러워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세자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저하 제가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세자는 안승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무슨.....”



안승호는 벌써부터 눈물이 흘러나올것같았지만 애써 참았다.


“제가 저하를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십니까..?”



세자는 약간 미세하게 떨리는 안승호의 목소리에 당황했다.



“당연히 기억하고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운명처럼...”



안승호는 금방이라도 나올것같은 눈물을 집어 삼키며 말하였다.


“제가 그때부터 저하를 속이고 있었습니다”


세자는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안승호의 말에 동공이 흔들렸다.


“ㄱ....그게 무슨 말이냐...? 나를 ㅅ...속이고 있었다니...?



안승호는 참아왔던 눈물이 빰 위로 흘러내렸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ㅈ...저하 저는 여인이 아닌.....사내입니다”






세자는 머리 속이 온통 하얘졌다 이게 무슨 말인지...어떻게 된것인지.....




세자는 한참을 생각하며 멍때리다 말을 꺼냈다.


“ㄱ....그럼 지금 처음 만난 그때부터 여인이라며나를 속이고 만나왔다 이 말이냐?”


안승호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자는 충격이 가시지 않아 뒤로 휘청였고 다시 말을 꺼냈다.


“어찌....어찌 말을 안했느냐....어찌!!!!!”



세자는 안승호의 멱살을 잡으며 화를 냈고 안승호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세자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다 제가 계획한 일입니다....일부러 막강한 권력을 잡으려 저하와 김내관을 이용한것입니다.....어떠한 벌이라도 받겠습니다....그러니 더는.....”


세자는 멱살을 잡았던 안승호를 놔주며 말하였다.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지거라.....”



안승호는 세자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여기서 끝내주십시오 소인과 저하와의 관계를......저에 대한 마음 또한....모두.....”


세자는 눈물을 흘리며 화를냈다.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지라하지 않았느냐!!!!”



화를 내는 세자를 보고도 안승호는 물러날 생각 조차 없는듯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세자는 한 순간에 세상이 무너지는것같았다. 

내가 사랑했던 정인이 여인이 아닌 사내였고 게다가 권력을 가지려 자신을 이용했다는 말에 세자는 가슴이 미어져왔다.


“어떻게....어떻게....거짓이라고 말해주거라 거짓이라고!!!”


세자는 믿을 수없었고 믿기 싫었다.


안승호는 눈물을 흘리는 세자를 쳐다보며 세자에게 진심으로 말하지 못한 말들을 자신의 마음 속에서나마 말하였다.


“제가 저하를 떠나야 저하가 사십니다 저하를 붙잡고 싶어도 붙잡지 못하는 저를 미워해주십시오 많이 미워해주십시오...이렇게라도 저하가 저를 잊을 수있게.....그렇게 아무 일 없던것처럼 살아가주십시오.....”



세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안승호를 일으켜 세우며 말하였다.



“나는 너를 굳게 믿었는데....진실만을 약속했는데....너는....온통 거짓뿐이였구나....”



안승호는 세자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정적이 흐르고.....





세자는 김내관을 불러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 자를 당장.....감옥으로 끌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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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몽단지입니다!!

이번 화는 좀 짧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번 화는 쓰면서 좀 눈물을 좀 흘렸답니다....하하하하핳

(제가 눈물이 워낙 좀 많아서...ㅠㅠ)

제 자신이 이렇게 짠내나는 내용을 넣었어야만 했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슬픈 장면을 별로 안좋아하는 저입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결국 썼습니다....

앞으로 좀 짠내나는 내용이 나오니깐요 모두 휴지 준비하세요!!😢


저의 Lilac 항상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구독자분들!!!❤️(갑자기 사랑 고백....)



작가의 말: 거의 한달 남은 콘서트....저 가냐고요? 아뇨 저는 못갑니다ㅠ 콘서트 가시는분들 제 몫까지 보고오시길....❤️💙 1일 1 톤혁하세요!💗





💗원조 씹덕 귀요미💗 토니오빠에게 입덕했어요ㅠㅠㅠ사랑해요 H.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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