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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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은 어차피 더 이상 팔릴 쪽도 없다는 생각에 그대로 민현에게 입술을 들이밀었다.

무작정 입술박치기를 하기는 했지만 바로 걱정에 눈 앞이 아득해졌다. 

재환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머리에 그렸다.

조금 덜 부정적인 시나리오 상에서는 깜짝 놀란 민현에게 있는 힘껏 밀쳐져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고 민현은 그대로 달려가 버렸다.

그리고 부정적인 시나리오 상에서는 민현의 주먹에 맞아서 바닥에 널부러진 자신을 상상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민현은 더럽다고 욕하면서 바닥에 침을 뱉었다.

여기까지 상상을 하니 너무 두려워서 그냥 이 모든 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다음 순간 일어난 일은 위의 두 가지 시나리오 어느 것과도 조금도 비슷하지 않았다.

눈을 질끈 감고 민현에게 키스한 재환은 깜짝 놀랐다. 자신은 그냥 가볍게 입술만 댔다가 떨어지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이 뒤로 물러나려고 하자 민현은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단단한 팔에 더 힘을 줘서 자신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더 밀착하기 무섭게 민현의 혀가 살짝 벌어진 자신의 입술 틈새를 비집고 예고도 없이 쑥 들어왔다.

!!!!!!!!!!!!!!!!!!

뭐, 놀라기는 했지만 계속 꿈꿔오던 일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재환은 턱관절이 아파올 때까지 있는 힘껏 키스에 응했다.

황민현은 키스까지 잘했다.



*          *          *



다니엘을 향해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벽치기를 시전한 성우가 낮게 질문했다.

"왜 황민현 아니면 안 되는 건데?"

????????????????????

"에..? 뭐가요?"

다니엘은 성우가 한 질문의 의도를 전혀 이해 못했다. '민현이 형이 갑자기 왜 나오지 ㅇ_ㅇ?'

얼굴 가득 물음표를 띄우고 눈을 동그랗게 뜬 다니엘의 반응이 워낙에 순수하다 보니 나름 멋지게 질문한다고 노력했던 성우는 머쓱해졌다.

"민ㅎ.." 하필이면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도착했는지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성우의 두 팔 사이에 갇혀 있던 다니엘은 림보를 하듯이 허리를 굽혀서 성우의 팔 아래로 유연하게 빠져나가더니 문이 닫히기 직전에 생긋 웃으며 질문했다.

"형.. 라면 먹고 갈래요?"

!!!!!!!!!!!!!!!!!!!!!!!

5000만의 매직워드라는 바로 그 말! 

'라면! 당연히 먹어야지!!!! 기회가 되면 다른 것도 더 먹고!' 

완전 흥분한 성우는 열림 버튼을 난타하며 고개를 미친듯이 흔들었다.



*          *          *



(다니엘 시점)

원오고에 입학해서 제일 놀랐을 때는 어지간한 존잘을 넘어 카메라도 뿌수고 연예인도 씹어먹겠다 싶은 성우 형을 처음 봤을 때였다.

그리고 징징이 재환이가 다시 보였을 때는 성우 형과 재환이가 불알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였다.

성우 형에 대한 내 마음은 뭐랄까 호기심? 동경? 그런 게 아니었을까? 솔직히 그 때까지만 해도 난 연애 감정이 아직 뭔지도 잘 몰랐고, 그저 운동과 게임 그리고 춤이 좋은 철부지 소년이었다. 

따라서 성우 형과 사귀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가끔씩 재환이 옆에서 스쳐 지나가며 눈호강하는 정도로 만족했다.

그러던 어느날, 재환이가 떡볶이를 먹자며 징징대서 학교 근처 분식집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성우 형이 학생회장인 민현이 형과 같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난 순간 고민했다. 아는 척을 해야하나?

다행히도 굳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이 재환이랑 성우 형은 서로를 반갑게 맞이했고, 두 형은 자연스레 우리랑합석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성우 형을 이렇게 가까이서 오랜 시간 본 건 난생 처음이었는데 가까이서 형의 두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자니 내가 형에게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만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체육 수업이 있는 날이기도 했고, 점심 시간에도 농구를 하느라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나한테서 땀냄새가 심하게 날 것 같은데 ㅠㅠ

갑자기 걱정이 몰려오자 몸 전체에 열이 나면서 땀이 더 줄줄 흘렀다. 이 망할 음식 초이스는 역시 김재환이지 아오! 여름인데 왜 끓이는 걸 먹자 그래서 ㅡㅡ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난 안에 짧은 반바지를 겹쳐 입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는 교복바지를 벗어버렸다. 

그 행동이 성우 형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거라는 걸 알았으면 벗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성우 형은 멀쩡히 있다가 내가 바지를 벗자마자 떡볶이가 끓고 있는 냄비를 냅다 나한테 던졌다. 

난 표정 관리를 하기 힘들어서 최대한 멀쩡한 척하고 자리를 피했다. 시작도 못해보고 이렇게 끝난 건가.. 하긴. 첫사랑은 원래 아픈 거래잖아?

그래도 내가 친구 하나는 정말 잘 뒀다 싶은 것이 며칠 후, 재환이가 날 피방으로 불렀는데 가보니 그 자리에 성우 형이 또 있었다.

성우 형한테서 진심을 담은 사과도 받을 수 있었다. 

"으아.. 저번엔 내가 정말 미안했어 ㅠㅡㅠ 재환이가 너 안 다쳤다고 하긴 하던데 그래도 내가 마음이 안 좋아서.." 

사과 하나까지 저렇게 귀엽게 하면 더 빠져들잖아..

난 말이 길어지면 내 속마음을 들킬까봐 짧게 괜찮다고 답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자리가 애매했다. 성우 형 옆에 앉으면 좋기는 한데 과연 내가 게임을 잘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민현이 형이 갑자기 성우 형 옆자리는 컴퓨터가 느리니 앉지 말라고 했다. 난 차라리 잘됐다 싶어서 미련없이 혼자 등을 맞대고 앉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재환이가 광분해서 언제나처럼 욕 콤보를 선보이자 놀란 민현이 형이 나한테 자리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성우 형 옆에 앉아서는 게임을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10여분 전의 내가 우습게도, 난 게임에 완전히 몰입해서 옆자리에 앉은 존재 따위는 금세 잊었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을까? 성우 형은 또 뭐가 맘에 안 드는지 차가운 콜라를 나한테 왕창 쏟았다. 악의는 없는 것 같은데 굼뜬 손의 움직임을 보면 고의 같기도 하단 말이지? 재환이 말에 의하면 멍청해서 원래 그런다는데 에이 말도 안돼. 저 얼굴 천재가 멍청하다고? 믿기지 않는 걸..? 그리고 왠지 멍청하면 더 귀여울 것 같은데?

아무튼 뜨거운 떡볶이 국물과 차가운 콜라를 한 번씩 뒤집어 쓰고 나니 성우 형과 나는 인연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 훌훌 털고 잊어버리려고 결심했을 때, 민현이 형이 나를 불렀다.



*          *          *



(민현 시점)

우연히 떡볶이 집에서 마주치고 물을 뒤집어 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조금도 몰랐다. 

그런데 말이지. 이것들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저렇게 티나게 멍청한 짓을 하는데 순진 덩어리인 다니엘이면 몰라도 내가 두 번이나 속을 것 같애?

난 피씨방에서 성우와 재환의 어설픈 발연기를 보면서 일부러 골려주기 위해 여러가지로 훼방을 놓았다. 다니엘이 옆자리에 앉으려고 해서 내가 컴퓨터 속도를 들먹이며 다니엘을 못 앉게 했을 때의 성우의 나라 잃은 표정이란 ㅋㅋㅋㅋ

순둥하던 재환이가 게임에 흥분해서 욕을 하는 모습도 뭐 꽤나 귀엽기는 했지만 어쨌든 날 속였으니 조금은 골려줘야지. 내가 다니엘에게 자리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을 때의 재환이의 좌절하는 표정은 왜 그런 표정까지 귀엽고 예쁘고 난린데. 더 괴롭히고 싶게.

그런데 자리를 옮기는 게 재환에게는 괴롭힘이었지만 성우에게는 큰 선물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다니엘 옆자리에서 머리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코를 들이대고 하앍대는 성우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마 주변에 아무도 없었으면 당장 덮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성우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강다니엘이 그렇게 좋니?

아마 답은 예스겠지. 그러니 성우가 완전 헤벌레 해가지고는 또 콜라를 쏟는 대참사를 일으켰지. 불쌍한 다니엘. 저런 덜렁이한테 노려지는 것도 제 복인가.. 쯧쯧

흐음...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데? ㅋㅋㅋㅋ



*          *          *

 


(다니엘 시점)

민현이 형은 무서운 사람이다. 

처음에 부탁을 들었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소름이 돋는다.

난 궁금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민현이 형이 왜 나를 부르는 걸까?

민현이 형이 내게 부탁하면서 들려준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자신이 재환이를 좋아하고 있는데, 성우랑 사귀는 것 같다. 그렇지만 너만 도와주면 둘을 갈라놓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말도 안 되는 얘기였지만, 둘이 사귀는 것 같다는 얘기에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 난 무조건 민현의 형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이 형 뭐지? 대체 뭘 하자는 거야? 

대형 쇼핑몰에서 만나서 같이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이거 완전 데이트잖아?  

말 그대로였다. 이 형이 지금 나를 꼬시는 게 아닌가 싶은 행동만을 자꾸 해댔다.

굳이 은밀한 얘기가 아닌데도 귓가에 밀착해서 속삭이기도 했고, 그냥 나뭇잎이 하나 붙었을 뿐인데 내 이마를 다정하게 쓸어주기도 했으며, 재환이가 나를 찾는 문자를 보내오자 '학원이라고 해'라며 이상한 지시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영화는 자리가 많이 남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커플석을 고집했다.

레스토랑으로 이동해서는 스테이크를 열심히 썰더니 포크로 찍어서 내 입에 넣어주었고, 주문한 뇨끼가 나왔을 때는 입을 아 벌리고는 먹여달라고 칭얼대기까지 했다.  

마지막에는 사양하는 나를 끝끝내 집 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냥 그런 것도 아니고 옆에 서서는 성감대인 내 허리를 자꾸 더듬는 바람에 나를 조금 당황시켰다. 허리를 더 쓸리면 위험할 것 같아서 이제 다 왔으니 가라고 하자, 귓가에 '가만 있어. 움직이지 마'라고 반협박조로 얘기하고는 당황한 내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이런다고 성우 형이 김재환이랑 헤어진다고? 도대체 어떻게?????? 

계속 이러다가는 내가 당신한테 반하겠다고요 이 속을 알 수 없는 형아야! 묘하게 사람 홀리게 생겨서는 다정했다가 박력있었다가 귀엽다가... 이게 진짜 뭐지?

하루종일 속으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 형 설마?! 성우 형이랑 김재환 얘기는 페이크고 사실은 나를..?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가 내가 너무 도끼병인가 싶어서 그냥 넘기기를 수십번. 

정말 이상하던 민현이 형이 떠나고 나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하루종일 민현이 형이 이끄는 대로 정신없이 다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침대에 다이빙할 생각으로 집으로 올라가려는데 이번엔 또 성우 형이 말 그대로 갑툭튀했다. 근데 이 형은 또 뭐라는 거야? 밑도 끝도 없이 인상을 쓰더니 나 보고 벗으라지를 않나. 근데 왜 벗고 싶지..? >ㅁ< //

겨우 이성의 끈을 잡은 내가 거부하니까 형은 주저없이 내 셔츠를 찢어버렸다. 내가 아끼던 셔츠긴 한데... 근데 이 형 힘 왜 이렇게 좋아? 그렇게 안 봤는데 짐승남~♥? 

늘 보던 반깐이 아니라 완깐 머리에 눈을 치켜뜬 성우 형은 나를 엘리베이터 벽과 형의 두 팔 사이에 가뒀다.

짐승남 맞네 맞아. 

근데.. 이거 너무 설레는데 뭐지? 

"왜 황민현 아니면 안 되는 건데?"

난 그제서야 깨달았다. 성우 형이 나랑 민현이 형이 꽁냥대는 걸 내내 지켜봤구나. 민현이 형 사람이 센스있네. 그걸 보고 이렇게 화낸다는 얘기는 ㅎㅎ 좋았어!

난 그 때부터 내가 생각해도 가증스런 연기를 시작했다. 두 눈에 힘을 가득 줘서 최대한 동그랗게 뜨고는 순진무구의 결정체인 척 무리수 연기를 했는데... 

이 형 의심없이 완전 넘어갔는데? 이게 바로 재환이가 얘기한 옹청이인가? ㅋㅋㅋㅋㅋ 

자, 그럼 서비스로 보여줄게. 

내가 이렇게 유연해. 

난 일부러 허리를 최대한 접었다 튕기며 성우 형의 팔 사이를 빠져나왔다.

그 다음에는 미련없이 집으로 향하는 것처럼 하면서 타이밍을 재다가 막판에 고개만 살짝 돌렸다. 야, 지금 생각해도 타이밍 진짜 지렸다. 저 라면 대사도 누가 만든 건지 대박이라니까.

성우 형은 내 유혹에 바로 넘어와서는 내 뒤를 졸졸 따라 들어왔다.



*          *          * 



(민현 시점)

다니엘이 순진하게 내가 시키는 대로 잘해줬다. 성우와 재환이는 얼마나 안달이 났을까 ㅋㅋㅋ 그러게 그냥 정공법을 택하지 왜 나를 상대로 어설픈 작전을 펼쳐. 너무 몰아세우면 미안하니까 다니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장난을 끝내려고 했는데 이미 내 장난이 너무 과했나보다.

"흑... 흡.. 황민현 이 나쁜 새끼 ㅠㅠㅠㅠㅠ 끄읍.. 흑 ㅠㅠㅠ 강다니엘은 좋겠네. 잘생긴 형들이 다 자기 좋다고 달려드니... 난 이게 뭐야 ㅠㅠㅠㅠ"

재환이가 신세한탄을 하며 오열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듯 아픈게... 그냥 귀엽다 예쁘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보다 김재환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이 멍청한 황민현. 머리가 잘 돌아가면 뭐해. 자기 마음도 모르는데.

내가 다가가자 재환이는 도망치려 했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 잘 안 보일텐데. 역시나 곧바로 넘어지려고 해서 내가 잡아줬다. 

얘는 왜 운 얼굴까지 예쁘고 그러냐. 사람 더 미안해지게.

허리는 또 얄쌍해가지고.

그런데 심지어 적극적이야. 

방금까지 울던 애가 맞는지 먼저 키스를 시도하는데.

얘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왜 여태 몰랐지?

잠깐... 근데 좀 너무 적극적인거 아냐..?

워워...

"여.. 여보세요?"



*          *          *



(성우 시점)

얘 뭐지? 

라면 먹고 가라며! 그건 전국민이 암묵적으로 약속한 암호잖아! (그런 적 없음)

왜 정말로 라면만 끓여서 내오는 건데!!

내가 이런 순수한 애를 데리고 무슨 더러운 상상을... 난 쓰레기야. 옹성우 넌 쓰레기라고 ㅠㅠ

엥? 근데 라면을 먹었더니 왜 이리 졸립지?

얼핏 다니엘이 사악하게 웃는 모습을 본 것도 같은데?????

... 눈이 감긴다...



*          *          *



(재환 시점)

아오 이 형 뭐야 답답해.

내 허리에 딱딱한게 닿는게 다 느껴지는데 왜 오지도 않은 전화를 받는 척하면서 도망가는데? 

왜 줘도 못먹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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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ation'님.. 좋은 리퀘를 말아먹어서 죄송요 ㅠㅡㅠ 

색다르게 써보려고 했는데 또 부끄러운 망작이.... 크헉...

아무튼 이 다음 얘기는 상상에 맡깁니다~💖 (쳐맞)

녤른! 특히 윙녤에 환장하고 워너원 고루 아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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