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하는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맞춰  주차장에 주차를 마친  아저씨가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었다.

내손을 잡아 내리는걸 도와준 그가 드디어 도착~재밌게 놀아 봅시다~하고 말하며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한두번 해본것도 아니건만 이렇게 갑작스러운

 그의 입맞춤은 늘 날 설레이게 만든다.

차에서 내리자 보이는  꿈의랜드로고가 크게 씌인 입구에 신이난 나는 폴짝폴짝 뛰었다.

얼마만에  오는 놀이 공원인지 기억조차 나지않는다.

신이나 하는 나의 손을 꼭 감싸쥔 그가 매표소로 향해서 

티켓을 구매 한뒤   드디어 꿈의 랜드에 들어왔다!

주말이라 가족단위 부터 연인들,친구들끼리온 

학생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그와 맞잡은

 손하나 만으로도 난 너무 행복해서 날아가 버릴것만 

같았다.

"자 뭐부터 할까?어떤 스타일 놀이 기구 좋아해?"

하고 묻는 그에게  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바이킹을 가리키며 저거 탈래요!하고 외쳤다.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바이킹을 바라본

 아저씨는 작게 한숨을 내쉰뒤 그래 가자.하며  앞서 

걸었다.

잠시 기다린뒤 드디어 바이킹에 탑승하는데 맨끝에 

앉자는 나와 중간에 앉자는 아저씨와의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고 결국 아저씨는 나와함께 맨끝에 나란히 앉게 

되었다.

약간은 긴장한듯 심호흡을 하는 그를 향해 내가 쫄았어요?하고 묻자 내코를 손가락으로 톡하고 튕긴뒤 그가 

 말했다.

"까분다.쫄긴임마!내가 이정도로 쫄것같아?"

우리는 서로 손을 꼭 잡은체 바이킹을 탔고 그다음으론

  꿈의 랜드의 꽃이라 할 수있는 문스페이스를 타러

갔다.

문스페이스란 청룡열차와 비슷한 놀이기구인데 

 스피드도 엄청나지만 공중에서 떨어지는 경사도  

가파르고 끝에가서는 물쪽을 스치고 지나오는기구였다.

무섭기는 하지만 꿈의 랜드의 대표기구라 할수있을정도로 워낙  유명하기에 포기할수 없어 우리는길게 늘어진 줄의 맨뒤에 나란히 섰다.

맨뒤에서서  문 스페이스에 대해 아저씨와 신나게 대화를 나누던중 우리 앞줄에  서있던 여자들  

무리중 한명이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아까부터 지켜 봤는데...두분이서 오셨으면 

저희랑  같이 다니면서노실래요?마침 저희도 셋이서 

왔거든요."

눈꼬리를 곱게 접어 웃는 여자는 딱 봐도 미인상이었다.

그여자 뒤에서 쑥쓰러운듯자기들 끼리 수근대는 여자

둘도 예쁘게 생겼고  나이대는 20대 초반정도로 보였으며 스타일들도 좋고 날씬하니 몸매도예뻤다.

그녀들을 본 순간 어쩐지 아저씨에게 애인이 있다면 이 

누나들 처럼 예쁘고 스타일도 좋겠지 하는 생각이 들고

가슴속이 좀따끔따끔한기분이 들었다.

같이 놀자는 그녀의 말에 아저씨가 정중하게  말햇다.

"죄송하지만 제가 낯을 좀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요.

그리고 저도 일행이 있어서  같이 놀긴 힘들것같네요.

죄송합니다."

낮은 음성으로 정중히 말하는 그의 말에 나는 괜히 어깨가 움츠러 들어 그의 등뒤로 가 숨듯이 섰다.괜히 나때문에 

그가 저 예쁜 누나들을 거절한것만 같아 괜스리 

미안해지던 찰나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의 뒤에 

있던 긴 생머리 누나가 앞으로 나와 아저씨에게 폰을

 건내며  말했다.

"저기 제가 원래 이런 스타일이 아닌데 그쪽 진짜 제  

스타일이어서그래요.오늘은 각자 놀더라도 연락처 좀

 주시면 안될까요?어차피 이런 주말에 이런곳에  동생

 데리고 온거보면 여자친구도 없는거 같은데...아닌가요?"

난  아저씨의 등뒤에 숨어 고개만 빼꼼 내민체 이상황을 

주시했다.

예쁜 사람이어서 그토록 당돌할 수 있는걸까?

긴생머리의 그녀는날씬하면서 볼륨감있는 몸매에 얼굴은 청순미가 넘치는 반전 있는 스타일이었다.

깨끗하고 하얀 피부에  크고 동그란눈하며 작지만오똑한 콧날에 입술에 바른 핑크색 립스틱이  잘 어울린다.

아저씨가 여자친구를 만든다면 딱 이런여자겠구나  진짜선남선녀네!하는 생각을 하며 아저씨의  넓은 등뒤에서  가만 가만 지켜 보고 있는데 아저씨가 몸을 내 쪽으로 

살짝 돌리더니 내 손을 잡고 앞으로 이끌어 세운뒤그

 여자에게 말했다.

"죄송해요.제가 여자 친구가 없는건 맞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서요."

이렇게 말한뒤 그가 꼭 잡은  내손을 들어  보이며 날 

바라보았다.

부끄러움에 온통얼굴이 붉어진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내귓가에 그의 다음말이 떨어진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첫 데이트여서 그런데

 죄송하지만 먼저  가보겠습니다.좋은시간 되세요."

정중하지만단호하게 거절의사를 밝힌 그가 내손을 잡은체 날 줄밖으로 이끌었고 줄을 벗어나 다른곳으로 향하는

 나의 귓가에 

"꺄!잘생긴것들은 다게이라더니 그말이 맞나봐!아씨발.

완전 내스타일인데 존나 아깝네!게이라니!아 깜짝아!

재수없어진짜!흥!"

하는 그녀들의 흥분에 찬 소리가 들렸으나   이미 아저씨의 말에 가슴 터질듯  설레여 버린 나는 그녀들의 욕 따윈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들이 뒤에서 뭐라고 욕하며 소리치고 있고

 비록 꿈의 랜드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문스페이스를 타지 못했지만 난 다 상관 없었다.

아까 그가 한 말이,맞잡은 우리의 손이 마냥행복하기만 

했으니.

내 손을 잡아 이끌던 그가 날 솜사탕과 츄러스를 판매하는  판매대에 멈추어선 역시 놀이공원은 솜사탕이지!하며  

솜사탕과 츄러스를 하나씩 건내주었다.양손에 솜사탕과츄러스를 들고 먹자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것이  기분이 더 좋았다.

먹을것을 들고 먹으며 걷던 우리는 꿈의랜드 중앙에 

위치한 관람차에 도착했고 자연스레 그것에올라탔다.

 밀패된 공간에 둘이 있자 가라앉는 어색한 침묵이 싫어  내가 먼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그누나들 예쁘던데  왜 거절 했어요?번호 라도 주지 그랬어요."

어색함이 싫어 괜히  맘에도 없는 소릴 내뱉은뒤 

그의 눈치를 살피는데 그가 내게 말했다.

"번호를 줘?내가왜?아까 내가 한말 못들었니?난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이렇게 말하며 날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난 

괜스리 다 먹은 솜사탕 막대기를  톡톡 치며 

시선을 관람차 밖으로 던졌다.

그게 뭐야...하고 중얼거리는 내 턱을 한손으로 붙잡은 

그가  역시 관람차에선 키스지!하며  내게 키스해왔다.

방금 달달한 것을 먹어서 인지 너무도 설레이는 말을

 들어서 인진 모르겠으나  관람자안에서의 키스는 

평소보다 훨씬 달콤했고아 찔할 정도로 황홀했다.

키스를 마친 그가 날 바라본뒤  물었다.

"맞자나.오늘 우리 공주님이랑 첫데이튼데.아냐?난 우리공주님도 나랑 같은 마음일줄알았는데  혹시 나 그냥어장관리 당한건데 김칫국 마신거냐?"

"뭐예요~어장관리는 무슨!근데 아저씨는 나 좋아요?대체 왜?"

"왜긴~사람좋은데이유있나?그리고  안좋은데 굳이

 주말에 시간내서 밥먹고 쇼핑하고 커플룩 맞춰입고 

이런데 오나?네 나이땐 그런게 되나 보지?"

너무도 행복하고 쑥쓰러워 얼굴이 터질 것만 같아서 난 고

개를 돌려 관람차 밖을 본다.

봔람차 밖으로 꿈의 랜드 전경이 내려다보이고  저멀리 

동물원도 보이자 내가 무릎을 탁!치며 말했다.

"아 맞다!사파리!꿈의랜드하면 사파리죠!우리 이거 

내리면 사파리구경가요!"

이렇게 말하는 내게 그는 와 난 여기 딱 좋아서 내리기 

아쉬운데...내리기 전에 우리  키스한번 더하면안될까?

하며 내게 다시 입을 맞춰왔다.

처음엔 아변태!오늘왜이래요!하며 밀어 내다가도 난 결국 그에게 내 입술을 맡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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