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UCCI












"야 나와봐 좀"


"뭘 내 컴퓨터야 좋은 말로 할 때 꺼져라"


"나 과제해야 돼! 게임은 나중에 해도 되잖아!!"


"아..아 승급전인데..."









억지로 엉덩이를 들이밀면서 컴퓨터 자리를 차지하는 여주에 정국인 허심탄회하며 자리를 비켰다.

여주가 아싸! 하며 게임창을 내리자 손을 부들 부들거렸지만 여주에게 대들어봤자 안되는 걸 알기에 그냥 침대에 누워 허공에 발차기를 해댔다. 그러다 문득 어제 본 살색이 난무하는 영상을 지우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국인 벌떡 침대에 일어나 컴퓨터 앞으로 달려갔다.









"아 왜!!! 밀치지 말라고!!"


"아니.. 나 뭐 할 거 있어 그거만 하고 너 다시 시켜줄게"


"뭔데 내가 해줄게, 귀찮게 왜 또 자리 바꾸냐"


"아아.. 아니 제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계속해서 비는 정국이에 여주는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지라는 눈빛으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국인 자리에 앉아 어서 여주가 컴퓨터에 시야를 떼는 순간을 기다리며 눈치를 봤고, 그걸 알아챈 여주는 "됐다 됐어 치사해서 안 봐"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정국인 서둘러 바탕화면 '직박구리' 폴더에 들어가 봤지만 이상하게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내가 또 어디 다운받은거지..?'







급하게 돌아가는 머릿속.

설마 하며 정국이는 사진첩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앞에 'AV'가 붙은 동영상이 하나 있었다.

여주가 화장실에서 곧 나올까 봐 정국은 급하게 좌 클릭을 눌렀지만 너무 떨린 게 손에 나타났을까 더블클릭을 해버렸다.

정국이는 자신의 눈앞에서 어젯밤 본 그 동영상이 펼쳐지자 놀라며 이곳저곳 급하게 클릭했고 그러다 소리 버튼을 최대로 늘렸다.

이제 정말 멘붕이 돼버린 그 순간 누군가 정국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귀 옆에서 속삭였다.









"이야 아주 쭉쭉 빵빵하네? 이런 거 좋아하냐?"


"아아악!! 씨바악!"


"워어 뭘 그렇게 놀래 못 볼 거 본건 난데"


"하..아아 너 화장실 간거 아니었냐"


"페이크지 변태야"









여주의 말에 정국인 목까지 빨개지며 마른 세수를 했다.

'아 들켰어..' 정국이 부끄러워하며 여주의 눈치를 보자 언제부턴지 여주는 정국이가 틀어놓은 영상을 눈이 빠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정국이 계속해서 여주를 쳐다보자 여주는 화면에서 고개를 돌리면서 정국이가 벌린 다리 사이로 무릎을 집어넣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며 말했다.








"저거 기분 좋아 보이는데 나랑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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