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 [존:버] 

신조어

존나게 버티기의 줄임말

 

예전부터 가끔 사용되던 말이었다. 이 때는 '존나 버티기'의 준말이 아니라 '존나 버로우'의 준말로 널리 퍼져서 이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존버를 이렇게 알고 있다. 버로우는 스타 저그 종족이 사용하는 그 버로우다. 뜻은 큰 차이가 없다. 땅속으로 버로우해서 나오지 않겠다는 뜻.

이 표현이 유명해진 계기로 혜민 스님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 혜민이 이외수에게 요즘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이외수가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답한 일화가 있다.

 

출처- 나무위키


"요즘 젊은이들은 하면된다 정신이 부족해 에잉~"  

소위 '틀딱'들이 요즘 자주하는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영악해서 뭐든 열심히 하려하지 않고

자신의 손익을 많이 계산해가며 일을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똑똑하다. 자신의 현재, 미래의 손익을 계산해보며 보장된 미래가 없으면

바로 다른길로 갈아타는, 철저히 경제학 논리에 충실하며 미래의 리스크와 성공 가능성 여부를

저울질하는 능력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많은 요즘 세상이다.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틀딱'들이 하는말이 맞긴하다. 요즘 친구들이 모험성도 없고

자신이 하는일에 대해 끈기도 없으며, 안전한 선택만 선호한다. bandwidth 가 넓은 선택보다는

좁은 선택을 주로 한다.물론 내가 제일 불쌍하지만 가끔은 ncs만 열심히  

공부해서 공기업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 슬픈 마음이 들어  

자신이 하고싶은것을 존버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인  

존버의 미학이라는 시리즈를 연재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타자는 바로 한국의

엑스제팬,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락커인 엑스조선 그자체인 이홍기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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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또한 열렬한 메탈헤드로써

보이밴드를 혐오하고 그들을 손가랄질하던때가 있었다.

그시절 락키드들에게 보이밴드="락밴드를 표방하지만 락 이미지만 까먹고

씹게이 발라드나 하는 락/메탈씬의 해충 그 자체"였다. 

슬립낫 림프비즈킷 린킨파크 램옵갓 트리비엄 노래를 들으며

이놈들은 한국의 락을 좀먹는 벌레들이다 하며 손가락질 하던 락찔이들이

지목하는 소위 보이밴드들은 대표적으로 버즈, 씨엔블루, FT 아일랜드가 있었는데  

그중 FT아일랜드가 가장 최고 독보적으로 이미지가 쓰레기였다.

 

버즈는 최소한 한시대를 풍미했고, 씨엔블루는 인디밴드 논란빼고는 잠잠했던 탓인데

 FT아일랜드는 잭없는 핸드싱크사건과 그린데이의 베스킷케이스,  

뮤즈의 타임이즈 러닝아웃 커버사건 두가지로 소위 락빠들의 속을 뒤집어놓았다. 

핸드싱크 사건때 FT 아일랜드는 기타에 잭도 꽂지않고

핸드싱크 하는 장면이 방송을 타 블루투스 기타라는 오명을 얻어썼으며

그린데이와 뮤즈 커버때는 학예회 수준의 형편없는 실력으로  

바스켓 케이스와 타임이즈 러닝아웃을 커버하여 전국의 락찔이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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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었던 공연 두개. 지금 들어도 좀 역겹네 

 

락찔이들은 뮤즈, 그린데이, 그리고'락'을 모욕했다면서 분개했다.

당시 락팬덤에서 FT 아일랜드의 평판은 바닥을 뚫고 지구 내핵으로 향하는 수준이었다. 

락빠들은 이홍기를 홍구라고 조롱하면서 늬들이 락을 아냐고 놀려댔다.

이후 10년간 내 머릿속의 FT 아일랜드는 딱 저정도였다.

(하여간 락찔이새끼들 홍대 2만원짜리 공연은 돈없다고 빌빌대면서 돈안들어가는 키워질은

'락의 발전을 위해' 존나 열심히 털었다) 

 

 

작년인가, 나는 문득 FT 아일랜드가 무엇을 하고있는지 궁금해서 유튜브에 

FT 아일랜드를 검색했다가 깜짝 까무러치고 말았던 것이다  

내가 알고있던 사랑앓이를 부르던 외부랄 씹게이밴드는 없고 얼터니티브 스타일의

락을 하고있는 FT아일랜드가 있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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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라잍 1:27 오우 싇 개헤비하네

 

최근에 이들은 꽤나 헤비한 음악을 하고있었고 내 옛날 기준의 '진짜 락'에 근접한 

음악을 하고있었던 것이다. 사람참 오래살고볼일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지만

이렇게나 변했다니.호기심이 도져 메인 보컬인 이홍기에대해 조금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이홍기는 FNC에서 초창기시절 돈도 못받고 생활하며 주구장창 뮤즈나  

린킨파크같은 얼터니티브-뉴메탈스러운 음악을 하겠다고 주장했지만 한국에서는  

돈이 안되는 장르라 김치식 밴드 발라드를 부르며

긴 세월을 보내다 마침내 회사내의 입지가 강해지고 회사에 대해 할말 안할말 할 수 있는

위치가 되자마자 작사작곡을 본인과 밴드멤버들이 맡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과만 생각해보자는거다. 인정할건 인정해야한다는거다. 전 세계적 인지도로 따질때,

한국 출신 락밴드중 가장 유명한 락밴드가 어떤 밴드일까? FT 아일랜드를 제외하면

딱히 없다. 락잘알이라고 자칭하던 내 친구도 이 질문을 받고 반박을 위해 10분정도

고민하더니 인정하고 말았다. 아니 옛날에 병신 같이 군거 인정하고 알겠는데

중요한건 지금 아니냐고, 지금을 보자고 이말이여.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락밴드라고 해봐야

YB수준인데 YB는 영국공연가서 공연에 5명이 올정도로 처참한 수준의 해외 인지도를

가지고있다. 결국에 승자는 누구냐고, 센놈이 잘하는놈이 승자인가? 아니다. 계속 

하고있는놈이, 계속 남아있는놈이 승자다. 돈까스 래퍼가 우사인볼트가 세계 최고인

이유는 끝가지 했기때문이다 의 말뜻이 이거랑 약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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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구의 10년동안의 실력변화.진짜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바뀌면 된거다


나중엔 락하는 애들이랑 친목 프로그램도 나감 

 

이홍기도 여기까지 올때까지 안힘들었을까? 저건 진정한 락이 아니라면서 손가락질 하던

언더 락밴드들, 이홍기는 사실 니들하는거 하고싶었지만 입닫고 열심히 했다.  

음악이랑 관련 ㅈ또 없지만 기획사가 떠밀어서 억지로 나온 드라마들,  

이홍기는 거기서도 열심히했다. 배스킷케이스, 타임이즈 러닝아웃으로 국내

락팬덤에게 십자포화를 당할때도 이홍기는 다 알고있었지만 입닫고 열심히했다.  

지금은 어떻게 됐는가? 언더락커들은 지금 학원강사하고있고, 메탈듣던 새끼들은

지금 브릿게이팝 듣고있고, 그때 락듣던 찌질이들은 '저는 그때 조금 미쳐있었죠 ㅋㅋ'

이러고 있을때, 이홍기는 아직도 락커다. 나는 이홍기의 음악 스타일이 바뀌었다

생각했지만, 그는 늘 똑같았던 것이다.

 

발라드, 락발라드, 메탈, 얼터니티브락, j락, 펑크등의 넓은 음악 스펙트럼,  

음악을 위해 연기와 일본어를 배우는 열정, 하나의 목표를 잊지 않는 뚝심까지,  

그는 진정한 조선의 락커, 엑스조선이다.

 

 

PS. 이번에 ft기타리스트가 더러운짓하다가 걸렸던데 원래 락밴드 팬이라면 알것이다.

락밴드 지분의 80프로는 보컬꺼고 나머지 멤버들이 나머지 지분 나눠먹는다.

심지어 드럼은 비슷한 가발쓰고 약간 비슷하게 생긴 세션맨 채워넣으면 모르고 넘어가는

팬들이 90퍼 넘을거라고 본다. 쩌리 기타리스트는 바꾸면 그만이니, 이상한 새끼 손절하고

군생활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전역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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