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이 글은 5월 18부터 쓰여진 글임을 밝힙니다.  

지금 이 서두를 읽고 이 사람 대체 뭐가 문제야 고소하겠어, 라고 생각하신 트친님에게 모든 영광을 바칩니다. 



서두


아무튼 이 일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도검난무 장르는 원래 알고 있었습니다. 주변분들이 하시는 걸 구경도 했고… 캐릭터 몇명도 탐라로 넘어올 때가 있었기도 했고… 하지만 이미 하고 있는 망겜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심지어 몇년간 게임 수가 줄지도 않음) 적당히 오늘도 옆집 화단 꽃들이 이쁘네~  하는 마인드였습니다.


오랜 트친 분이 저에게 도검난무로 커미션을 넣기 전까지는 말이죠.


저랑 많이 친하신 분이라 커미션을 넣을 때마다 제가 이것저것 추가로 넣어줬는데요 이 분이 "도검난무는 모르는 장르니까 소매넣기 못하시겠죠!" 라는 마음으로 도검 드림 커미션을 저에게 넣으신거에요. 어떻게 이렇게 부조리하고 불합리적인 판단이…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n년지기 트친 인생의 경력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트친의 드림주 프로필을 여러번 읽었습니다. 이름만 알던 장르다보니 모르는 용어나 캐릭터들이 나왔지만 전부 검색하고 조사를 하였고, 어느정도 얄팍한 캐해석이 잡히게 되고 소매넣기를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이런 글을 쓰지 않았겠죠.

원한을 잊지 않고 틈틈히 트친님의 썰을 보고 재밌어 보이는 게 있으면 소매넣기를 하던 차, 어느날 트친님이 올리신 도검 전력글을 보게 됩니다. 연성이라는 것은 보통 그 사람의 생각, 캐해석, 그리고 취향이 묻어나오잖아요. 그래서 이걸 보면 좀 더 재밌는 소매넣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읽고 러프한 만화를 6장 그려왔습니다. 이후의 트친님의 반응을 보며 만족스러운 소매넣기를 즐기고 있던 차, 트친님으로부터 복수의 입금문자가 날라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옥의 소매넣기 대전쟁의 서막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와 진짜 많이 그렸다


저는 매일 한 장 씩 그리는 걸 목표로 (두 장 이상 되면 이틀) 매일 매일 그림을 넣었고 트친분은 자꾸 저에게 기프티콘을 넣으시려고 하셨습니다. 트친님의 "언제 그만둘건데요!" 하는 외침에 "제가 도검 시작하는 날에요~^^"라고 대답하는 게 일상이 되었고, 그렇게 한 달동안의 소매넣기가 20장이 되어갈때쯤, 저는 중대한 실수를 깨닫고 만것입니다. 

이 분과 저는 취향이 많이 비슷합니다. 제 타임라인에서 서로의 최애가 겹치는 몇 안 되는 트친입니다. 그런 분의 취향캐가 제 취향캐가 아닐리 없는 것입니다. 저는 트친에게 소매넣기를 하는 사이 서서히 트친네 집 친구들에게 감겨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도검난무에 대한 호기심과 욕망은 커져만 갔지만 이미 트친님에게 게임을 시작하면 소매넣기를 그만한다고 말해서 시작하기도 애매한 그런 상황.


결국 저는 고민하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몰래 시작하면 되잖아.






도검을 시작하자


아무튼 도검난무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잘 정리 되어있는 가이드가 있었습니다. 야호.


글을 읽다보면 어마무시한 문장들이 보입니다. 네? 정말 4줄로 끝인거에요? 랭킹도 친구 기능도 없다..? 아..? 


그래도 일단 해보기로 했으니 계정도 만들고 서버도 고르고 오프닝도 감상하고... 로딩 화면에서 너무 익숙한 단검st 보이스가 나와서 어 누구지 했는데 나랑 같이 흐트러지자(미다레요) 듣고 옆집 미다레가 우리집 미다레가 되겠구나 하고 새삼 와닿고... 밖에서 하게 되면 절대 볼륨 확인해야겠다 하고 다짐도 하고...


사니와 이름을 다시는 못 바꾼다길래 고민을 한참 하다가 적당히 기입하고 이제 초기도를 고를 시간이 왔습니다. 안녕 얘들아 우리 초면인데 다들 아는 얼굴이다.  여기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일 취향에 가까운 초기도는 카슈가 맞기는 한데 이미 "카슈는 옆집 사위 잖아?"(?) 라고 이미 뇌가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민을 하다 장발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하치스카 씨를 데려왔습니다.



진짜로 도검을 시작하자


시작을 하니 콘노스케라는 여우가 이것저것 튜토리얼을 진행해줬습니다. 좀 더 후와후와 이미지일 줄 알았는데....  일본어 자격증을 청해로 어거지로 딴 인간은 잠시 눈앞이 흐릿해졌지만 가이드가 함께하고 있어 곧 괜찮아집니다. 하지만 이윽고 미쳐버린 ui 디자인에 다시 눈앞이 흐릿해집니다.  이게 뭐야

어거지로 전투에 내보내더니 하치스카 씨가 많이 다치고 옷도 너덜너덜해졌습니다. 그런 하치스카 씨를 보니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네요. 예전에 도검 난무 검색하면서 애들이 진검필살 때 옷을 벗는 게 도저히 이해가지 않아 트친분께 물어봤더니 "그게.. 칸코레 따온거라 아무 이유 없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충격 먹었던 기억이요. 사실 아직도 충격이에요. 저는.. 검이라서 옷을 벗고 진정한 모습이 되어야 필살기를 쓰나? 이 생각까지 했는데 그냥.. 럭키스케베 같은거라니...


아무튼 콘노스케가 수리실과 단도 하는 곳을 보여주며 이것저것 말해줬습니다. 4개 슬롯중 2개만 열려있는 걸 보니 나머지는 제 돈으로 뚫어야할 거 같은데... 머지 않아 뚫려 있을 제 미래가 보였습니다. 성질 급한 한국인은 이런 거 못 참아요. 그외에 장비? 인 도장 만드는 것도 보여주고 장착 시키는 것도 보여주고.. 응.. 응... 그렇구나... 할게 많구나... 바쁜 직장이었구나..


넘겨서 못 찍었는데 튜토리얼에서 단도한 검은 아이젠 쿠니토시였습니다. 미안해!!!!! 


일단 자원이 길래 단도도 해보고 도장도 만들어봤습니다. 도장은 어짜피 초반에는 다 깨먹는다길래 올 50짜리로 우루루 만들어 놓고...단도를 어케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 하나는 올 50 으로 하나는 적당히 가이드 보면서 넣었습니다. 그나저나 이 게임 제가 뭘 할 때마다 옆에서 검들이 말을 걸어주니 너무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단도 결과.

예? 하치스카씨????

덕분에 습합과 연결 튜토리얼도 보고 갑니다.


아무튼 습합도 시키고 출진도 보내고... ppt 전투도 보고 6년만에 생긴 1.7배속도 보고.... 그러다가 어 ? 주사위로 막다른 길 가면 다른 길 가려면 다시 시작해야해? 이게 무슨 일이야? 다시 돌아가서 시작 못하는거야? 심지어 주사위에 따라 계속 반복해야할 수도 있다는 거지?! 보스방으로 주사위가 굴러질 때까지!?


아무튼! 2번째로 가서 보스랑 인사하고 아키타를 또 데려오게 되어서 또 습합 했습니다. 

처음부터 왜 나오는 애들만 나오지??? 원래 이런가??? 하고 생각했으나 이것저것 해보고 난 뒤 "습합 2레벨부터 멧챠 안 오르잖아! 이게 뭐야! 아! 이래서 중복이 자주 나오는구나?!"  하고 멋대로 납득. 레어도 때문인가? 그래도 잘 나오는 다른 남사들도 있지 않아? 어떻게 중복이 떠도 이렇게 떠


이제 뭐하지 하고 메뉴를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당번을 보고 아 당번...보내야하나? 하고 가이드를 기웃거리다가 24시간 걸린다고?! 그럼 뭐해!! 라고 외치다가 아하 당번 때도 출진 할 수 있구나 하고 진정.  완전 얼레벌레 사니와 아니냐.

아무튼 단도를 하든 출진을 하든 해서 새로 데려온 도검남사들 

카네상! 이다! 근데 우리집에 신선조 칼이 없는 거 같아!게임 처음 켰을 때 날 반겨준 미다레!히라노랑 자꾸 헷갈려! 미안해!넌 술이 쓰냐? 난 ry 할거 같음밋쨩이구나. 응 밋쨩호랑이 만지고 싶어요 하면 만지게해주나요웃으시는 게 옆동네 최근에 오신 텐구 스승님 닮으셨어요사요! 전투 할때의 스탠딩이 생각보다 엄청났바로 전에 사요가 와서 와! 사요다! 이러고 있었는데 바로 단도해서 나옴야겐 1인칭 오렛치야?



아무튼 이걸로 0일차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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