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 업체 쪽에 연줄이 많으시더라고요. 불법 일수, 은행 대출 사기, 전세 담보 대출 사기, 차량 담보 대출 사기, 보험 담보 대출 사기까지 피해자 명단만 이 파일 다섯 배고 그중 죽고 불구 된 사람이 반입니다. 그렇게나 돈이 좋으면 간수나 잘하지 사무실 비밀번호는 0987에 금고도 아니고 나무 장을 쓰셨더라고."


남자는 흥분한 목소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며 말했다. 그르렁거리는 숨이 억눌린 채 샜다. 


"……왜 그랬습니까."


강지원은 포승줄 대신 수갑이 걸린 손을 한참이나 응시했다. 다물린 입은 여태껏 한마디를 않았다.


"왜 그랬냐고!"


남자는 참다못해 취조실이 다 떠나가라 테이블을 쾅 내려치며 언성을 높였다. 강지원은 그제야 느지막이 고개 들고 일어서있는 남자를 향해 눈을 치떴다. 강지원은 딱 한 마디 했다.


"그러면 안 돼?"







잘 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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