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 레귤러스 블랙 x 해리 포터

-작가님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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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주소 : 

https://archiveofourown.org/works/16379564

- 2/3까지 번역하고 올리려다가 글자수 많아지니까 편집할때 렉이 자주 걸려서ㅠㅠ 그냥 만자 되기 전에 끊습니다.





*



빌어먹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일들을 한 기억은 차고 넘쳤다. 그러나,멀린에 맹세코, 레귤러스는 지금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 역겨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귀여운 얼굴의 포터는 선명한 녹안만큼이나 놀라운 도덕적 잣대를 지니고 있었고 레귤러스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것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의 유함(softness)을 모른 척 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여린(Soft). 볼드모트마저도 그가 여리다고 했다. 빌어먹을. 그 표현이 레귤러스의 피를 끓게 만들지 않았다면.


포터가 세번째로 방문했을때- 또다시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그에게 임페리우스나 다른 주문을 걸때- 레귤러스는 그에게 어둠의 마왕과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게 과연 현명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너에게 선택권이 있기나 한건가?” 레귤러스가 물었다. “아니면 넌 단순히 그가 원할때 그와 어울리는건가?”


“그가 조금 권위적긴 하죠.” 포터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둠의 마왕이라기 보단 다소 성가신, 하지만 여전히 애정하는 부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는 제가 부모님을 잃었을때 제 곁에 있어줬어요.”


“시리우스는 대체 어디있었는데?” 그의 형은 저 아이의 대부가 아니었던가? 그는 어디 있었지? 그는 15살 소년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고 악명높은 어둠의 마왕과 어울리는데 왜 반대하지 않은걸까. 


“그는 네가 항상 이곳에 있고 집을 비우는것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건가?”


포터는 순간 어깨를 움츠리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마치 그의 대부에 대한 어떤 언급도거부하겠다는 듯이. 그건, 다른 무엇보다도, 레귤러스를 놀라게했다. 대체 시리우스는 뭘 하고 있길래 포터가 저렇게 반응하는 것일까?


 포터가 고개를 휙 들었다. 당황한 표정이었다. 레귤러스는 그때서야 자신이 생각을 소리내서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리우스는 저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포터가 말했다. “우리의 관계는 좋아졌어요. 이젠 괜찮아요.”


“이제.” 레귤러스는 그 단어가 함축한 의미를 알아챘다.


“이전에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요.” 포터가 서둘러 말했다. “우리는 그저… 이념 차이가 있었을 뿐이에요. 시리우스는 어떤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게 절 좌절시켜요… 그는 이해하질 못해요. 당신도 알겠지만, 그는 그들이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는걸.”  


“이를테면?”


“제게 친구가 한명 있어요.” 포터가 대답했다. 레귤러스는 다시한번 늑대인간에 대해 듣게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머글 태생이에요. 저희 엄마처럼요. 제 외조부님들은 머글이에요. 헤르미온느의 부모님도 머글이죠. 그리고… 사람들이 머글을 보는 시각은, 그들이 머글 출신 마법사들을 보는 시각은… 당신은 트리저위드 토너먼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나요?”


“그래.” 레귤러스는 소년을 동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부정의로 인해 심적으로 고통받은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동시에...저 소년은 그 모든걸 그렇게 만든 남자와 가까운 사이였다. 


“너의 주인은 나를 감옥에 수감하기 전, 네 모든 경기와 다른 참가자들의 경기를 보게 했어.”


볼드모트는 그에게 그가 사로잡힌 이유는 일종의 유흥을 위해서였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그가 아무리 사실을 부정하더라도, 포터는 오락거리로 -심지어 실제 임무도 아니었다-그를 단독으로 쓰러뜨렸다.


“그렇다면 당신도 플뢰르와 우리(cage)를 보았겠군요.” 포터가 비참한 기분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리우스는, 그리고 다른 모든 관객들은, 그걸 오락거리로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할수는… 그렇게 여길수는…”


레귤러는 다른 모든 사람이 얼마나 미친짓을 벌이고 있는지, 그들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도덕적인 이해는 다수에 의해 지속적으로 억압받고 배척되었다. 그는 그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시리우스가 그 선두에 서있을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그는 이전에는 그런 것들이 잘못됐다는걸 더 잘 알고 있었어.” 레귤러스가 말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의 형을 대신해 사과하는 듯 했다. 포터는 한숨을 푹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 


“시리우스가 무언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건 아니에요.” 소년이 말했다. “그보다는… 그는 그런 생각에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그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깨닫지 못해요. 하지만 제 생각에, 그는 이제 좀 나아지고 있어요.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 잘 만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괜찮아졌어요.”


“서로 잘 만나지 않는다고? 그가 그렇게 바쁜건가?”



레귤러스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그렇게 바삐 한다고? 몇년 전 덤블도어가 살아있었을땐, 시리우스가 아닌 레귤러스가 볼드모트의 추종자가 되려 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상황이었다.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볼드모트의 권세는 빠르게 강해졌고, 그는 잔혹해졌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순응하는것 말고는 어떤 선택지도 남겨두지 않았다. 볼드모트가 떠오른지 20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이 사람들은 마치 지금의 사회가 그들이 평생 살아왔던 사회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가 바쁜지는 잘 모르겠지만,” 포터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제 법정 대리인이에요. 하지만 우린 함께 살지 않고, 그래서-”


“잠깐. 넌 혼자 살고 있는건가?” 레귤러스가 말을 끊었다. 그는 자신이 이런 일을 걱정해야만 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물어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이 15살 소년은 두 부모를 잃고, 지옥 같은 토너먼트를 겪었으며, 레귤러스를 쓰러뜨렸고, 어둠의 마왕이 어떤 비도덕적인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볼드모트에게 훈련을 받고 있었다.       

네크로맨서이든 아니든, 그건 과도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못난 형이 포터가 혼자 지내도록 허락했다고? 아무도 부모의 책임이라든가 좋은 양육 방법에 대해 모르는걸까?


‘거짓말 하지마.’ 스스로가 그의 생각을 끊었다. 레귤러스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너도 저 소년의 부모가 되고 싶은건 아닐테지.’


“저는 괜찮아요.” 포터가 다시한번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움츠리며 대답했다. 그의 귀끝이 붉게 달아올랐고, 그것이 사랑스럽지 않다면, 레귤러스는 무엇을 사랑스럽다고 여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멀린. 그는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잘 들어.” 레귤러스가 말했다. 그는 소년을 달래기 위해 그의 목소리를 낮고 차분하게 유지하려 노력했다.


 “네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할것이라고 말하려는게 아니야. 분명 넌 잘 해왔겠지.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것은, 네 나이대 아이들은 삶의 경험이 있는 어른의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는 거야.”


“저보다 어린 고아들도 있는걸요.” 포터가 냉담하게 말했다. “어느쪽이든, 제겐 선택권이 없어요. 시리우스는...그는 그저. 그는 부모가 될만한 타입이 아니에요. 어둠의 마왕은 더더욱 그렇죠. 그리고 제게 다른 사람은 없어요.”


 

제길. 레귤러스가 그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


해리가 생각하기로, 골치 아픈 문제와 그로인한 불안은 그의 불면을 유발하는 주범이었다.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을 알더라도 어찌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톰이 그에게 준 마지막 과제. 해리가 레귤러스를 만나고 온 뒤, 톰은 해리에게 칼로 찌른 것과 비슷한 상처를 만들 수 있는 마법을 가르쳤다. 해리는 그 수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톰은 해리에게 해리가 발견한 Varosha에 있는 캠프가 맞이할 운명을 말해주었고, 그 이야기 또한 잠을 자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너도 알겠지만.” 톰이 말했다. “네가 직접 칼을 사용할 순 없어.”


충격적이지만 그가 옳았다. 해리는 레귤러스를 찌르는데 칼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재미를 위해 그런것이 아니었고,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만약 해리가 그 주문을 배우는 걸 성공하지 못하면, 해리를 위한 특별한 보상(incentives)를 찾아보겠다고, 톰은 유쾌하게 말했다.


해리는 톰의 보상(incentives)라는 말을 전혀 믿을 수 없었기에, 그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길 바랐다. 


반란군 캠프는 완전히 파괴되었고, 대부분의 반란군은 죽었으며, 50명 정도가 사로잡혀 아즈카반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졌다.


그래서 해리는 그 주문을 사전에 연습하기로 결정했다. 레귤러스를 다시 보러가기 전날까지 그 주문을 익숙하게 다룰 수 있게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실제로 그 주문을 시전해보자… 그 주문은 상당히...까다로웠다. 


‘도대체 왜 안되는건지 이해가 안가.’ 톰이 건네준 포트키를 사용하며 해리가 생각했다. 그 포트키는 레귤러스가 갇혀있는 곳과 연결되어 있었다. 


‘올바른 자세로, 주문도 정확히 읊었고, 마력도 정확히 사용했는데… 뭐가 잘못됐지?’


포트키가 해리를 예정된 곳으로 이동시킬때, 해리는 너무 지쳐서 그가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잠시 눈을 감고 가만히 서있었다. 해리가 손으로 눈가를 문질렀다. 하품이 나올 것 같은걸 간신히 참으며, 해리는 그가 처한 상황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무시하려 노력했다.


“어떻게 나보다 네가 더 안 좋아보일 수 있지?”

레귤러스가 물었다. 


톰은 해리에게 왜 대부분의 아이들을 죽였는지, 왜 몇몇을 살려뒀는지 이야기 해줬다. 그의 하는 행동이 해리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알지 못한채, 톰은 그가 생각하기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설명을 해줬다.     


“그다지 좋진 않네요.” 해리가 인정했다. 지금은 어떤 주문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해리는 잠을 자고 싶었다. 그리고 포옹을 하고 싶었다. 그는 포옹을 몹시 원했지만 그를 안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적어도 잠을 자는데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 않지.


레귤러스는 해리를 평가하듯 바라보았다. 어쩌면 그건 해리의 상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레귤러스는 더이상 해리를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그건 단지… 이해할 만 했다. 해리와 함께 있을때 그는 인상을 찡그리거나 조소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말을 했고, 때때로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졌다.

마음이 아팠다.

해리는 대부분은 사람들이 실제로 전투 중에 죽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톰은 대다수를 사로잡았고, 사람들을 시켜 포로의 정신을 파헤치게 했다. 


“그가 네 어깨에 무슨 짐을 올려놓았지?” 레귤러스가 철장에 가까이 다가서며 물었다. 


“넌 잠을 자지 못한것 같고, 그가 원인을 제공했다는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그가 네게 무슨 짓을 한거야?”


“그냥 제 문제예요. 저는 그저…이번 주문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요.” 


해리가 대답했다.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 했고,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멀린. 그는 마법사의 수치였다. 어떤 루저가 누군가-심지어 친구도 아닌 사람이-안부를 묻는다고 거의 울뻔하겠는가?


해리는 정말로 포옹을 하고 싶었다. 돈을 주고 살 수라도 있다면.


쓸모없는 사람은 버린다. 미래의 계획에 가치 있는 사람은 살려둔다. 훌륭한 일이지

톰이 말했다. 훌륭한 일이야, 해리. 너 없이는, 그들을 잡지 못했겠지. 


“괜찮아.” 레귤러스가 말했다. 그가 왜 달래는듯 말하지? 그는 해리의 절망을 기뻐해야하지 않나? 그는 해리가 익히려고 애쓰는 주문이 무엇이든간에, 그 주문이 그에게 해를 입힐 것아란걸 틀림없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넌 연습을 위해 이곳에 보내졌어. 누구도 네가 제대로된 연습 없이 새 주문을 숙달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어.”


“저주 주문이에요.” 해리가 눈가를 다시 문지르며 말했다. 창살에 다가서는 그의 몸이 불안정하게 떨렸다. “제가 배우고 싶은 주문이 아니에요.”


“네가 그 주문을 배우지 못하면, 그는 너를 어떻게 할 예정이지?” 레귤러스는 물었다. 그는 그의 질문이 해리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중히 단어를 골랐다. 


“저를 걱정하는건 아니겠죠.” 해리는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했다. 얼마나 절망적이면 적의 걱정이 그를- 


“저는 당신을 이곳에 오게만든 사람이에요. 당신은 저를 걱정해선 안돼요.”


“그렇지 않아.” 레귤러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그것은 알지 못할 이유로 해리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난 너에대해 궁금했어. 네크로멘서는 꽤나 명성이 자자하니까. 하지만, 해리. 나는 네가 걱정 돼.”


이건 해리가 생각해온 일이 아니었다. 순진하게도, 그는 오직 레귤러스에 관해서만 생각해왔다. 


해리는 떨리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철장 앞에 주저앉았다. 레귤러스가 그를 죽이기 원했다면, 그 남자는 바로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리는 호흡을 가라앉히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톰이 그의 진행 상황을 보기위해 이곳에 들르지 않길 간절히 바랐다. 


입술이 떨리고 목이 잠겼다. 모든것이 너무도 잘못됐다. 해리는 그가 더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토너먼트가 끝나면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렇게 흐르지 않았다.


뭐가 어찌되든 무슨 상관이지?  


이게 제임스가 생각하던 것일까? 그가, 그가 스스로  -하기전에-


제길.


해리는 다시한번 떨리는 숨을 내뱉고, 눈물을 떨어뜨렸다. 



*


포터가 도착했을때, 레귤러스는 그가 또다시 무너지기 직전의, 경계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의 시선은 발끝을 향하고 있었다. 안색은 창백했고, 눈밑에는 다크서클이 있었다. 그는 서 있는 것 조차 힘겨운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볼드모트가 그에게 시킨 고문- 그것이 무슨 주문이건간에- 을 바로 행하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못하게도,그의 마음을 아프게한것은-그는 그 감정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 소년이 그의 외로움에 대해 체념했다는 것이었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누구도 그를 걱정하지 않았다. 레귤러스는 무엇을 해야할 지 알수 없었다. 믿을 수 없을만큼 마음이 아팠다. 이곳에 갇혀있다는게 다른 어느때보다 절망적이었다. 그가 포터를 데리고 이곳을 떠날 수 있다면… 레귤러스는 포터에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가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포터가 잠을 자고, 충분히 먹도록 지켜봐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다른 사람에게 전혀 해오지 않았던 일을 포터에게 해 줄 수 있을텐데.. 왜냐하면 그는 명백하게도.. 포터를…


포터가 비틀대며 철장으로 다가섰다. 그가 갑자기 철장 앞에 주저 앉았을때, 레귤러스는 철장에 더 가까이 가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감히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의 움직임에 소년이 겁을 먹고 가버릴까봐였다. 하지만 레귤러스는 포터- 해리- 가 눈물을 쏟아내자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급히 앞으로 이동해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철장 사이로 손을 내밀어 소년의 등을 토닥였다. 


“이리와.”


그가 무엇을 하고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일깨우려는 모든 생각들을 단호히 밀어내며 

레귤러스가 말했다. 


“모두 괜찮아질 거야. 그냥 이야기 해 보렴.”


그러자 포터- 해리 - 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그는 오열을 쏟아냈다. 레귤러스는 저 소년이 마지막으로 저런 울음을 터뜨린 적이 언제일까 생각했다. 그럼 그때부터, 그는 혼자였을까? 아마 그럴것이다. 그가 해리의 삶에 대해 알아본 바로는, 그는 스스로 눈물을 닦아내야만 하도록 방치되어 왔다. 


“지쳐보이는구나.” 레귤러스가 중얼거렸다. 포터는 그의 위로에 차츰 울음을 그쳤다. 아무도  그를 이렇게 달래주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그의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왜 잠을 못잤지?”


“제 삶은 엉망이에요.” 해리가 흐느낌을 억누르며 작게 대답했다. 


“너무 지쳤어요.”  


“왜 잠을 자지 못했는데?”


“저는… 모든걸 배워야하고, 저는 보통은 그래왔어요. 저는 지금보다 새로운 주문을 빨리 익혀왔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 피곤하고, 그래서 마법이 잘 안되고, 마법 연습을 더 해야해서 잠을 잘 수 없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걸 하고싶지 않..”


“들어봐. 해리.”


레귤러스가 그를 달랬다. 그는 해리의 고개를 부드럽게 돌려 그와 마주하게 했다. 소년의 뺨은 눈물로 젖어있었지만, 그의 울음은 잦아들었다. 소년은 눈을 꼭 감은채로, 고개를 철장 사이로 기울였다.  


멀린. 지금 그의 모습은 견딜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제대로 쉬지 않으면, 넌 새로운 걸 배우지 못할거야.” 


레귤러스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볼드모트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넌 그에게 생각을 가다듬고, 회복하는데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야 해. 그리고,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여름 방학은 거의 끝나가고 있겠지. 학교에 돌아가는 날까지 얼마나 남았지?”


 “몇주 정도요.” 해리가 여전히 눈을 감은채 작게 중얼거렸다. 레귤러스는 다른 사람의 속눈썹에 감탄해본 기억이 없었다. 지금은 아니었다. 그는 해리의 속눈썹을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학기가 시작되면 그가 너를 이곳에 다시 부르는 일은 없겠지. 우린 그때까지만 이 연습을 제대로 하면 돼.”


“당신을 아프게 할거에요.” 해리가 눈을 뜨며 말했다. 그는 눈을 뜨려고 했다. 긴장이 풀리고 피로감이 몰려와서 해리는 레귤러스를 볼 만큼 눈을 뜨지 못했다.


“내가 주문을 쏘지 않는다면, 가 그렇게 할거에요.그리고 그는 망설이지 않겠죠.”


“네가 그걸 염려할 필요는 없어.” 레귤러스가 해리의 볼을 엄지로 문지르며 속삭였다. 소년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내리감고, 다시 머리를 창살에 기댔다. 


“볼드모트가 내게 무엇을 하더라도 난 감당할 수 있을거야. 약속할게.” 


그럴 수 없더라도 해리와 그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지팡이를 빼앗긴채, 어디에 있는지 모를 감옥에 갇혀서, 레귤러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는 볼드모트의 자비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었다.


볼드모트는 물론, 자비를 베풀만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레귤러스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해리를 그저..바라보았다. 그는 검은 속눈썹과 분홍색 입술을 보면서, 용서 받을 수 없는 생각들을 했다. 그는 몇번이고 해리가 열 다섯살이라고 자기 자신에게 상기시켰지만, 그건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어쩌면 그가 할 수 있는일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해리에게 말을 걸고, 위로의 손길을 건내서 소년이 그를 더 자주 찾아오길 바라는 것 뿐이었다.


‘더 찾아와서 뭘 하라고? 이런 걸? 차가운 감옥에 찾아와서 울고, 쇠창살에 기대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를 해칠지도 모르는 남자가 있는 곳에서, 무방비하게 잠드는걸?’


그는 해리가 어떻게, 왜 그렇게 혼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누구도 그를 돌보지 않는건지, 저 사랑스러운 얼굴의 다정한 아이가 어떻게 혼자일 수 있는지 신기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최선일지도 모른다. 레귤러스는 어떤 사람들이 저 소년을 찾는지 몰랐지만, 그들이 고약한 성정을 지닌 사람이 아닐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리는 주기적으로 볼드모트와 어울렸다. 그것만으로도 그에겐 좋지 않았다.


본인 또한 해리에겐 볼드모트만큼이나 유해할것이 틀림 없다. 그래서 레귤러스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해리에겐 위로가 필요하고, 레귤러스는 그를 위로 해 줄 수 있다. 레귤러스는 해리가 그를 위로해줄 만한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그를 놓아주는것 보단, 자신이 그 자지를 차지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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