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수야. 좋아해. ”



새로 들어 온 연습생이라고 도경수를 처음 소개를 받은 날. 찬열의 마음에 톡- 하고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키도 자기보다 반 뼘 이상 작고 덩치도 작은 도경수라는 녀석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귀염성 있게 생긴 얼굴과는 다르게 강단 있고 독한 녀석이었다. 자신들 보다 늦은 시작을 만회라도 하듯, 이를 악 물고 연습을 하는 도경수 그 녀석은, 살짝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장기연습생들에게 훌륭한 자극제가 되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모르게 세훈은 경수를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동갑내기 친구가 없던 찬열은 친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그 조그만 녀석이 뽈뽈 거리고 돌아다닐 때 마다 유독 먼저 나서서 경수를 챙겼다. 그렇게 둘이 함께 하는 그 시간 동안 한 방울, 한 방울 톡- 톡- 박찬열의 마음에 떨어진 도경수라는 물방울은 어느새 박찬열의 마음에 넘칠 듯 가득 차올랐다. 자신을 보며 웃는 경수의 얼굴에 한 방울, 함께 연습 하다가 쉴 때 앉아있는 자신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경수를 볼 때 또 한 방울. 더 이상 이 마음이 차오르면 안 되는데, 차오를 곳도 없는데. 그 마음이, 도경수를 좋아하는 마음이 계속 차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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