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봄이 시작되고, 다시 학교로 몰려든 학생들로 생기가 가득한 대학교 교정,


많이 입은 듯 물이 빠져 다 닳아가는 연한 청바지와 느슨한 스웨터 차림의 한 학생이, 산더미만한 책을 들고 부지런히 옮기고 있다.


한국대 경영학과 4년 장학생이자, 매 한학기도 빠지지 않고 근로 장학생과 학교생활, 과외, 단기아르바이트 까지, 악바리중의 악바리, 구승효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공부밖에 몰랐다.


자신의 좋은 성적표가 부모님에게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 일상의 치료제고, 기쁨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승효이기때문에....


정년이 가까워진 나이, 그 덕분인지 컴퓨터 작업이 서툰 교수님을 대신해, 곧 있을 새 학기의 강의 자료를 정리하고 만드는 것은 승효의 몫이다.


강의계획서에 맞추어 두꺼운 몇 권의 개론 책들을 보고 자료의 순서들을 정하고, 다시 문서로 정리해야 하는 일이기에 꼬박 하루, 이틀은 집중해야 한다.


다른 근로 장학생들과 달리 승효는 이일이 불만스럽지 않다.


덕분에 배우고 공부도 미리 할 수 있고, 매년 근로 장학생을 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성실성을 인정하는 정교수님의 입김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승효다.


한참의 과 사무실에서 문서작성에 집중하고 있는데 과대 민철이 승효에게 찾아온다.


넉넉한 집안, 밝고 활달한 , 어느 것도 승효와 비슷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과 달리, 과에서 다른 친구들과 교류 없이거의 왕따를 도 맞는 승효를 챙겨주는 좋은 사람이다.

"구승효. 승효야. 또 일이냐. 정교수님 너무 하신다. "



사무실에 오자마자 보이는 승효를 보고 설레발치는 민철



"나도 덕분에 미리 공부하면 좋지 뭐. 3학년거야."


민철에 말에 모니터에서 눈도 떼지않은채 타이핑을 이어가던 승효가 답한다.



"승효야 부탁 있어. 제발 이번 한번만 내 부탁을 , 정말 간절한 이 친구의 부탁을 들어줘라. 풀리즈 풀리즈

애들 다. 너만한 적격자가 없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래 .딱 너야. 딱 너. 구승효."



" 뭐 때문에 그래?"



계속 일을 하기도 곤란해질 만큼, 호들갑을 떠는 민철에, 승효가 하던 일을 멈추고 민철을 바라본다.


바쁜 시간을 방해하는 민철의 향한 약간의 불만도 섞여있는 눈이다.



"네가 엑스맨 좀 해줘라. 남자 한명, 여자 한명 정해야 하는데, 남자들 중에는 너만한 적격인물이 없다."



"미안해, 민철아, 그런데 나 그런 거 하기 싫어."


민철에게 미안한 듯, 답하며 고개를 돌리는 승효

자신을 늘 챙겨주는 민철이었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주고 싶었지만 엑스맨은 자신이 없다.



"너 한테  뭐 하라고 안 해. 그건 다른 애가 할 거고 그냥 너는 가만히 있어주기만 하면 돼. 2,3학년 애들 다 네가 하는 게 제일 낫다고, 어떻게든 너를 설득하라는데 그래서 내가 이렇게 달려왔잖아. 친구야. 응, 응. 응, 제발."



"그래, 제발"


때마침 서연이 민철의 말을 놀리듯 따라하며 승효의 책상위에 마트서 장을 봐온 듯 커다란 마트봉투를 올려둔다.


"선배님"


"우리 아기, 구승효, 누나가 우유 사왔쪄요.

많이 먹고 살좀 찌세요. "


승효를 애기 대하듯 혀 짧은 소리를 내며 말하는 서연 ,

승효를 귀여운 동생 보듯 하는 얼굴이다.


갑자기 과 사무실에 찾아온 서연을 보고 놀란 승효가 ,내내 귀여운 서연이다. 다른 남자애들처럼 능글맞지 못하고 자신을 선배와 누나를 섞어가며 낯가리듯 대하는 게 오히려 귀엽고 예쁘게 보이는 서연


비닐봉지를 열자 승효가 좋아하는 뚱뚱한 바나나우유가 묶음들이 몇 개, 과자, 견과류, 그래놀라바, 초콜릿 같은 냉장고를 가득 채울 간식거리 들이 가득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지만 2500원 짜리 학식도 돈을 아낀다며 건너뛰고, 우유한 팩으로 끼니를 떼울때가 많다.  커피도 당연히 잘 마시지 않는다. 그런 승효의 사정을 아는 건지 서연은 승효를 볼 때마다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서 안기기 바쁘다.



" 와, 완전 사람 차별하네. 우리한테는 자판기커피가 다면서."


서연이 승효에게 준 봉투의 내용물을 열어본 민철이 볼멘소리로 얘기한다.


아얏


자신만 준다는 민철의 불만에 승효가 곤혹스러워 하자, 민철의 불을 꼬집는 서연이다.



"야. 너희는 이제 자판기 커피도 안사줄거야. 세상에 배불뚝이, 이 뱃살들 어떡할 거야. 맨날 먹고 술 마시고 또 먹고까닥까닥 발만 움직여 족구좀 한다고 이 뱃살이 빠지겠냐.

커피도 먹지마, 믹스커피 몇 잔씩 먹고 담배 피는데, 이 뱃살만 늘지. 그러고 보니까 야. 김민철, 너 승효 먹을 거 뺏어 먹고 이렇게 된 거지? 솔직히 말해라."



"아니에요. 이렇게 빼빼한 애 먹을 거 뺏어먹으면 천벌 받지. 아. 몰론 캐비닛에 있는 과자 몇 개 먹긴 했어. 그런데 그건 승효가 안먹는거."


짖궃게 민철의 뱃살까지 잡고, 헤드락까지 걸며 서연이 자신을 추궁하자 익살스럽게 자진납세 하는 민철



민철의 대답에야 만족스러운 듯 헤드 락을 푸는 서연이다.



"승효야. 사실은 내가 너 추천했어. 엑스맨은 너야너"


"그래 다른 애들도 서연누나도 다 너여야 한다고 해서."


민철이 말한다.



"야. 김민철 딱 까놓고 이 누나가 솔직히 말할게 . 나 작년에 신입생 들어왔을 때 깜짝 놀랐잖아. 애들이, 여기 들어오기 전에 무슨 인생풍파를 겪었는지……. "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서연.


"맞아. 나도 진짜 깜짝 놀랐잖아. 삭았어. 삭았어. 무슨 신입 애들이, 2학년 되니까 아이고."



"아이구 이게 주제도 모르고 사돈남말하지마라. 2학년 애들이 삭은거면 , 너희 3,4학년들은 이미 썩었어. 썩었어. 게다가 복학생애들까지. 너희끼리 앉혀놓으면 무슨 아저씨들 친목회야. 아. 왜 경영학과는 이렇게 인물들이 없어. 짜증나 죽겠다."



"승효야, 누나 말대로 신입 애들이 우리를 보고 20살이라고 믿겠냐고. 베이비페이스인 네가 가야지. 뭐 속이고 그런 거 하나도 하지 마. 너한테 그런걸 바라지 않아. 그냥 앉아만 있으라니까"



"그래, 승효 네가 무슨 거짓말을 하겠어. 그냥 1학년 무리 속에서 밥만 먹고 오면 되. 민철이말 들으니까 지난번 MT때 남은 돈이랑 정교수님이 봉투좀 챙겨주셔서 돼지갈비로 한다더라. 밥먹고 온다는 생각으로 가.

다 승효 네가 일을 잘하니까. 정교수님이 봉투도 주시는 거지. 너 아니었으면 국물도 없었어.

민철이가 너편한 시간으로 잡는다고 그랬어. 가가지고 우리 승효 든든히 밥만 먹고 와, 알았지? 야. 김민철, 승효 챙겨 알았지? "



"알았어요. 누나"




그 뒤 민철을 보내고, 서연과 단둘이 학교 교정을 산책하는 승효,


“누나, 대학원 생활은 어떠세요? ”


“응, 재밌어, 아직은 논문 걱정도 없고.

솔직히 그냥 옆에서 보기만 했던 아빠

회사일도 좀 더 이해가 가고. 석사 학위보다는 

내가 관심있던 유통 물류쪽을 깊게 파보고 싶어“



" 승효 너는 어때? 일하면서 시험 준비하기 힘들지? "


"네. 틈틈이 하고 있어요. 3학년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해요. "


"그래, 승효 너는 된다. 안될 리가 없어. 우리 승효는."



입학당시 법학과에 입학할 충분할 성적이었던 승효,


그러나 4년 학비와 생활비까지 지원해준다는 경영학과를 택했다.


법학과가 아닌 행정학과나 다른 과에서도 사시준비를 하는 선배들도 많았기에, 경제적 안정이 되는 장학금을 포기하고 구지 법학과를 택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팀플이 많은 과의 특성상,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준 민철과 서연이 아니었다면 3학년까지 어떻게 지냈을지 아득한 승효다.



"누나, 항상 고마워요. 민철이도 그렇고."



"얘. 우리 무슨사이에. 우쭈쭈쭈, 우리 귀염둥이, 미래의 판사님, 나쁜 놈들은 다 사형 구형해버리고 정의로운 세상 만들어주세요."


승효의 어깨에 손을 올려 토닥거리며 말장난을 치는 서연


이틀 뒤, 신입생 환영회


대학 앞의 가게들은 대목을 맞아, 초저녁부터 찾아오는 학생들을 맡기 바쁘다.


입시공부밖에 모르고 살다가 대학에 들어와 새로운 시작으로 설레고 긴장될 신입생 무리속, 청바지 에 후드티 차림의 승효가 있다.


민철의 말에 맞게, 뽀얀 하얀 피부의 앳된 미모의 승효는 신입생의 무리에 섞여도 위화감 없는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보이는 모습이다.



"안녕, 나는 정수진 이라고 해."


신입생중 한명이 승효에게 먼저 말을 붙인다.



"안녕"


신입생이 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보다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신입생인척 행동하는 선배가 신입생들 사이에서 얼마나 불편한 것임을 알기에 이자리가 불편한 승효



수진을 따라 다른 학생무리도 승효에게 인사를 한다.



"야. 너 입학식때 못본거 같다. 우리 미리 연락해서


입학식 끝나고 뒤풀이했는데……. "


"어. 입학식은 참석 못했어. 집에 다녀오느라. "


마침 당시에 진주에 다녀온 승효가, 사실을 말한다.



"서울에서 자취해? "


"응"



"우리 중에 서동철이라고 있는데 걔가 영화표 잔뜩 가져왔거든.

다음 주말에 영화 보러 안 갈래? 우리 다 같이 영화 보러 가기로 했거든. 미친놈 이상한 놈 이랑 공격자 가 아주 인기라는데. 넌 뭐 보고 싶어? 두 개 다 봐도 되고. “



"미안, 알바가 잡혀서."



"알바? 벌써 알바해? "


"단기 판촉행사 알바,  화이트데이 앞두고 마트서 초콜릿 파는 거, 그리고 알바 구하려면 서둘러야해. 조금만 지나면 알바 구하기 힘들어, 카페든 서빙이든."



"와. 너 빠르구나, 나도 서둘러야겠다. “


" 너 전화번호가 뭐야 ? "


" 우리 나중에 팀플 할 때 같이 하자."



외모 탓일까 승효에게 호감을 보이는 신입생 무리들 너도 나도 와 승효에게 말을 걸고, 번호를 달라 같이 밥 먹자는 학생들까지, 당혹스러운 승효다.


"동철아, 이제 내가 구울게."


환풍기가 감당못할정도로, 가게 안이 고기 굽는 연기로 뿌옇게 가득차고, 먹자판이 벌어진 신입생환영회장, 스무 살 신입들도승효와 함께 삼삼오오 모여, 고기를 굽고, 맥주를 마신다.

그 와중에 부지런히 고기를 구워서 승효 앞접시에 놓아주는 신입생 동철



"아냐.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너는 편하게 먹어."


본지 얼마나 됐다고, 오랜 친구를 본 마냥 승효를 살갑게 대하는 동철이다.



"술 못 마신다고? "


동철이 사이다를 유리컵에 따라 승효 앞에 내놓는다.



"응. 몸이 좀 안좋아서, 조금 조심해야 돼."



"어디? 어쩐지 얼굴이 하얗더라니."



안쓰럽게 승효를 보는 동철.



"심장, 어릴 때 잠깐 아픈 거기는 한데. 그래도 병원에서 무리하는 거 조심하래서. 술 마시거나 격렬한운동같은거는 잘 못하고 있어."



"그래 조심하고 무리하지 마, 우리 작은아버지가 한의사신데 안 좋은데 있으면 살살 달래 쓰는 방법밖에는 없다더라.

이따가 선배들이 너한테 술 먹일 거 같으며 모두 다 살살빼.내가 흑장미 해줄게. 내가 울 아버지 닮아서 , 말술이거든. "



"고마워, 동철아."



도리어 자신을 챙겨주는 동생 동철의 마음이 귀엽고 고마운 승효다.



쨍그랑



동철이 따라준 사이다를 마시려 유리잔을 드는데 컵에 뭐가 묻어 있었는지, 손에서 미끄러뜨리고 만 승효. 바닥에 깨진 유리컵에 놀란다.



"미안, 다들 괜찮아. 안 다쳤어? "


유리조각이 같은 테이블에 앉은 동생들 다리에 튀었을까봐 놀라 당황한 승효



"안튀었어."


"응 안튀었어."


"잠깐만, 내가 빗자루 가지고 올게"



빗자루를 가지고 동철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그 사이를 기다릴 새도 없이 떨어진 유리조각을 맨손으로 줍는 승효.



그런 승효의 손목을 억세게 붙잡는 손길이 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처음 보는 사람인데.

승효의 손목을 붙잡은 채로 한손으로

가게 테이블에 있던 신문지를 펼쳐, 유리조각들을 모아치운다. 잠시 뒤 빗자루를 챙겨온 동철이 그 일을 거든다.




"감사합니다."


자신을 도와준 남자에게 감사하면서 한편으로는 붙잡힌 손목을 놓아달라는 눈짓을 하며 인사하는 승효



"선배님, 감사합니다."


큰소리로 꾸벅 인사를 하는 동철이 승효를 일으켜 세워 테이블로 챙긴다.



잠시 뒤 냉장고에서 꺼낸 음료수와 새로운 유리잔을 승효 앞에 두고 자리를 옮기는 선배.



"와. 나 재벌2세 처음봐."


소란스러워진 승효의 테이블


"승효야, 저사람 누군지 모르지?

조남형이라고 화정그룹 외아들.

이번에 군대 갔다가 복학했대.

2,3학년 선배 중에 저 선배한테 잘 보여서 한자리 챙겨보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야."



자신이 깬 유리잔을 대신 치워준 남형이

바로 4학년 선배 조남형이라고.

재벌2세든, 뭐든 승효는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었던 얼굴이라 동생들의 말이 낯설기만 하다.



"재벌인데, 군대도 특전사로 다녀오고,

승효대신 유리컵 치우는 거 보니까.

인간성도 괜찮아 보인다."



"특전사 얘기는 어디서 봤어?"


"신문기사로 나왔던데.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러면서."


군대를 다녀왔으면 마주칠 기회도 없기도 했겠구나. 대수롭지 않게 남형에 대한 말은 넘겨버리고 자신 앞에 있는 음식들을 꼭꼭 씹어서 열심히 먹는 승효.




술잔 돌리기 게임시간. 벌칙으로 커다란 맥주잔에 담긴 소맥을 원샷해야 하는데.



게임에 서툰 승효가 걸려버리고, 선뜻 흑장미로 나선 동철이 꿀꺽꿀꺽 금세 술잔을 비우고 빈 잔을 머리위로 뒤집는다.


동철에게 미안한 승효



무슨 일일까. 다음에도 또 걸린 승효

다시 동철이 흑장미로 나서려는데.




"야. 신입 네가 왜 안 마셔?"


술기운이 오른, 승효에게 장난기가 발동한 듯한 민철이 와서 짖궃은 선배인 마냥 시비를 건다.



"네. 선배님. 친구가 몸이 안좋아 제가 대신 마시겠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동철이 군기가 바짝 든 큰소리로 얘기하는데.



"훌륭하다. 훌륭해. 이게 역시 친구지."



승효의 어깨에 손을 올린채로 사이다 한 병을 들어 자신의 이빨로 병뚜껑을 확 따는 민철.



" 자 우정의 러브샷 간다. 이봐, 신입, 너는 이거 마셔라."


원샷 원샷 주위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민철이 톡하고 손가락으로 승효의 어깨를 건드리며 장난을 친다.



어차피 한 컵보다 좀 많은 음료수라 승효도 빼지 않고 일어서는데.



원샷, 원샷을 잔망스럽게 외치는 민철의 목덜미를 누군가 잡는데. 바로 재벌2세 조남형이다.



"민철아. 그냥 편하게 먹고 헤어지는 게 좋겠다. 애들 편히 먹고 가게 둬라."



" 네, 선배님."



4학년 남형의 말에 잔망스레 떠들던 입을 거두던 민철 기가 죽어 보인다.


기가 죽은 민철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오다 입술을 깨물고 꼭 참는 승효


그 순간 일어선 자신을 빤히 위아래 훑어보는 남형의 눈과 마주치고, 당황해 고개를 돌려버리는 승효다.


남형과 승효의 첫 만남.


먼 훗날, 승효는 가끔씩 때때로 생각했다.


내가 그날 신입생환영회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날 그곳에서 조남형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을 바라본 조남형의 눈길을 피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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