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你的體臭 (너의 체취) 下

Subject : 體臭

Date : 3rd, May, 2016

Written by.Kashire카시레


* 인즈가 욕정이 일어 먼저 달려들어 즐거운 밤을 보낸 이후 구하이가 또다시 그런 모습의 인즈를 보고 싶어한다는 저의 이상한 망상에서 비롯된 글입니다.





“하아…”


입에서 열기를 품은 숨을 토해냈다. 이미 하체엔 피가 몰릴 대로 몰렸지만 아직 인즈의 앞에서는 드러내지 않은 채 인즈의 것만을 쥐고 흔들었다.


약 때문인지 평소보다 인즈의 흥분에 찬 모습이 더 색정적이었다. 참는 것도 평소보다 달랐다. 금방 내 손에서 사정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렇게 몸은 달아올랐는데도 아니라고 발뺌할 거야? 응?”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인즈의 안에 있던 정액은 이제 내 손을 적시고 있었다. 촉촉이 적은 눈가에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손을 보여주었다. 부끄러운 것인지 인즈가 여전히 입가에 이불을 문 채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올 거야? 원한다는 한 마디만 하면 될 텐데, 정말 나의 마눌님은 고집이 세다니까.”

“뭐, 지금 또 마눌- 흐!”


화를 참지 못한 것인지 한마디 하려던 인즈가 고환을 지나 구멍에 손가락을 쑥 집어넣은 내 손길에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인즈는 입을 다물거나 베개에 고개를 파묻지 않는 한 신음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현재 인즈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군인인 아버지의 아래에서 자란 덕분에 상대방을 제압하고 속박하는 기술은 잊고 싶어도 이미 몸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었다. 가끔 그런 기술이 자동적으로 나와 전혀 안면을 모르는 이들과 취기에 다툼이 있곤 했었다. 귀찮은 일을 몰고 다니게 만들었던 터라 차라리 안 배웠다면 좋았을 것을_이라며 생각했었는데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이런 기술이 없었다면 인즈를 가볍게 제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침대 머리에 두 손이 묶여 있는 모습도, 내게 등을 보인 채로 구멍을 희롱당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새삼 아비에게 한 번도 고마워하지 않았던 내가 오늘만큼은 잠시 아비의 강요에 의해 받았던 훈련들에 대해 일시적으로나마 감사를 갖기로 했다.


“인즈야.”


바짝 인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바람이 귀에 닿자 인즈가 움츠러드는 것이 보였다. 작은 몸짓 하나도 사랑스러워 여전히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미 쾌락에 벌벌 떨고 있으면서 도도한 자존심만큼은 아직도 굴복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으로 보였다.


구멍만 만지는 것도 꽤나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역시 내 것을 넣고 흔드는 것이 좋았다. 솔직한 인즈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지만 솔직히 내 몸상태도 한계였다. 얼른 항상 맛보던 인즈의 안을 맛보고 싶다고 몸이 소리치고 있었다.


참을 필요 없어. 빨리 넣어_


악마의 유혹은 끝이 없었다. 그 말대로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유혹을 잠시 뿌리칠 만큼 인즈가 스스로 조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인즈를 불렀다.


“정말 원하지 않는 거야?”

“…”

“치사해. 인즈는. 내가 한 마디만 해주길 바란다는 걸 알면서도 그 말은 죽어도 말 안 하지. 어쩌면 넌 날 사랑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내 말에 인즈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지만, 몸은 아니었다. 등골이 유난히 더 도드라져 한껏 섹시함을 뽐내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 퓨즈가 나가려는 이성을 겨우 붙잡았다.


대체 뭘 해도 내 인즈는 다 색기가 흘러넘치는 거야. 진짜, 지금이라도 내가 붙들고 있는 게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이런 모습을 다른 놈에게 보여줬겠지_


거기까지 생각하자 살짝 기분이 나빠져 머리를 인즈의 등에 기댔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인즈의 등 덕분에 이마가 축축하게 젖었지만 오히려 인즈의 체취가 내 몸에 각인되고 있단 생각에 잠시 잊고 있던 열이 내부에서 다시 피어올랐다.


“인즈, 사랑해. 너희 아버지를 제외하고 널 가장 사랑해줄 사람도, 널 가장 아낄 사람도, 마지막까지도 볼 사람은 다름 아닌 나야.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야. 그러니 인즈, 네가 나와 같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 날 제일 사랑해줄 사람도 너고, 날 가장 아껴줄 사람도 너고, 내 곁에 마지막까지 있을 사람도 너이길 바라.”


여전히 인즈는 대답이 없었다. 서운하지만 넘어갈 수밖에 없다. 이런 인즈의 모습도 결국은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마실 것에다가 약이나 타는 놈이 그런 말을 입에 담다니. 웃긴 일이네.”

“…너무하네. 마눌님에게 내 마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준 건데 말이지.”


어쩌면 인즈는 나를 마지못해 사랑하는 척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_라는 가정이 현실로 되는 것 같아 입이 썼다. 역시 나만 하고 싶은 건가. 나만 사랑하니까 그런 걸까.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그러니까 그만 생각하고 네 좆이나 넣어.”


그 말에 등에 댔던 이마를 떼곤 고개를 들어올렸다. 인즈의 뒷덜미는 아까완 달리 완전히 붉어져 있었다. 귀까지 발개진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일단 방금 한 말이 진짜인 것인지 의심부터 해봐야 했다.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인즈?”

“잘못 들은 거 아닌 걸 빨리도 알아챈다. 멍청아.”

“인즈…”

“넌 좀 생각을 하고 살아. 내가 너니까 이런 짓을 벌이는 것도 참는 거라고. 다른 사람 같았으면 나한테 들이댄 좆을 두 손으로 이미 분질렀을 거라고. 제길, 빨리 넣기나 해. 이젠 못 참겠어.”

“아, 우리 마눌님 입이 거칠긴 한데, 또 그런 야한 단어만 골라 쓰시니까 정말 섹시하다.”

“이 미친놈. 이젠 욕을 먹는 것도 좋다고 지-”


입을 여는 와중이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대로 인즈의 뒷덜미를 잡아 고개를 살짝 돌리고는 입술을 포갰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인즈의 입술에선 달디단 복숭아향이 나는 것만 같았다. 잠시 인즈의 입안을 헤집던 것을 멈추자 그제야 인즈가 겨우 숨을 토해내며 콜록거렸다. 그 모습에 아랑곳 않고 인즈의 뒷덜미에 입술을 묻고 그대로 아래로 미끄러뜨렸다.


“인즈, 그거 알아? 네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

“미친놈, 지금 몸에서 나는 게 땀밖에 없는데 무슨 놈의 좋은 냄새야. 냄새는.”

“후후, 인즈는 너무 본인을 몰라. 그래… 그래서 벌레가 꼬일까봐 걱정이야. 그래도 인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벌레가 꼬이면 내가 다 없애버릴 거니까.”

“…뭔 소리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알면 좀 이제 네 좆 좀 넣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지만, 나쁜 의미로 나온 한숨은 아니었다.


“…하아, 의외로 나 M 기질이 있나봐. 우리 보배가 욕하는 거 들으니까 더 흥분한다.”

“구하이 너란 놈은 진짜 미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충분히 풀어놓은 인즈의 구멍에 내 것을 갖다 대고는 그대로 깊숙이 박아 넣었다. 단박에 거의 뿌리 부근까지 삽입에 놀랐는지 인즈가 미친 듯이 욕지거리를 내뱉었지만, 인즈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바로 긁어주는 것처럼 건드리자 인즈가 욕을 멈추고는 아래를 조였다. 아마 내 것이 들어간 느낌에 본인도 모르게 아래를 죄이는 모양인가 보다. 덕분에 나도 그 조이는 느낌에 낮은 신음이 흘렀다.


“너, 시발, 두고 봐.”


책망하는 인즈의 말에도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왜인지 오늘만큼은 어떻게 해도 인즈가 내게 실망하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들었다. 


“알았어. 욕은 다 하고 나서 들어도 늦지 않으니까 우리 마눌님은 열심히 나를 유혹해주세요.”

“뭐? 이 미친- 아! 앗, 응!”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남편감이 아닐까? 이렇게 마눌님을 소중히 여기고, 떠받들고, 심지어 밤일까지 훌륭하게 해내니 말이다.





물론 내 보배가 들으면 욕을 한바가지 들을 게 분명하지만 말이다.



你的體臭 (너의 체취) Fin.


1/7,8 디페와 로망스 나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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