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발. 이 세상에서 시험이라는 것들은 전부 사라져야 해.”



시라부 켄지로는 저 말에 어느 정도는 동의를 했다. 입시 제도가 얼마나 피 말리는 일인지 몸소 경험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어쩔 수 없는 경쟁사회. 환상 속 꿈의 나라가 아니고서야, 모두가 잘 될 수는 없는 법이다. 누군가는 우위를 차지하고, 누군가는 나가 떨어져야 세상이 적당히 굴러간다는 걸, 그는 진작 알고 있었다. 그걸 표면화 시키는 게 <시험>이라는 제도이고. 불만은 있지만, 더 나은 방법이 없으니 기존의 척도를 따르는 수 밖에.


그러나 후타쿠치 켄지는 아무래도 그럴 생각이 없는 건지, 아예 펜을 내던지며 방바닥에 벌렁 드러누워버렸다. 그럼 그렇지. 시라부는 혀를 쯧 차며 벽걸이 시계를 흘끔 보았다. 삼십 분은 지났으려나. 저 새끼가 펜을 잡은 지. 처음부터 수상하다 싶었다. 웬일로 같이 시험공부를 하자고 하길래 다니는 독서실 이름을 댔더니, 자기는 그런 곳에선 영 집중을 못한다며 헛소리를 해대던 그였다. 그리고 하는 말이, 본인 집이 제일 공부가 잘 된다나 뭐라나. 하여튼 머리 나쁜 새끼들이 온갖 변명은 다 갖다 붙인다.


그래도 성적 쪽은 아예 손을 놓은 줄 알았더니만 그건 또 아닌 모양이었다. 공부를 한다는 게 기특해서 모르는 문제나 좀 알려주러 왔더니, 정작 이 자식은 공부를 할 마음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도 꼴을 보아하니 공부하기는 글렀다. 시험을 탓하기 전에, 본인 하는 꼴을 되돌아보는 게 더 시급해 보이는데. 시라부는 후타쿠치 쪽은 쳐다 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니가 사라지는 게 빠를걸.”



제 말에 옆에서 작게 욕짓거리가 들린다. 무시하고 시라부는 펜을 쥔 손을 바쁘게 놀렸다.


중간고사까지는 앞으로 이틀. 이미 시험 범위까지 두어 번 문제집을 풀어보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서너 번은 족히 반복했을 거다. 사립학교의 교육열이란 실로 대단했다. 어중간하게 해서는 따라갈 수가 없다. 이렇다 할 특기가 없는 저로써는, 동경하는 선배와 같은 대학에 가기 위해선 그나마 만만한 성적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다.



째깍, 째깍-



조용한 방 안엔 시계의 초침소리와 서걱거리는 필기 소리만 울렸다. 듣기 거슬리긴 했지만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적당한 소음은 오히려 집중에 도움을 준다. 사실 이 정도는 소음이랄 것까지도 없는데, 이상하게 문제를 푸는 속도가 더뎌진다. 지금도 공백란에 의미 없는 동그라미만 그리고 있었다. 시라부는 미간을 찡그리며 숨을 작게 내쉬었다. 집중해야지.


그러나 다짐은 길게 가지 못했다.



“미친, 눈동자도 예뻐.”



시라부의 오른손이 움직임을 뚝 멈추었다. 집중을 방해하는 주범은 따로 있었다. 보자 보자 하니까, 진짜. 공부를 안 할거면 차라리 잠이나 쳐 자든가. 내내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하는 소리가 저거다. 시라부는 펜을 내려놓고 후타쿠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야.”



쫄았는지 대답이 없다.



“공부 안 할거면 나 그냥 간다.”


“아, 할게. 한다고.”



마지못해 대답하며 그제야 느릿느릿 몸을 일으킨다. 공부 못해서 죽은 귀신새끼라도 붙었나. 그는 다 들리도록 투덜거리며 아까 집어 던졌던 펜을 주워와 책 사이에 껴놓고 턱을 괴고 앉았다. 지금 책에 코를 처박고 공부를 해도 모자를 판에 저건 또 뭔 지랄인가. 어쩌려는 심산인지 보려고 의심스러운 눈으로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후타쿠치가 씩 웃는다. 웃는 얼굴 재수없어. 속으로 생각하는데, 별안간 후타쿠치가 손을 뻗어 자신의 왼손을 덥석 붙잡아왔다. 절대로 당황한 건 아니지만, 갑작스런 접촉에 시라부는 반사적으로 상체를 뒤로 조금 뺐다.



“뭐냐?”


“손만 잡고 공부하자. 공부는 오른손으로 하잖아.”


“…개수작부리지 마라.”



웃기지도 않았다. 손만 잡고 잘게도 아니고, 손만 잡고 공부를 하자니. 너무 어이가 없으면 비꼴 마음조차 사라진다. 싸한 눈으로 쳐다보니, 되려 저쪽에서 울컥한다.



“시발, 어떻게 한 번을 안 넘어오냐!?”


“…….”



더 이상 무슨 대꾸를 할까. 시라부는 문제집을 탁 덮었다. 후타쿠치의 얼굴에 뒤늦게 아차 하는 표정이 스쳤지만, 마음을 바꿀 생각 따윈 없었다. 여기서 독서실까지 갈 시간을 계산하면 오늘 공부할 범위가 제법 빠듯하다. 목표한 과목은 수학과 영어. 그러나 해가 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둘 중 한 과목도 끝내질 못했다. 아, 빡치네.


…그래, 누굴 탓하겠어.


시라부는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



“역시. 이러려고 오라고 한 거지? 공부는 무슨. 여기까지 따라온 내가 존나 한심하다.”


“야.”


“뭐. 할말 있으면 해.”



살벌한 눈빛이 오갔다. 이런 대치 정도야 늘 있는 일이라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고개를 빤히 쳐들고 보고 있으니 후타쿠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쁘면 다냐?”



저건 후타쿠치가 할 말이 없을 때면 항상 나오는 대사다. 공부를 안 하니 어휘 바닥이 좁지. 시라부는 한 마디 더 쏘아붙이려다가 괜히 시간만 더 버릴 것 같아서 생략했다.



“어. 할말 없지? 간다.”


“기다려.”



곧바로 후타쿠치의 말이 뒤따랐지만 시라부는 무시하고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 닫았을 지 모를 방문을 여는데, 몸이 빙글 돌려졌다. 문이 도로 닫히고, 어깨가 밀어 붙여졌다. 그 반동으로 어깨에 걸쳐진 가방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아, 씹.… 시라부는 방문에 등을 대고 서서 불만스러운 눈으로 후타쿠치를 노려보았다.



“뭐 하는 건데.”


“기다리랬잖아.”


“어디서 명령질이야, 새끼야.”



시라부는 기본적으로 상냥한 성격은 절대 아니었다.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 배려 같은 건 굳이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러다 보니 입에서 나오는 말들도 별로 곱지 않았다. <착한> 구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자신이지만, 그건, 눈 앞에 있는 이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이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건,



“미안, 내가 잘못했어.”


“…….”


“기다려 주세요, 켄지로님.”



녀석이 이런 식으로 슬렁슬렁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주먹이 날아와도 납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후타쿠치는 항상 예상치 못한 사과로 치고 들어온다. 그리고 분명 반복되는 상황임에도 시라부는, 높은 확률로 당황하곤 했다. 시라부의 주변엔 대체로 목소리가 크고 자기 주장이 강한 놈들이 가득했다. 따라서 그런 이들은 얼마든지 상대해줄 수 있었다. 익숙하기도 하고.


강한 상대 앞에선 더욱이 강해지는 그였지만, 반대로 굽히고 들어오는 상대 앞에선 도저히 냉정을 고수할 수가 없었다. 그것도 이렇게 작정하고 애교를 부린다면 더 말이다. 가까이 맞붙어있는 얼굴이 봐달라는 식으로 눈을 접고 살살 웃는다. 제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걸 십분 활용할 줄 안다. 후타쿠치의 최대 장점이자, 시라부가 가장 싫어하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약하기도 하고.


무표정의 경계가 살짝 허물어지고, 단호하던 눈빛에 곤란함이 스친다. 시라부는 기대하는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후타쿠치의 눈을 가만히 마주하다가 입을 떼었다.



“난 여기 공부하러 왔어. 근데 넌 대가리에 공부할 생각이 없어 보이고.”


“그래서?”


“한마디로, 난 여길 온 목적이 없어진 거지.”



최상위권의 성적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리판단을 할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갈 거야. 비켜.”


“나 공부할 생각 있는데. 아니, 많은데.”


“까고 있네.”


“진짜.”



당연히 농담으로 치부하려 했는데, 닿은 시선이 진지하다. 뭐야…. 어깨를 붙잡고 있던 손이 미끄러져 내려와 팔꿈치 언저리를 약하게 그러쥔다. 잘생긴 얼굴이 각도를 틀며 내려온다. 그리고 귓가에 비밀스럽게 속삭인다.



“인체 공부.”



이럴 줄 알았지. 잠시나마 흐릿하게 풀렸던 동공이 수축하며,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시라부는 망설임 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좆 까.”


“죠크야 죠크! 농담도 몰라?”


“진짜로 좆 까기 전에 놔라.”


“시발, 시험기간이라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돼? 내가 언제 섹스하자고 했어? 손만 잡겠다잖아!”



미친 새끼가 진짜, 라고 입 밖으로 말하지 못한 건 호소하는 억울한 눈빛에 저도 모르게 압도당해버리고 말아서였다. 미치겠네. 짜증이 확 몰아쳤다. 어린애마냥 저를 붙잡고 늘어지는 이 놈은 물론, 이딴 새끼를 한번에 뿌리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진심으로 기가 막혔다. 잠깐이나마, 독서실을 포기하고 같이 있을까 생각할 정도면 말 다했다.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맛이 갔나 보군. 시라부는 속으로 자조를 하며 시선을 떨어트렸다.


마음 먹은 것은 웬만하면 다 해내는 자신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이다. 시라부는 꽉 다문 잇새로 씩씩거리며 중얼거렸다.



“…다고.”


“뭐?”



너무 작은 소리라 제대로 듣지 못한 후타쿠치가 되물었다.



“아씨, 집중 안 된다고!!”



버럭 신경질을 내버리자, 후타쿠치가 순간 굳는다. 얼굴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시발, 지만 공부하기 싫은 줄 알지? 입시 제도 싫은 건 후타쿠치 뿐만이 아니다. 공부가 싫은 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하기 싫고, 지겨운데, 누구처럼 특별 전형으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길은 공부밖에 없었다. 근데, 눈 앞에 이 새끼는 그걸 방해하고. 심지어 제일 방해되는 요인인데, 제대로 내치지도 못한다.


화가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개새끼야! 나도 남잔데, 시발, 손만 잡고 있을 수 있겠냐? 넌 나랑 손만 잡고 있을 수 있어?”


“다, 당연히 아니지.”


“그럼 비켜.”



……응. 후타쿠치는 얼이 빠져서 대답하며 비척비척 물러섰다. 후, 한숨을 내쉬고 시라부는 그제서야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결국 큰소리를 내버렸다. 이 자식 앞에선 감정이 영 자제가 안 돼서 문제다. …쪽팔리게. 얼른 사라질 생각으로 가방을 집어 드는데, 나지막한 목소리가 내려앉는다.



“근데 켄지로.”



왜 또 분위기를 잡고 지랄이야.



“어떡하냐, 너.”


“뭐가.”


“존나 귀여워서.”


“…니 눈깔이 삔 거다.”


“그래, 그런가 보다. 이런 게 뭐 좋다고.”



받아주면 끝이 없을 걸 안다. 인사조차 않고 그대로 뒤를 돌았다. 문지방을 넘어서려는 순간, 등 뒤로 훅 온기가 덮쳐왔다. 앞으로 뻗어져 온 팔은 자신을 고집스레 감싸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정수리에 입술이 닿았다. 딱히 싫진 않았지만, 간질거려서 팔꿈치로 배를 밀어냈다. 단단한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부드러운 머리칼에 묻힌 입술 새로 한숨이 흩어졌다.



“근데 좋은 걸 어떡하냐.”


“아, 좀.”



질색하며 밀어내자 순순히 몸을 옥죈 팔을 풀어준다. 시라부는 또다시 붙잡히기 전에 성큼성큼 현관으로 가서 신발부터 찾았다. 정말로 보내줄 요량인지 후타쿠치는 더 이상 막지 않았다. 다행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기분 나쁘도록 애매한 감정이 피어 오른다. 역시, 제정신이 아니야. 시라부는 고개를 내저으며 신발을 한쪽씩 꿰어 신었다.


후타쿠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제법 단호한 목소리로 통보했다.



“시험 끝나면 그 동안 못한 만큼 맨날 할 거야.”


“변태새끼.”


“뭐가? 난 데이트 말한 건데?”


“그래, 데이트. 시발, 침대에서 하는 데이트.”


“자기는 너무 똑똑해서 탈이야.”


“자기라고 하지마. 토 쏠리니까.”



숙였던 허리를 펴고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자, 후타쿠치가 난데없이 흐흐, 하고 웃는다. 온통 간지러운 눈을 하고서.


…말이 안 통하겠군. 흐물하게 풀어진 저 눈엔 콩깍지가 쓰인 게 분명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정상이 아니다. 그래도 문을 박차고 나가기 전에, 예의상 인사를 던졌다.



“진짜 간다.”


“응. 잘 가, 자기야.”



시라부는 키득거리며 답해오는 얄미운 얼굴에 대고 깔끔하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준 뒤 문을 나섰다.


사적인 그의 공간이 완전히 차단되고, 시라부는 혼자가 되었다. 분명 제 의지로 나온 것인데, 거리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다. 이래서 더 오기 싫었던 거다. 돌아가는 길이, 쓸쓸해서.


여기까지 끌고 와놓고 데려다 주지도 않네. 나쁜 새끼. 좆 같은 새끼. 짜증나는 새끼. 속으로 욕을 하다 보니 또 스스로가 한심했다. 습관적으로 후타쿠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었으니까. 같이 가달라는 한마디면 될 일이었는데, 죽어도 그렇게 하기는 싫었다. 인간이라는 게 그랬다. 간사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본래가 이렇게 생겨 먹은걸 어쩌겠는가.



“후-“



바람이 제법 쌀쌀했다. 시라부는 걸음을 재촉했다. 몇 걸음 떼지도 않았을 때 뒤에서 “켄지로!”,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났다. 뭐야.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단정하게 입는다고 신경 썼겠지만, 여전히 껄렁한 구석이 있는 교복차림의 후타쿠치가 서있었다. 한쪽 팔에 다테공고 져지를 걸친 채.


후타쿠치는 큰 보폭으로 다가와, “춥다. 이거 입고 가.” 하며 시라부의 어깨에 멋대로 져지를 덮어놓았다. 시라부는 가타부타 말 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뺀질거리는 얼굴은, 확실히 어딜 보나 결코 섬세해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이렇게 제게 필요한 것을 줄줄 꿰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시라부는 겉으로 티 내지 않고,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얼마 안가, 시라부는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야.”


“나?”


“너 말고 누가 있냐. 왜 자꾸 따라와.”


“나 너 따라가는 거 아닌데? 요 앞 편의점 가는 건데?”


“…….”


“착각이 지나치시네요, 켄지로 씨~”



놀리듯 눈을 찡긋 하더니, 먼저 휙 앞서 가버리는 후타쿠치였다. 시라부는 그 뒷통수를 흘겨보면서, 한대 갈길까 진심으로 고민했다. 하지만, 져지를 가져다 준 성의를 봐서라도 한번만 참아보기로 했다.


해가 진 거리는 한산했다. 촌 동네라 이 시간엔 다니는 차도 몇 없었다. 박자가 엇비슷한 두 발걸음 소리가 거리를 매웠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휘적휘적 걸어가던 후타쿠치는 한탄하듯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했다.



“아~ 애인이 범생이라 서러워서 살겠나.”


“돌대가리보단 낫지.”


“시발, 뭐라 했냐.”


“꼽냐?”



그들에게 평화는 살얼음과 같았다. 험한 말들이 몇 번 거리를 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사이 좋게 나란히 독서실에 도착한 둘이었다.


바짝 다가온 중간고사. 그 앞으로, 둘이서 처음 맞는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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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후타쿠치 시점 -> http://posty.pe/jxe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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