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아."

"왜 불러."

"가만 생각해보면 너는···."

"응."

"너는 별 같아."

"그게 무슨 뜻이야?"

"예쁘고 밝게, 환하게 빛나지만 그 빛이 닿으려면 시간이 걸리는 거야."

"치, 그게 뭐냐? 결국 그 빛을 보기는 힘들다 이 말이야?"

"그게 아니라···."

"아니면 뭐~"





"결국 네 빛은 어디든 닿을 거니까, 너를 가장 처음 본 사람은"

"너를 독차지할 수 없는 거야"

"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보이니까"

"네 빛이 퍼지는 걸 막을 수 없는 거지"

"온 우주가 빛을 보게 될 것을 알면서도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야"





"······왜 그런 말을 해?"

"글쎄."

"뭐,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무슨 방법?"

"별빛이 퍼지지 않게 막는 방법 말야. 별을 폭파해버리면 되지. 그럼 아무도 못 보게 되지 않겠어?"

"풋··· 키르아는 바보구나?"

"뭐어? 빛이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건 맞잖아."

"음, 그건 맞기는 하네."

"그렇지?"

"그렇지만 나는··· 나는 그 빛을 계속 보고 싶어. 빛을 보았던 기억만 갖고 살아가고 싶지는 않아."

"그럼 다른 사람들까지 빛을 보게 되는데도?"

"응. 그렇다 해도 빛을 계속 보는 게 더 좋으니까."

"이랬다 저랬다 하네."

"그러네."





"넌 너무 이상한 말을 많이 해. 이상한 생각도 많이 하고."

"어차피 네 곁에 있는 건 나란 말야."

"오늘 네 눈 앞에 있는 것도 나, 내일 네 눈 앞에 있을 것도 나."

"네가 뭘 생각해도 그건 변하지 않아."

"알겠으면 빨리 자라고."





"알았어."

"잘 자."

"잘 자, 키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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