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기반의 캐해 주의




1. 사쿠사


사쿠사는 일단 인상부터 팍 쓸 것 같음. 그리고는 "진심이야?" 라고 물었다가 눈 앞에 있는 게 술취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한숨 푹푹 쉴듯. 기분은 더럽게 나쁜데 술 취한 상태니까 진심은 아닐거라고 자기위안 함.


어쨌든 기분 나빴으므로 여주 앞에 있는 술이랑 술잔 싹 다 치우고 땡깡부리는 여주 신경도 안 쓴 채 테이블에 소독제 칙칙 뿌려서 닦음. 사쿠사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술집에서 술 마시는 거 자체를 극혐할 것 같아서 여주랑 술마시던 장소도 둘 중 한 명 집이었을 것 같음.


그리고는 계속 찡찡대는 여주 무시하고 집밖으로 나가서는 근처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 사가지고 돌아옴. 문답무용으로 여주 입에 병 꽂아넣고 물도 먹이고 화장실 들여보내서 찬물로 손수 세수도 시켜줌.


그렇게 화장실을 나올 쯤이면 여주도 술 좀 깨서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사쿠사 눈치만 보고 있을 거임. 사쿠사는 그런 여주 아무말도 없이 한참 내려볼 것 같고. 원래 이럴때는 침묵이 제일 무섭고 그렇잖슴. 여주 얼굴에 땀방울 백만개 생겨도 사쿠사는 계-속 집요하게 쳐다보면서 입 다물고 있을 것 같음.


결국 여주가 먼저 쭈뼛쭈뼛 미안해... 이러면 기다렸다는듯 "진심이야?" 라고 한 번 더 물음. 여주가 식겁해서 아아니 그럴리가ㅠ 하고 열심히 해명하면 두 번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넘어가줄 것 같은데 씻고 이닦고 자려고 누웠을때쯤에야 "근데 술 마시고 무슨 생각 했길래 그런 소릴 한건데?"하면서 계속 신경썼던 거 물어봄.




2. 미야 오사무


여주가 "우리 헤어져ㅠㅠㅜ"라는 말 하자마자 술잔 쾅 내려놓고 "니 지금 뭐라캤나." 이럴 것 같음. 눈빛이 진짜 사람 하나 죽일 것처럼 살벌해서 술 확 깰듯. 사람에게 상냥하게 살거룽야 사무가 애인한테 살벌한 모습 보여줬을 것 같진 않으니 여주 입장에선 진짜 처음 보는 모습이었겠지.


"미, 미안 사무야. 내가 취해서……." 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하면 "맞나." 라고 말하고는 바로 "근데 고작 이정도 마시고 할 말 못할 말도 못 가리면 술 안 마시는 게 맞제." 라고 함. 마치 그의 고등학교 배구부 선배의 정론펀치같은 묵직함이었음.


죄인은 입이 없으니 고개 푹 숙이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면 후.. 하고는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찬물로 샤워 하고 나올 것 같음. 원작에서도 미스 많이 한 날 츠무가 폭언해서 싸우기 전까진 가라앉아있었으니 동굴이 필요한 타입일 것 같단 생각.


그렇게 자기 방식대로 한 차례 가라앉히고 나면 다시 덤덤한듯 다정한 사무로 돌아와서, 여주한테 꿀물 타서 건네줄 것 같음. 마셔라. 하고. 사무 씻고 나올 동안 혼자서 죽을 맛이었던 여주가 눈 꼭 감고 벌컥벌컥 들이키면 손가락으로 꿀물 묻은 입술 쓱 쓸어서 훔쳐내고는 자기 입으로 가져다 댐. 그 행동에 설레기도 하고 이제 화 풀렸나? 싶어서 흘끗흘끗 쳐다보면 한숨 푹 쉬고는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말아라." 하고 넘어가줌.




3. 미야 아츠무


두손으로 테이블을 꽝 소리 나게 친 다음 벌떡 일어나서 "가시나야 그게 머선 소리고!! 니 취했다캐도 할말이 있고 몬할 말이 있는기다!!!" 라고 소리치면서 여주 삿대질 할 것 같음. 남자 드림주였으면 멱살 잡았을듯.


근데 여주가 그거 보고 놀라서, 혹은 그걸로도 술이 안 깨서 츠무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면 갑자기 움찔하면서 속으로 아 내가 최근에 섭섭하게 한 일이 있었나? 하면서 빠르게 되돌아볼듯. 괜찮다 했었지만 역시 자기 열애설 때문에 힘들었나? 내가 요즘 좀 찡찡댔나? 등등. 근데 그렇게 자기반성 하니까 은근 찔리는 게 많아서 갑자기 쭈구리 됨.


얌전하게 자리에 앉은 먀츠무 여주랑 눈높이 맞추겠다고 그 큰 몸 꾸깃꾸깃하게 접어서 고개 기울이고 눈물 글썽거림. 물론 눈물은 80% 연기임. 그리고는 "공주야.. 내가 많이 힘들게 했나. 응? 그래도 헤어지잔 말은 하지 말아 도..." 하면서 퍽 가련하게 속삭임.


여주가 술 깨서 헛소리었다고 확실히 말해주면 "그치?!?!!" 하고 살아나서는 다시 "근데 취했다캐도 할 말이 있고(이하생략)" 반복할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




4. 츠키시마


듣자마자 인상 찌푸리면서 "헛소리 할 거면 자." 하고 먹금함. 그 태도에 여주가 더 오기 생겨서 아 너랑 헤어질거라고오ㅠㅠㅠ 이러면 "네에네에~" 하면서 여주 대충 씻기고 침대에 던져서 이불로 포장함.


근데 정작 본인은 술병 등등 뒷정리 하면서도 계속 여주가 헤어지자 했던 말이 반복재생되고 왜? 뭐 때문에 그런 거지? 랑 술취한 사람 생각을 이해하려고 해서 뭐해... 를 왔다갔다 함. 이러는 본인이 짜증나서 아무리 딴생각 해보려고 해도 도돌이표처럼 계속 돌아올듯.


결국 여주 있는 방으로는 못 들어가고 소파에서 계속계속 자기가 뭐 서운하게 한 거 있나 생각해보다가(엄청 많음) 밤 새서 눈 밑이 거뭇해질 것 같다 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술병 난 여주한테 꿀물 타서 건네주면서 "너 어제 무슨 소리 했는진 기억 나?" 하는데 영 기억 못하는 눈치라 더 말 안 하고 입 다뭄. 그럼 그렇지. 술김에 한 소리 맞지. 그러면서도 한동안은 자기반성하면서 은근 잘해줄듯 ㅋㅋㅋㅋ



4-1. 아카아시

아 아카아시도 비슷할 것 같음. "이제 슬슬 그만마셔야겠네요." 하고 술 뺏고 달래면서 재우는데 머리로는 218302398개 정도의 생각을 하면서 이게 진심이었을지 가짜였을지, 술에 취한 헛소리인지 취중진담인지 계속 고민할듯.


여기도 이렇게 밤 새고 나서 아침에 여주한테 "어젯밤…" 하고 운 떼보는데 여주가 전혀 감 잡히는 게 없단 얼굴로 응? 하고 되물으면 "아니에요." 하고 관둠.


그 뒤로도 계속 여주 언행 관찰하고 곱씹고 자기 행동도 되돌아보고 더 잘해주고 그럴 것 같음. 아마 진짜 헛소리 맞았구나 확신할 때까지?




5. 보쿠토


가벼운 상황이면 그냥 o-o 표정 돼서 입 꾹 다물고 눈 꿈뻑거림. 자기가 뭔 말 한지도 금방 잊어먹고 보쿠토한테 술 따라달라고 하는 여주를 그냥 쳐다보기만 함. 기다리다 못해 자작하는 여주의 손을 따라 시선이 도륵도륵 굴러갈 뿐.


여주가 한참 뒤에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 코타로 왜 그래?" 하고 물으면 풀죽음 모드 보쿠토 목소리로 "우리... 헤어져...?" 이럴듯. 알코올 때문에 방금 전 자기가 한 소리도 잊어버린 여주가 "??? 우리?? 왜?? 우리 헤어진다고??" 하면서 되려 놀라면 또 금방 슉 회복해서 "그렇지!?!!" 하고는 원래 보쿠토로 돌아올 것 같음. 이 경우엔 보쿠토도 금방 잊지 않을까?


근데 좀 삐그덕 거리던 상태에서 술 마시다가 여주가 투정부리듯이? 헤어지자고 하면 보쿠토 손 안에서 작은 술잔이 그대로 깨져서 피 철철 흐르는 정신나간 사태가 벌어질 것 같다.


그거 보면서 술 확 깬 여주가 "코타로!! 피, 너 손에 피!!!" 하고 패닉에 빠져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 상태로 여주 팔목을 잡음. 유리조각이 코타로 손을 더 짓이겨서 술이랑 함께 섞여 분홍색이 된 핏물이 손목을 타고 흐르든말든, 여주 팔목에도 유리조각이 쓸리고 박히든 말든.


여주가 악! 하고 아프다고 해도 꽉 잡으면서 묻지. "진심이야?" 돌아버린 맹금류 눈깔이 무서워서 말 제대로 못하고 버벅이면 그대로 납감루트 탈 것 같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막 울면서 난리치면 천천히 동공이 돌아오면서 그렇지? 그럴리 없지? 하고 중얼거리다가 "아!! 미안해, 아팠지!!" 하면서 지 손이 넝마가 된 건 신경도 안 쓰고 여주 안고 병원 달려갈 것 같음.


아니 어라 어째서 부엉이만 이렇게 쓰게 됐지 ㅋㅋㅋㅋ큐ㅠ




6. 히루가미


듣자마자 개빡쳤지만 일단 겉으로는 ^_^ 상태를 유지한 채 거칠게 여주한테서 술잔과 술병을 다 뺏어버리고 욕실로 들여보내서 이 닦고 자라고 함. 여주가 여기서 술이 좀 깨서 눈치 보더라도 일단 재움.


본인은... 아무튼 여주 옆에선 안 잘 것 같아 ㅋㅋㅋ 다른 방에서 자든 소파나 식탁에서 뭔가 마시면서 화를 다스리며 밤을 새든 함. 헛소리라고 90% 이상 확신하지만(그래서 화난 거고) 혹시 모르니까 최근 일들도 뇌내점검 해봄.


그리고는 다음날 숙취 때문에 고생하는 여주를 앞에 앉혀놓고 어제 무슨 소리 했는지 기억 나냐고 물어봄. 안 난다고 하면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읊어주면서 '진짜 나랑 헤어지고 싶어?' 하고 물어봄. '아니아니아니 그럴리가! 그냥 투정이었어!!' 라는 말 들어도 표정 안 풀고 가만히 보다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남. 여주는 좌불안석의 기분으로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꿀물 갖다주면서 다시 맞은편에 앉은 힐감이 그제서야 다시 조금 웃으면서 '감당 못할 말은 하지 말자?' 하고 경고하면 여주 입장에선 넵ㅎㅎㅎㅎ..!!! 이외에 할말이 있을리X


이쪽은 잘해주기보단 오히려 당분간은 웃으면서 찌를 것 같음 ㅋㅋㅋㅋㅋ 술 약속 있다는 여주한테 '그래, 오늘 술 마시고 온다고? 또 헛소리 하지 않게 적당히 마셔^^' 라고 말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옛날 작품에 질척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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