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사랑해는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고

환기를 강조하며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겨울

칠판에 또각또각 적어내던 공식 사이 숨겨진 진심


사랑은 그저 번역본일 뿐이었고 나의 오역은 마음이 더 큰 까닭이었어

내 멋대로 해석해보고 일본의 어느 작가처럼 달이 예쁘다고도 읊어보고

멋대로 바꾸어도 모를 문장들까지도 네 탓을 해야 할까


낡은 프로젝터는 윙윙대며 돌아도 여름의 더위는 사라지지 못했다며

맑은 향에 취해 백일몽을 꾸는 애를 알아?

모든 걸 극복하길 원했으나 어느 것도 극복하질 못하고 악몽을 꾼대

그게 현실인 줄도 모르고 멍청하게도

다각다각 서툴게도 적어내린 러브레터는 

결국엔 유서가 되었지 불쌍하게도


교실의 사랑해는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다며

그래서 더더욱 내뱉기 싫었는데,

언제나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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