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빠르게 운전하며 라디오를 켰다. 

남자들이 나와서 내내 수다를 떠는 채널이 우연히 잡히는데, 데비무어의 이야기를 한다.

최근에 그녀가 책을 한권 썼는데, 그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나보다. 

나도 아는 여배우라서 귀를 기울여 들으니, 한마디로 그녀를 빈집의 크리스마스 추리와 함께 있다고 표현한다. 아니 나중엔 그녀가 바로 그 크리스마스 추리라고 한다.  빨리 들으니 트리라기보단 추리로 들려오는 ...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인생의 화려함뒤에 감추어진 외로움을 본다. 

크리스마스 나무는 장식과 떼어내서 생각할수 없고 보기에 아름답다. 

그러나 빈집의 크리스마스 나무는 아무도 봐주지 않고 혼자 뿌리도 없이 서 있다. 

더구나 사람들이 계속 안오면 그대로 서 있어야한다. 

마침내 시즌이 끝나면 더구나 장식을 떼고 버려진다. 들으면서 괜히 쓸쓸해져서 그 책은 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좀 있다가 노래가 두어곡 끝난 후 저스틴 비버의 결혼식이 9/30일에 있을 거라고 알려준다. 

달콤한 결혼소식... 친절한 라디오다.  그러나, 아침, 여기 올 때까지 왠지 쓸쓸하다.  

목소리가 주는 영향이란 참 놀랍다. 

보이지 않아도 그는 내게 오늘 인생의 달콤함과 쓸쓸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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