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쵸(@the_cho2)님 리퀘스트

* HQ!! 2차 연성 : 카게야마 토비오 X 히나타 쇼요


 최후의 5세트 매치, 21대 19. 경기 종료를 알리는 두 번의 휘슬 소리가 장내를 휘감았다. 전국으로의 길에 오른 것은 대 시라토리자와가 아닌 몰락한 까마귀였음에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승자는 함성을, 패자는 침묵을. 오래토록 이어온 코트 위의 법칙은 예외 없이 그들을 쓸었다. 산 그림자 위로 우뚝 솟은 태양이 눈부셨다.


 “카-게-야마!”


 신발을 고쳐 신고 있자니 등 뒤로 폴짝 올라타는 것이 있었다. 고꾸라지는 몸을 겨우 일으킴에 뭐가 그리도 좋은지 연방 방싯거리는 얼굴. 무겁잖아, 히나타 보게! 괜한 쑥스러움이 언성을 높여도 착 달라붙은 이는 떨어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저 덜덜 떨리는 몸은 필시 환희를 말하고 있을 것이리라. 이겼어! 그 우시와카한테! 우리가, 이겼어! 반짝이는 눈동자가 밤하늘을 비추는 햇살의 조각 같다.

 콘크리트 출신, 히나타 쇼요입니다. 언젠가의 대화가 떠올랐다. 당신을 꺾고 전국으로 가겠다 호언장담하던 새끼 까마귀는 그 누구보다 높이 나는 법을 알았다. 높이, 더 높이, 정상의 경치에. 무섭도록 성장하는 그 욕망에 카게야마는 기꺼이 길을 열었다. 내가 있으면 넌 최강이야! 귓가를 간질이는 울림은 가슴 깊숙이 퍼져나갔다. 최강의 미끼에게, 최고의 토스를 올리고 싶었다.


 “떨어져!”

 “설마 부끄러우신 건가요, 카게야마 군?”

 “내려가라고! 보게, 히나타 보게!”


 잠깐의 실랑이 끝에 먼저 손을 든 것은 히나타였다. 쩨쩨해! 쳇 부풀린 볼이 자전거를 끌고 훌쩍 걸어나가니 카게야마가 그 뒤를 쫓아 나란히 발을 맞췄다.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는 가로등은 어스름을 무른다. 자갈 위를 구르는 자전거 소리만이 적막을 깨워서 큼큼 헛기침을 내뱉어 봤지만 양볼 가득 들어찬 바람은 빠질 기미가 없었다. 어이. 용기를 내 툭 어깨를 건드렸다. 기다렸다는 듯 돌아보는 모양새가 제법 근질근질 했나보다.


 “이기자, 전국에서도.”


 활짝 피어난 미소가 아름답다. 응! 이기자, 전국에서도! 폭 안겨오는 작은 어깨가 사랑스러워 입술을 부볐다.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의 키스는 달콤한 승리의 맛을 전한다. 살며시 감기는 눈은 오렌지 코트를 장식할 괴짜 까마귀들의 염원을 담았다. 소중한 파트너에게, 승리의 외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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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히나 포카포카한 연애를 해라

에반게리온 / 겁쟁이 페달 / 하이큐 - 카오신 - 토도마키 신아라 - 이와오이 히나우시 츠키야치 * 구독 위주 * 가끔 연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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