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되돌아보는 밤이 늘었다.

몇 년 전을, 어쩌면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고집을 부리다 잔뜩 혼이 난 적도, 별 볼 것 없는 놀이를 하며 땅이 울리게 웃었던 적도 있었다.

비 온 후의 흙에서 비죽이며 기어나오는 지렁이를 보며 신기해하던 적도 많았다. 머리와 다리를 구별할 수도 없는게 잘도 움직이는구나, 라며 감탄했었다.


  누가 말했었다. 과거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더 후회되는 것이라고.

몇 번이나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해도, 결코 과거로 뒷걸음질 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알면서도 난 몇 번이고 몸을 뒤척이며 바꿀 수 없는 기억들을 굳이 굳이 바꿔본다. 기어코 행복한 추억으로 만들어보려 애쓴다.

그래봤자 잠들면 악몽이 되는 것들을.

그래봤자 어차피 변하지 않는 것들을.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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