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지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양지원은 젖은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탈탈 털었다. 이미 준비를 다 끝낸 양우원이 열려있는 방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양지원은 수도꼭지를 잠그며 열린 문을 보았다. 편하지만 아주 풀어진 차림새는 아닌 양우원이 한심하단 표정으로 양지원이 있을 샤워부스를 쳐다보았다. 습기 찬 유리 너머로 양우원의 모습이 보였다. 표정은 제대로 안 보여도 절로 그려졌다. 양지원은 속으로 변명을 집어삼켰다. 괜히 말을 더 얹어봤자 험한 꼴만 볼 것이다.

 양지원이 서둘러 준비하는 걸 확인한 양우원은 방문 앞에서 멀어졌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역시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고, 양우원은 양지원을 자연스럽게 버리고 먼저 떠났다. 양지원은 입속으로 시발시발 욕을 중얼거리며 최대한 빠르게 다 씻고, 머리를 말리며 생각했다.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 텍스트 4,025 공백 제외
100P